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 확정…전국 12개 신항만 개발계획 발표

정부가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해 오는 2040년까지 총 41조 8,553억 원을 투자해 부두 총 119선석, 배후부지 3,956만㎡을 조성하고 연간 4억 3천만 톤의 화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2040년에는 연간 18억 5천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제1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의 결과 부산항 신항은 환적물량 기준 세계 2위 항만으로 발전했으며 광양항 역시 지난해 세계에서 11번째로 3억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종합물류항만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전과 신남방·신북방 정책 추진, 친환경 LNG 추진 선박 출현, 항만 미세먼지 저감 등 항만과 관련한 대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추가적인 개발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변화하고 있는 항만업계의 주변 환경에 따라 정부가 마련한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의 세부적인 추진전략을 살펴봤다.

메가포트로 거듭날 부산항
부산항 신항은 21선석 규모의 제2신항 개발을 통해 2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로 다시 태어난다. 이를 위해 부두 규모를 증대하는 한편 수심을 수심기준면 –23m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 자동화 항만, LNG 벙커링 터미널, 수리조선단지 등도 구축해 오는 2040년에는 물동량 기준 세계 3위의 항만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의 로테르담, 광양항
광양항은 제철·석유화학산업, 자동차·컨테이너 화물 처리, 해운·항만 물류 연구개발 등의 집적을 통해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로테르담 모델로 개발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제조 및 물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115만㎡ 배후부지를 공급, 연관산업을 집적시키는 한편 화물전용부두도 확보할 방침이다. 또 배후단지 전력용량을 확대해 기업의 물류 활동을 지원하고 로테르담 항만의 에너지 물류, 친환경화 등 각종 모델을 벤치마킹해 세계적인 스마트·친환경 산업물류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해권, 신남방 중심 항만으로 구축
인천 신항은 스마트 친환경 컨테이너 부두 5선석을 확충, 지난 2015년 개장 이후 급격히 늘어난 수도권 화물을 수용하는 한편 인근 배후도시와의 상생 발전도 함께 노린다. 아울러 인천 북항 진입항로 준설을 통해 5만 톤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조수대기 없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새만금 신항은 농생명·식품·물류·관광산업과 연계한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육성한다. 선박 대형화에 대비해 기존 2~3만 톤급으로 계획된 부두 규모를 5만 톤급으로 확대하는 한편 조기 활성화를 위해 일부 부두(크루즈·잡화부두 2선석)를 재정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평택·당진항은 자동차와 잡화, 양곡 화물을 처리하는 한편 제철 배후 산단 지원 등을 위해 화물부두 등 17선석과 항만 배후부지 약 696만㎡, 배후도로 16.4km 등의 항만 인프라를 정비 및 확충할 계획이다.

환동해권,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울산신항은 LNG탱크, 벙커링 터미널 등을 조성해 유류, 액체화물을 처리했던 기존의 ‘오일허브’로서의 기능을 넘어 LNG 가스까지 함께 처리하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 항만’으로 거듭난다. 동해 신항은 우리나라 산업원자재 최대 수출입항만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대북방 경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석회석, 기타 광석, 석탄 등의 원자재 부두 7선석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영일만항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해경, 모래 부두 등의 구항 기능을 이전하고 영일만 산단 지원을 위해 화물부두와 항만 배후부지를 확보하는 등의 인프라를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제주 신항, 해양관광의 중심으로
이번 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새롭게 지정된 제주신항은 최대 22만 톤급의 크루즈부두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을 확충하는 한편, 원도심과 연계한 ‘해양관광 허브 항만’으로 육성해 오는 2040년에는 약 470만 명의 크루즈 및 국내 연안여객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질적 성장 통해 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 
해수부는 이러한 항만별 인프라 구축에 따른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항만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이번 계획에 담았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존 항만의 화물처리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부산항 신항과 인천신항에 차례로 도입한다. 또한 오는 2020년부터 시작될 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LNG 선박 급유 시설뿐 아니라 2만 TEU 이상의 대형선박도 수리가 가능한 ‘수리조선단지’를 조성, 기존 항만들을 단순 수출입, 환적화물 처리기능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환경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친환경 항만을 조성하고자 미세먼지, 소음, 악취 등을 줄이기 위해 항만 내 선박 접안 시 오염원 배출을 최소화하는 육상전원공급시설(Alternative Maritime Power, AMP)을 설치한다. 또 모래, 양곡 등 벌크형 화물의 비산먼지 확산방지를 위해 밀폐형 하역시스템을 확대하고 항만이 도심과 근접해 생기는 소음, 대기 등의 환경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항만과 도심의 경계에 수림대로 이루어진 환경구역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번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따라 신항만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