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늦어 혼선 우려…“통합물류정보 시스템 구축 필요”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후반부터 급격한 IT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또한 1990년대 PC통신과 삐삐를 시작으로 정보화 사회에 문을 열었으며 90년대 후반에는 적극적인 인터넷 보급과 함께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정보 혁명이라 불릴 만큼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며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

정보 혁명이라고 불리는 시대가 개막하면서 물류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행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프로세스로 자리 잡았으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데이터’를 통해 엄청난 매출과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탄생했다.

우리 정부는 일찍이 정보화 사회를 대비해 IMF 직후 컴퓨터, 인터넷 보급, 차세대 통신망 개발 등에 뛰어들어 글로벌 사회에서 ‘IT 코리아’로 높은 위상을 자랑했다.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정보화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물류산업의 경우 지난 2007년 물류정책위원회에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구축을 심의 의결한 이후 지금까지 육상, 해상, 항공 분야의 물류정보를 공동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원활한 물류활동을 도모하고 국가물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기준 3억의 운영비가 투입됐으며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업데이트 미흡해’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다양한 물류시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류창고를 비롯해 물류터미널, 내륙물류기지, 공영차고지, 화물차휴게소 등 전국에 분포한 시설을 통합관리 함으로써 시설이 필요한 사람들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물류창고의 경우 민원 안내를 시작으로 창고 매칭, 창고 찾기 등을 통해 화주는 원하는 창고를 쉽게 찾고 창고업체는 공실률을 최소화하도록 물류창고 DB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50여 개 창고정보 DB를 수집해 서비스 제공했으며 2016년에는 민간포털과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창고DB 또한 1,000여개 이상 늘리는 한편 창고 내·외부 시설 사진, 냉장·상온 등 보관 가능 물품 정보 등을 표시하는 등 업데이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전문물류기업 육성을 위해 도입된 물류인증제도는 종합물류기업인증을 필두로 우수화물운송기업인증, 우수물류창고기업인증, 우수국제물류주선기업인증, 우수화물정보망기업인증 등 업종별로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센터는 우수물류창고를 안내하고 있지만 10월 26일 기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우수물류창고는 11개 업체다. 우수물류창고를 인증하는 담당하는 우수물류기업인증센터 자료의 23개 업체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서 소개하고 있는 11곳의 우수물류창고

등록된 11개 업체 또한 2016과 2017년 사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했지만 우수기업 소개페이지에는 아직도 정보갱신일이 2014년에 머물러 있으며 정보갱신일이 아예 입력되지 않는 기업도 있다. 또한 지금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인수된 현대로지스틱스(주)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 우수물류기업인증센터가 인증한 23곳의 우수물류창고

이에 관해 한 물류전문가는 “매일, 매일 정보를 업데이트해 공개하면 최고지만 시간, 인력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기준일자를 정해 년 도별, 반기, 분기, 매달 업데이트를 해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더 치밀한 시스템 연계를 통해 모든 자료가 통일되어 이용자의 혼란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중심으로 ‘통합’돼야”
지난해 발간된 물류정책 업무편람에 따르면 정부는 전자정부지원사업으로 국제물류정보센터(KLIC),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SP-IDC),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등 4개 분야로 나눠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해수부와 4개 항만공사가 공동으로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SP-IDC) △글로벌화물추적(GCTS) △항만물류정보공동활용(POSS) △검수정보공동활용(CROSS) △해운항만운영협업(U-SCM) △위험물컨테이너관리(Port-DMS) △해운종합정보(SIS) 등의 정보시스템을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 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지난해부터는 Port-MIS 2.0 사이트를 오픈해 각종 해운/항만 통계는 물론이며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SP-IDC)는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아직도 물류정책 업무편람에는 버젓이 나오고 있다.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의 경우 스케줄 조회, 화물추적, 터미널 조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화물통계 자료실에는 어떠한 자료도 없는 상태다.

이에 비해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는 내륙화물은 물론이며 각종 항공화물통계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해운/항만 통계의 경우 항만운영정보시스템과의 연계했으며 통계청, 국가교통DB센터 등 물륜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다양한 곳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물류전문가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물류 정보화의 경우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손쉽게 기업 및 종사자 등이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며 “통합 사이트를 운영으로 업무의 효율성 및 예산의 적절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편하거나 역할을 확실히 나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넘어 정형화된 혹은 비정형화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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