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 수익성 확보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티몬의 신선식품 및 빠른 배송 물류서비스 ‘슈퍼마트’ 서비스 차들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 차량운영 중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몬의 생필품 전용 쇼핑몰 ‘슈퍼마트’는 상품 주문 후 24시간 내 직배송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5년 6월 첫선을 보였다. 당시 티몬은 자체 직배송 팀을 꾸린 쿠팡과 달리 택배업체인 현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와 협력, 전담팀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합병 등으로 현재는 3개 운수 회사에 150대 차량이 계약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50대의 티몬 슈퍼마트 전용 차량 중 서비스 테스트용 차량 5~6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차량 모두를 6월 말까지 계약해지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1톤 차량 수급 어려움 비용증가로 이어져
티몬의 슈퍼마트 서비스는 서비스 출시 초기 신선배송, 빠른 배송 등으로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담당했지만 1톤 차량 수급의 문제가 발생, 계약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1톤 차량의 수급문제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을 가져왔다. 티몬 측은 원가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갈수록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새벽배송, 신선배송 등의 물류 서비스 경쟁의 부담과 계속되는 적자도 원인으로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새벽배송, 신선배송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에서 나서고 있는 쿠팡, 새벽배송 경쟁을 촉발한 마켓컬리의 등장, 오프라인 매출 하락에 따른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 티몬은 적자를 절반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전년대비 7% 증가한 1254억 원을 적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티몬의 총 누적 적자만 7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지난 2년간 대표이사만 3명이 교체되는 등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유통 물류시장 전문가는 “티몬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영업 손실은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티몬 또한 원가절감을 위해 고정비용이 높은 직매입 마켓인 ‘슈퍼마트’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의 슈퍼마트 직배송 물류서비스는 축소되지만 예약배송, 당일 배송 등 특화 물류서비스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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