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생산성 향상,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지능형 항만의 토대 될 것”

지난 10월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개발사업 공동추진단(Intelligent Port Logistics Technology, 이하 IPLT)이 주최한 ‘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개발(IPLT) 사업 설명회 및 신기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세미나는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신기술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IPLT는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토탈소프트뱅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외 많은 참여기관이 함께하는 추진단으로 지능형 항만 물류기술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6월 해양수산부에서 설치된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국내 항만이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100여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이번 세미나에서 해양수산부의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 오영록 단장은 “스마트 해상물류라는 틀 안에서 많은 과제들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 적용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끝나는 시점에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미나가 개최된 부산 현장에서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의 오영록 단장을 만나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와 향후 과제 그리고 프로젝트의 완료 후 기대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출범한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요?
A.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대부분에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해양산업도 이러한 영향을 받고 있고 해양수산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함께 할 가장 적합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상 물류분야에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러한 과제를 총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8월 14일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해운 항만에 있는 R&D사업에 대한 컨트롤 타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Q. 최근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 항만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항만 중에서 참고를 할 만한 항만이 있는지요?
A. 일단 스마트 항만은 크게 자동화와 지능화로 나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를 먼저 이야기 하면 세계적으로 완전자동화, 즉 무인화 된 항만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을 비롯해 미국의 롱비치 항만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에도 3개의 자동화 항만이 들어섰습니다. 항만의 완전 자동화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능화 항만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능화 된 항만으로 대표적인 항만이 로테르담 항만 입니다. 또 로테르담 항만이 지능화 항만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로테르담 항만은 항만물류 처리에 대한 플랫폼을 도입하고 고부가가치 첨단 항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지능화 항만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A. 자동화는 물류 프로세스의 기계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능화는 각종 데이터를 생성, 수집, 저장, 설계, 분석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의사결정을 지원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생성, 수집, 설계, 분석하는 것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하는 것이 지능화 항만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갖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자동화를 통해서 지능형 항만은 더 많은 효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자동화를 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항만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능형 항만은 꼭 완전 자동화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반자동화 항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상황에서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과를 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나타내려면 자동화가 계속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완전자동화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IoT 기반 지능형 항만 물류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동기는 무엇입니까?
A.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IoT 기술을 통해서 항만의 모든 장비와 인력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항만의 생산성의 높여서 우리나라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실제로도 항만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정보 공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있는 선사나 터미널 운영사의 경우 자체 시스템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세 기업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주도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프로젝트 말고도 다양한 수요가 있었지만 그 중에 대표적으로 구체화를 빨리 시킨 것이 이번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규모가 있는 선사나 터미널 운영사들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공유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도가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충분한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에서도 접근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IoT 기반 지능형 항만 물류 기술개발사업의 핵심은 무엇이며 어떤 기술들이 적용되는지요?
A.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동화 항만을 뛰어넘을 지능화 항만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자동화 항만이 항만물류 프로세스에 자동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본 사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4가지의 핵심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IoT 디바이스와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 및 이들 장비로부터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하는 통신망의 구축입니다. 다음으로 이들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하여 처리하기 위한 IoT통합 플랫폼기술입니다. 세 번째는 클라우드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항만물류의 전 작업을 지능화하는 기술입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항만의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기술들은 대부분 기존에 존재하는 기술들입니다.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즉 현재 있는 기술을 최대한 고도화해서 항만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국내 항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고 해외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별성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들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면서 현장적용성이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IoT 기반 지능형 항만 물류 기술개발사업이 완료됐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까?
A.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 된다면, 생산성과 현장 근로자 분들에 대한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 항만 생산성을 20%정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세계 5위권 내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만 사고의 예측 정확도를 90%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항만 근로자의 재해율은 산업 평균에 2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기본적인 안전사고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위험을 미리 알람을 통해 알려주거나 작업자들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을 미리 알려줄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항만의 재해율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량적 목표 외에도 전세계 항만 스마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IoT 기반 지능형 항만 물류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항만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A. 스마트 해상물류라는 것은 자율운행 선박, 자동화되고 지능화 된 항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해상물류라는 정책의 큰 틀에서 볼 때 해운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을 갖춘 항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지능화를 담당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부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외 별개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별적으로 개발 되어야 하는 것과 함께 이를 어떻게 연결해 문제들을 해소하고 최종적인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서 기술개발을 해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적용에 대한 문제는 별개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향후 완전 자동화되고 지능화 된 항만끼리의 교류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고 그에 대한 논의를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A. 항만물류의 개념은 계속 진화해서 Port 3.0시대에 이르렀고, 스마트 항만 기술이 확보되면 Port4.0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항만을 Port4.0 시대로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항만이 Port4.0으로 진입하게 되면, 항만 물류에 활용되는 자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계 활용되는 구조를 통해서 항만의 지능적 운영이 가능하게 됩니다. 나아가 자율운항선박과 로보틱항만의 구현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사업의 첫해로 기반 기술들을 설계하여 PoC를 진행하고 다음 2년간 본격적으로 요소기술들을 개발하게 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자원공유플랫폼과 내륙 및 해운과의 연계 플랫폼을 개발하여 전체 스마트항만의 모습을 갖추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 우선 기존 항만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그 다음에는 신규 항만에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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