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만큼 공격적인 대규모 물류센터 확보 경쟁 치열

기업의 물류전략을 살펴보면 그들이 처한 현상은 물론 추구하고자 하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물류적 측면에서 변화를 꾀한 티켓몬스터의 사례를 예를 들어 보자. 티몬은 얼마 전 약 150대 슈퍼마트 배송차량을 운행 중이던 배송협력업체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 임대로 운영 중이던 1만평 규모의 장지동 물류센터도 부동산 시장에 내놓고, 새로운 입주자를 찾아 나섰다. 이러한 티몬의 물류적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로 볼 수 있다.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오픈마켓 개념의 판매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또한 지속되는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과도하게 지출되는 물류비를 줄여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물류 운영의 변화를 보면 기업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물류를 보면 기업의 경영상태도 알 수 있다는 얘기도 이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물류영역을 축소하거나 확대할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근 물류시장에서 큰 손이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인 쿠팡과 마켓컬리, 무신사의 물류적 변화와 이를 통한 그들의 전략을 살펴보았다.

물류센터 큰 손 쿠팡, 거점 확대는 멈추지 않는다
쿠팡은 물류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다. 그만큼 물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관련된 기업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 사업자, 물류설비 사업자, 운송사업자, 도급운영사 등 쿠팡의 물류 네트워크 안에 파트너로 운영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쿠팡이 붕괴되면 적지 않은 기업이 줄도산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쿠팡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4조 4,2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5년 전인 2014년 매출액 3,485억 원보다 무려 120배 이상 성장했다. 성장에 맞춰 물류부문에도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왔다. 물류에 대한 투자는 로켓배송과 물류센터 확대에 집중돼 왔다.

쿠팡의 물류거점 확대 전략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초 쿠팡은 일부 거점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과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급급해 마련했던 일부 거점을 축소하면서 효율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에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물류센터 사업자 일부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거점의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그 보다 더 큰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쿠팡은 올해만 용인시와 고양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용인과 고양에 확보한 물류센터의 면적만 해도 약 10만 평 이상이다.

여기에 지방의 물류거점도 공격적으로 확대 중에 있다. 지난해 부산과 광주 등에 거점을 확보한 쿠팡은 최근 평택에 상온 물류센터 3만평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경상남도 김해시에도 거점을 확보했다. 김해에 확보한 거점은 냉장냉동센터로,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전국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운송업체들 사이에서는 쿠팡이 전국 단위의 대리점 모집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 택배사업 모델 형태를 도입, 배송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얘기로 확대되고 있다. 로켓배송과 일반인을 활용한 쿠팡플랙스와 함께 지역별 배송 대리점을 모집해 운영할 경우 배송부문에서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에 수만 평 규모 거점 확보 중인 마켓컬리
최근 업계에서 마켓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벽배송 시대를 연 대표 기업인 마켓컬리의 매출액은 2015년 29억 원에서 지난해 1,571억 원으로 약 50배 정도 증가했다.

마켓컬리 매출의 가파른 성장의 핵심은 역시 마켓컬리의 대표 서비스인 ‘샛별 배송’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 여배우 전지현을 내세운 마케팅을 통해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샛별 배송은 지난 3월 기준 약 200만 명의 회원 수를 확보했으며, 하루 최대 3만 5,000건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며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맞춰 마켓컬리는 물류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켓컬리의 물류전략에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만 최소 2개 이상의 물류거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우선 마켓컬리는 기존에 운영 중이던 장지동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대했음은 물론 올 상반기 경기도 용인시에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당시 물류거점을 통해 상온과 냉장냉동 상품의 분리 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남양주에 냉동센터를 추가로 확보, 추석 전후로 입주해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물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도권 인근에 수 만평 규모의 물류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한 물류센터 사업자와 협의 중에 있으며, 마무리 협상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도권에 대규모 거점이 마련된 후에는 지방까지 거점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며 물류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거점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빠르게 거점을 추가하고 있는 만큼 마켓컬리의 물류운영이 다소 불균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온과 저온상품을 별도의 물류센터에서 운영하다보면 간선 운영에 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배송료 등이 과도하게 지불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무신사, 물류센터 통합 추진할 듯
쿠팡, 마켓컬리의 성장률 만큼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무신사다. 무신사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온라인 의류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 천억 원을 돌파했다. 거래액으로는 4,500억 원 수준으로, 올해는 약 1조 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의류업체들 사이에서는 무신사 입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만큼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무신사의 물동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물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신사는 경기도 권역에 위치한 약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 사업주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세부 운영 전략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조유통일괄형 PB브랜드 확대 전략에 맞춰 수출입이 보다 수월한 지역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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