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체험으로 안전 중요성 체감할 수 있어

물류현장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가 물류센터 내에 VR을 포함한 안전체험교육장을 만들어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6월말 VR안전체험교육장을 오픈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이 안전체험교육장은 총 119평 규모로 일반적인 안전 교육은 물론 창고, 배송, 가전 설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체험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러한 체험형 교육장을 만든 계기에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사적인 요구가 있었다. 또 교육을 진행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이다.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SCM팀 최태우 매니저는 “물류센터의 안전을 담당하면서 사례와 이론만으로는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한계가 있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전장비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장 직원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사고자가 줄어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장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롯데하이마트 VR안전체험교육장에서 VR을 비롯한 안전교육을 체험해 봤다.

실감나는 3가지 VR 안전체험
롯데하이마트 안전체험장에는 3가지 종류의 VR 안전 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지게차 VR 장비이다. 지게차를 운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사고들을 직접 체험해 보는 장비이다. 지게차 운전시 발생할 수 있는 사람이나 설비에 대한 충돌 사고, 적재물 낙하사고, 도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게차 전복 사고 등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좀 더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VR안전체험교육장이 있는 중부물류센터를 그대로 VR로 옮겨 놓았다는 점이다. 또한 VR체험에서는 충돌 사고 시 그 충격을 일부분 체험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VCR교육이나 이론 교육보다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다만 체험자의 운전 숙련도 또는 운전습관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강제적으로 체험이 된다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예를 들면 도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게차 전복사고 체험 시 체험자가 아무리 조심하면서 운전을 해도 전복사고는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사고를 체험하고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체험이었다.

두 번째로 VR을 활용한 안전체험은 도로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고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VR 안전운전 체험이다. 안전운전체험에서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물론 졸음운전, 음주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빗길 운전, 터널 내 차선변경으로 인한 추돌 사고 등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시를 가정한 VR체험은 그 위험성을 실제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졸음운전의 경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음주운전은 생각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몸의 상태를 잘 표현해 놨기 때문에 약간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꼭 한번 정도는 해봐야 하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게차와 마찬가지로 정해져 있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하는 체험이기 때문에 운전의 숙련도 등과는 상관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만 마지막에 종합적인 운전체험에서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할 경우 특별한 사고 없이 주행을 완료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최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마지막 종합 운전체험에서 안전운전을 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사고가 그대로 실현 된다고 한다. 무사고로 통과 했다.

VR실외기 설치 안전체험은 앞선 두 가지 VR 체험에 비해 간단하지만 가장 많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고층 아파트에서 실외기를 설치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추락 사고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도록 제작된 실외기 설치 VR은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안전벨트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외기를 설치할 때 추락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안전하게 실외기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VR을 통해 시현해 볼 수 있었다. 고층 아파트나 위험한 환경에서 실외기를 설치할 때 잠깐의 방심과 안전 불감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다.

물류현장의 필수 안전 장구 ‘안전모, 안전화’
롯데하이마트의 안전체험교육장에 처음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안전에 기본이 되는 안전모와 안전화에 대한 체험이다. 안전모 체험은 안전모를 착용한 상태에서 일정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형태로 되어 있다. 추의 무게는 0.5kg, 0.8kg 1.2kg의 3가지 종류로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체험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하고 0.5kg과 1.2kg의 낙하 충격을 직접 체험해 봤다. 0.5kg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충격이 느껴졌으며 1.2kg은 충격 후 안전모가 눌리면서 머리에 주는 압박이 상당했다. 한마디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충격을 받으면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안전모에 이어진 체험 교육은 안전화 체험이다. 안전화는 센터 내 작업 시 협착, 낙하물에 의한 충격, 찔림에 의한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 장구이다. 협착 체험은 안전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압박을 주는 체험이었는데 실제로 체험해보니 압박이 주는 위협이 상당했다. 만일 안전화가 아니었다면 발 부위의 골절이 예상될 정도였다. 낙하물 체험은 안전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안전화의 코 부위에 낙하물을 떨어뜨려 안전화가 낙하물의 위험에서 발을 보호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이다. 실제로 체험해 보니 발에 오는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안전화가 아니었다면 발 부위의 골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 찔림에 대한 체험은 직접 체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화, 구두, 안전화를 신었을 때 바닥에 못이나 압정 등 날카로운 물체에 대해 발을 보호 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확실한 건 안전화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장비라는 점이다.

과전류, 감전 위험 미리 확인
안전교육장에는 전기와 관련된 체험도 같이 해볼 수 있었다. 바로 과전류와 감전에 관련된 체험이다. 과전류는 직접 체험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전선에 과전류가 흐를 경우 화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과전류로 인해 전선의 피복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감전체험의 경우 실제 전기가 흐르는 공구를 통해 그 위험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차단기의 종류에 따라 전기가 어떻게 차단되고 안전할 수 있는지 또 누전이 발생해도 절연 장감을 통해 이를 해소 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체험하고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차단기의 종류별로 어떻게 차단이 되는지도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전기와 관련된 작업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익한 체험과 교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한 기자도 집에서 전기와 관련된 작업을 할 경우 절연장갑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화재 시 대응 요령 ‘화재 진압/신고 체험’
화재진압/신고요령 체험에서는 직접 소화기를 사용 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실제 화재 현장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화재를 가정하고 소화기를 직접 분사해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초기진화가 가능하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도 소화기 사용법은 상당히 많이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소화기도 실제 소화기로 사용되는 소화기는 아니지만 유사한 체험교육만으로도 화재 초기 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교육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119 신고요령체험이었다. 실제 신고상황을 가정해 119에 신고하는 요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실제 전화로 119에 전화를 거는 것부터 어떤 사항을 빠르게 전달해야하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체험은 실제 소방서에서 협조를 얻어 컨텐츠를 만들었으며 물류센터 화재 발생 시 현장 주소와 화재 상황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차량 화재 시에도 대응 요령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창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고소작업, 렉 적재 안전 체험’
렉 적재 안전 체험도 실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랩핑 생략 및 불량, 파렛트 위치 이탈, 적재 상단 공간 협소, 파렛트 간 공간 협소, 나무 파렛트 사용 시의 상태를 직접 보고 이를 사전에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현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최 매니저는 상단에 적재되어 있는 제품에 랩핑 생략 및 불량일 경우, 파렛트의 위치가 이탈해 있을 경우 낙하물 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적재 상단의 공간이 협소하거나 파렛트간 공간이 협소할 경우 지게차 작업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고 제품에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눈으로 어떤 상태가 불량한 상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안전한 적재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과 함께 볼수 있었다.

고소작업 안전체험은 사실 현장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작업형태에 대한 체험이었다. 지게차의 포크부분에 파렛트를 끼운 상태에서 사람이 올라가 고소작업을 하게 될 경우 낙하에 대한 위험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최 매니저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이러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기는 있지만 사실 이러한 형태의 작업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체험은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파렛트를 타고 올라간 상태에서 파렛트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진행 됐다. 안전벨트가 고정되어 있고 낮은 높이에서 진행된 체험에서도 상당한 위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발밑에 파렛트가 아래로 기울 때는 상당히 아찔했다. 작업의 편의를 위해서 해서는 안 될 작업의 형태로 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상당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채로운 안전교육 체험 가능한 공간
롯데하이마트의 안전교육체험장에는 위에서 체험했던 VR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안전교육을 실제로 체험하거나 눈으로 위험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배송시 사용되는 사다리차에 대한 안전교육은 물론 차량에서 제품을 상·하차시 사용되는 차량 리프트에 사용에 따른 안전교육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실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낙하될 때의 충격을 실제로 확인해 볼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안전장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A형 사다리를 사용할 경우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 실외기 설치시에 현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설치 환경에 대한 내용도 폭넓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기본 안전교육도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건물의 화재 등으로 높은 곳에서 대피해야 할 때 사용하는 완강기에 대한 교육과 심폐소생술,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작동시키는 방법도 실제 체험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안전서약서로 다시 한 번~
롯데하이마트의 VR안전체험교육은 VCR 교육을 시작으로 분야별 안전보호구 교육을 실시한 후에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교육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리며 1회에 6명 정도 인원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적은 인원을 교육하는 것은 교육의 집중도를 높이고 교육생 모두가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교육이 마무리 되면 안전서약서를 작성해 다시 한 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완성형은 아니다. 현재 좀 더 교육생들에게 효율적인 안전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을 하면서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최 매니저는 “올해는 체계를 잡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하며 안정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작업자들이 더욱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서약서까지 체험을 마친 후에 느낀 점은 확실히 이론 교육으로 만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안전의 중요성,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VR을 활용하고 직접 체험이 가능한 안전 교육장이 더욱 늘어난다면 작업자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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