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국내외 주요 유통기업의 라스트마일/풀필먼트 전략

소비자들이 ‘생활물류’를 가장 피부에 와 닿게 느끼는 것은 먹거리의 빠른 배송이다. 라스트마일 배송과 이를 위한 풀필먼트화도 결국은 ‘생활물류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매장의 풀필먼트센터화를 통해 제품이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즉 라스트마일 문제(Last mile problem)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 센터화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은 미국 내 400여개 매장을 가진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하고 향후 홀푸드 매장을 기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프레시’와 ‘프레시 픽업’ 서비스의 근거리 배송을 위한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풀핀먼트센터화를 통해서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물류 효율성이 증대됨과 동시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거래 금액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미 온라인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당수의 오프라인 매장을 풀필먼트센터화 시켰다. 월마트의 이런 전략은 온라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할인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물류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물류센터를 넘어서 풀필먼트센터로써 기능할 때 유통기업, 특히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물류 효율성 제고에 따른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센터화는 유통업계의 대세 트렌드이자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화 최대 수혜 시장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 센터화가 대세인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 바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다.

성장이 예상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할인점은 타 유통채널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할인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풀필먼트센터화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내에서 물류 경쟁력이 확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유통산업 분석 자료에서 현재 국내 할인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창고로는 활용하고 있으나 온라인 배송에 적합한 풀필먼트센터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고 지적하고, 향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풀필먼트센터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유통산업 리포트를 통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표방하는 배달 서비스의 개선은 전자상거래의 카테고리를 기존 의류, 가전제품 중심에서 생필품, 음식료품(FMCG: 일용 소비재)으로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택배 대비 정확하고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유사한 시간(2~3시간)을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굳이 매장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 특히 FMCG 카테고리는 의류, 가전과는 달리 생필품으로 구매 빈도(Frequency)가 매우 높은데(주 1회 이상 구매율 최소 60% 이상 vs. 의류는 10% 미만) 빠른 배달은 이러한 반복 구매 수요를 충족 시켜줄 수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으로 촉발된 ‘배달의 시대’
또한 빠른 배달 서비스는 FMCG 카테고리 확장의 중요한 장애물인 품질 보증(신선도)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신선식품을 포함한 음식료품의 경우 배달 과정에서 보관 문제로 인해 신선도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

FMCG 중에서도 온라인 음식료품 구매율은 매우 낮은데 이는 대부분 배달과 연관된 품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배달 단계에서의 콜드체인 확보도 중요하나 1~2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하다면 ‘직접 구매’ 대비 품질에 대한 우려를 개선시킬 수 있고 이는 곧 온라인 음식료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화물 운송 및 택배 서비스에 적용됐던 물류 기술이 ‘빠른 배달’을 위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전자상거래의 카테고리 확대에 긍정적이다. 기존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량 배달의 경우 제반 비용과 공급 부족의 문제로 인해 확장성이 부진했다. 소비자에 부과되는 배달비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물류 기술(라우팅)의 발달로 배차, 배송경로 및 시간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이는 온라인 음식료품 구매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마트의 풀필먼트화 라스트마일 배송 사례
장시간 배송 시 품질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배달 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의 만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풀필먼트화 라스트마일 배송의 국내 대표사례로는 이마트를 꼽을 수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국내 할인점 온라인 배송은 현재 물류센터와 매장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물류센터 : 매장 배송(PP센터)의 비율이 5:5로 향후 이마트는 물류센터와 PP센터를 추가로 건립하여 증가하는 온라인 주문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처리 물량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온라인 물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마트는 물류센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온라인 예약 배송과 기존 매장을 활용한 단시간, 근거리 배송(ex 3km 이내 1시간 배송)을 모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니채널 풀필먼트 이행 시 서비스문제 최우선으로 고려
글로벌 통계정보 제공업체인 Statista가 2018년 발표한 자료(Leading priorities for shippers and third-party logistics (3PL) providers worldwide in omnichannel fulfillment in 2018)에 따르면 전 세계 화주 및 3PL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옴니채널 풀필먼트 시 고려하는 우선순위 항목으로 고객서비스 및 서비스 레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옴니채널 풀필먼트(omnichannel fulfillment)란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여러 가지 유통채널을 넘나드는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풀필먼트를 의미한다. 응답결과에 따르면 3PL기업의 27%는 서비스 레벨을, 화주의 26%는 고객서비스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운임 및 포장 효율성 등은 비교적 낮은 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물류센터의 기능이 단순 보관·창고 기능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구매 패턴 또한 다양화됨에 따라 이러한 변화 추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된 물류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기업들이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3PL 기업의 경우 서비스 레벨을 우선순위로 인식함에 따라 물류신기술 적용을 통한 제공 서비스 레벨 향상 노력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생활물류 서비스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 시장의 변화는?
글로벌 단일 시장의 출현으로 풀필먼트 방식의 물류 서비스 선호

무역 형태가 구매자와 판매자를 중심으로 한 직구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CBT(Cross-border Trade)라고 부른다. CBT는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및 결제 시스템의 발달로 중간상 없이 해외 물품을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상거래에서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글로벌 단일 시장이 출현한 것이다.

유통/물류산업은 글로벌 물류서비스와 라스트마일 배송을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월마트와 아마존이다. WalMart Stores 등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증가하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풀필먼트 선테(Fulfillment Center)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대형 물류창고의 수요 및 건설 급증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내 물류 프로세스는 판매자가 현지 배송시스템을 이용하여 구매자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드랍십(Dropship) 방식과 미국 내 물류창고를 이용하여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것을 유통업체에 위탁하는 풀필먼트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음. CBT 환경에서는 해외배송을 한 번에 통합하여 할 수 있는 풀필먼트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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