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터미널 구축…한진은 시설·장비에 크게 투자

제조업 등 설비를 중시하는 산업만큼이나 물류 산업 역시 설비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의 물류 시장 경쟁의 온도가 점차 뜨거워지면서 이에 따른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역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물동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서 하루라도 더 빨리 우수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물류 기업의 투자계획은 어떠한 지역이 물류 업계에서 뜨거운 지역이고 앞으로 각광 받게 될 지역인지 예상 가능하게 해 준다. 다시 말해 물류 기업의 투자계획은 향후 물류 산업의 흐름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물류신문사는 국내 주요 물류 기업 8곳의 투자계획을 살펴보고 각각의 기업이 어떤 사업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투자를 집중하는지, 한정된 자금을 어떠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용하는지 알아봤다.

먼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진이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다소 밀린 모양새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진은 국내 물류 파트의 시설과 장비의 탈바꿈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먼저 택배터미널 부지매입 및 증개축, 기타시설 개보수 등에 1,869억 원을 투자해 택배 터미널 확충을 위한 기본 바탕을 그린다. 또 렌터카 차량, 택배 컨베이어벨트 등을 구매하기 위해 1,334억 원을 투자해 국내 물류 업계에서의 다시 한번의 비상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지난해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던 CJ대한통운은 메가허브 터미널 증축, 서브 터미널 자동화 설비 투자에 이어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CJ대한통운은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2,075억 원을 투자, 타사보다 더욱 빠르고 선진화된 터미널의 확충을 통해 국내 택배 시장 1인자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 본격적으로 국내 물류 시장의 정복을 위해 몸집을 키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반도의 중심인 중부권의 물동량을 잡기 위해 중부권 허브 터미널 구축에 2,973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터미널 증축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택배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현대글로비스는 항만물류파트의 강화를 위해 선박에 1,786억 원을 투자하고 기계장치 등에 150억 원, 토지 및 건물에 43억 원을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IT분야에도 219억 원을 투자해 항만물류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간다.

항만하역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동방은 선박에 99억 원, 창고 증축 및 구축물에 35억 원, 지게차 등 장비 구입에 34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대형기업들에 비해 대규모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투자해 효과를 배가시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그 외 중견기업들의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먼저 인터지스는 하역 운송 해운 분야에 있어 시설 장비에 대해 5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고 KCTC 또한 컨테이너사업에서 한 발짝 앞서가기 위해 CNTR 운송 차량 구매를 위해 43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TPL 사업에도 기존건물증축 및 시설물 보강을 위해 56억 5,000만 원을 투자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한익스프레스의 투자 규모다. 중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익스프레스는 물류시설 확충을 위해 670억 원이라는 거금을 집행한다. 뿐만 아니라 운송 능력을 배가하기 위한 차량 등에 45억 원을 투자하고 IT시스템에도 15억 원을 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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