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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듯 먼'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
기술적·윤리적 문제는 물론 기존 운전자 습성 등도 고려해야
이지현 기자 | hohoez@klnews.com   2019년 11월 18일 (월) 14:26:33
   
 

100% 무인 자동차 기술은 여전히 테스트 단계에 있지만 부분적으로 자동화 기술은 지난 몇 년 동안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BMW7 시리즈의 경우 자동 주차 기능을 갖추고 있고 이를 원격제어할 수도 있다. 전 세계에서 자율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로 알려져있는 영국에서는 지난 2015년, 도로에서 무인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발표했고, 이 기술에 대해 전례 없는 2천만 파운드(3백억 원)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술 웹진 <알파>는 무인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와 관심으로 인해 자율 주행 자동차의 시대가 임박했다고 가정하기는 쉽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 있다고 말한다. 도로가 무인 차량으로 넘쳐나기 전에 제조업체는 다양한 기술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 기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인 인간과도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s)
많은 사람들은 자율 주행 자동차 운영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간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등 주요 자동차 업체에 자동차 기술을 공급하는 Harman 인포테인먼트 사업부 기술 마케팅 책임자인 Christoph Reifenrath는 자율 주행을 위해서는 자동차와 자동차 간의 통신이 필수라고 말한다. 그는 “자동차가 빨간 불에 다다르면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모든 적색 표시 등에서 모든 차량에 어떻게 이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신호등이 있는 지역에서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하려면 ‘자동차-교통 인프라 간의 연결’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커넥티드 카의 활용에 있어서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초, 다임러·BMW·아우디 등을 포함한 자동차 회사들은 커텍티드 카 환경을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될 ‘노키아 히어(Nokia Here)’ 매핑 서비스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 컨소시엄에서 발표한 업체들의 공동 성명을 보면, 노키아 히어는 차세대 이동성 및 위치 기반 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의 기초가 된다면서 “도로 안전을 향상시키고 혁신적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촉진하기 위해 실시간 차량 데이터와 함께 매우 정확한 디지털 지도가 사용될 것"이라고 개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노키아 히어가 실행 가능한 솔루션이 되려면 여전히 사람이 이용 중인 모든 차량들이 연계되어야 한다. 구급차나 경찰차와 같은 긴급 차량은 계속해서 사람인 운전자가 운행해야 하기에 주변의 자율 주행 자동차와 통신하는 방법은 필수이다.

운전자와의 문제
자율 주행 자동차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더 나은 연결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이들은 해결해야 할 더 크고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에 직면해 있고 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다루는 것은 기술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구글 자동차는 가장 경험이 풍부한 자율 주행 차량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단점이 노출되었는데 이는 시스템 문제가 아닌 사람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구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신호등을 올바르게 기다리는 동안 빨간 신호에도 멈추지 않은 부주의한 운전자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결과적으로 정교한 센서 배열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인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는 점을 증명한 것. 운 좋게도 이 사고에서 일부 승객의 피해만 입었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인간 도로 사용자에게 둘러싸여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최첨단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자율 주행 자동차는 현재의 도로 사용자를 위한 플랜 B는 없다. 사람은 서로 상호 작용하지만 운전 중 많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적응하기 어려운 종류의 실수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율 기술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확인시켰다.

보행자와의 문제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도 자율 주행 자동차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와의 상호 작용 방식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보행자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 운전자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모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윤리 해설자 Ben Byford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구글 자동차 앞으로 사람이 걸어 나갔을 경우, 주행 자동차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다”면서 “간혹 무인 자동차가 나를 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의도적으로 차 앞으로 걸어나가는 사람이 있을 경우 더욱 심하게 다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현재 세대의 자율 주행 인공 지능은 유능하지만 인간 운전자의 도덕적 판단과 행동까지 복제하기는 어렵기에 무인 자동차가 보행자에게 반응하는 방식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와 더불어 엄청난 자본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향후 몇 년간 우리는 차선 변경 시스템, 충돌 방지 및 사고 후 제동과 같은 부분적인 자율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는 도로의 다른 사용자에게 위험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지금의 무인 자동차는 통제된 환경에서 다른 무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운영할 때만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안전한 자율 주행 자동차의 운행을 위해서 커넥티드 카 기술은 필수이다. 아직까지 인간과 자율 주행 자동차의 공존은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고 도로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할 때까지 무인 기술은 오류 없는 센서들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사용자인 '사람'이라는 위험에도 노출되기 때문에 더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무인차를 테스트하면도 실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폐쇄 공간인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과 같은 자치 도시에서 격리되어 테스트되어야 한다.

자율 기술은 지금도 주차 또는 차선 변경 이상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완전 자율 무인 자동차 기술은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 어떤 최악의 운전자라 하더라도 컴퓨터가 그것마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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