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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물류는 사람이 우선이다.
김필립 로지스밸리 대표이사
김필립 | news@klnews.co.kr   2019년 05월 15일 (수) 09:50:01

   
 
전자상거래(e-Commerce)의 발달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물류산업, 유통시장에 큰 변화를 촉발했다. 글로벌 물류기업과 유통기업들은 IT 신기술과 혁신 트렌드를 활용하여 물류 효율화 및 비용절감이라는 일차적인 목표만이 아닌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서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삼으려하고 있다.

그 동안 물류는 처리 물동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의 규모를 기준으로 한 양적인 부분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고 물류 서비스, 기술혁신과 같은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또한 지원을 받거나 이를 바탕으로 한 발전을 이뤄내지도 못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물류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생각한 이커머스 기업들은 물류 비즈니스에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쟁우위를 내세워 전통적인 물류기업들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이 산업의 최강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동안 물류업체가 이루지 못한 물류혁신을 유통기업들이 한순간에 이룬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해 물류기업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첫째, 물류와 유통의 경계는 무너졌다.
물류를 중시하지 않은 유통기업은 없다. 이제 물류는 현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이며 ‘도구’이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 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아마존 프라임이나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 등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가 집단인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에 대한 집요함에서 시작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피드백과 물류 문화, 그리고 스타트기업의 철학으로 물류배송의 혁신을 쓴 이커머스 기업의 성공 비결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는 단순한 진리였다.

둘째, 물류혁신은 사람을 위함이다.
배송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은 사람들의 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통해 가능하다. 예측되어지고, 보다 편리한 물류서비스를 약속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사람에 의함이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로보틱스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나 블록체인 등 최신 IT 기술 트렌드에 힘입어 더욱 가속되고 있다. 따라서 ‘물류자동화와 로봇화’에도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을 위한 자동화, 로봇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류는 결국 사람이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진화된 물류 인프라 구축과 자동화, 로봇화 등을 통해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업자와 배송 운전사의 유연성을 키우고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는 기술이라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물류현장은 여전히 3D업종이다.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기준으로 8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의 국가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조 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물류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력은 2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운수업과 택배업, 물류시설운영업에 종사하는 여성인력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물류현장은 여전히 험지다. 물류기술은 점점 좋은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지만 물류현장은 더욱 복잡하고 업무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급인력이든 단순노무자이든 ‘물류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물류인력이 10만 명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장 노동자가 모집되지 않고 있으며 여성종사자들은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둔다. 남성종사자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주변 환경은 또 어떠한가?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다’, ‘노동 강도에 비해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 다시 말해 노동자들이 노동을 제공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나 배송센터는 사람이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다. 택배업종 만이 아닌 물류 전체의 위기다. 사람도 부족하지만 업무의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배송시장에서는 높은 ‘재배달율’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물류현장에서는 ‘과중한 노동량’으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또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업무 확대’로 인해 발생되는 야간 노동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문제다. 일인당 연간 택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은 없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류업은 인기가 없다. 적어도 물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그렇다. 택배 배송 기사와 물류센터 작업자의 정착율과 동기부여와의 상관관계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인재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라도 만들어서 시행해야 한다. 여성 종사자들을 위한 처우개선과 복지지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용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일하는 방법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어떻게 할 것인지 분석하는 능력 즉,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제는 사람을 위한 자동화와 로봇화가 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우리보다 앞선 미국, 일본의 물류와 택배 상황을 연구하고 그들보다 먼저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형화되고 있는 물류인프라, 그리고 자동화 로봇화도 사람을 위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빠른 배송도 새벽배송도 사람을 위함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도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물류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언제나 변함없이 물류는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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