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 의한 일반인을 위한 공유 배송

언뜻 보면 택배 또는 퀵과도 비슷하다. 또 음식배달 어플과 쿠팡 플렉스와도 닮았다. 하지만 다르다. 공간의 이동 가치를 공유로 풀어냈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친근한 이웃, 가볍게 부탁할 수 있는 친구와 같이 친근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했다. 심지어 당일배송이다. 24시간 내 배송이 아닌 진짜 오늘 주문해서 오늘 받는다.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이다. 지난해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올해 정식으로 플랫폼을 런칭한 뉴올린로지스틱스의 핸투핸 서비스이다. 치열한 배송시장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핸투핸 서비스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자.

“친구야! 가는 길에 이것 좀 부탁해. 밥 한 번 살게”
핸투핸의 배송 플랫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택배나, 퀵 서비스 등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이다. ‘오고 가는 길에 누군가의 물건을 전달해 준다’라는 단순한 모토를 가지고 시작했다. 이것이 김나윤 대표가 말하는 핸투핸의 탄생 배경이다. 그래서 핸투핸의 참여자들은 누구든 보낸손(발송인), 전달손(배송인), 받는손(수령인)이 될 수 있다.

핸투핸은 2개의 형태로 운영된다. 어플을 통한 공유배송(핸투핸)과 오프라인을 통한 공유배송(핸투핸 플렉스)이다. 핸투핸은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는 물품에 대해 개인이 배송을 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보내고자 하는 개인과 오고가는 길에 물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개인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어플은 두 가지로 나뉜다. 유저용(발송인, 수령인)과 전달손용(배송인)이다. 이 두 가지 어플을 통해 배송인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발송인과 수령인은 안전하고 정확하게 물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핸투핸 플렉스는 개인이 아닌 업체의 물건을 픽업지에서 픽업해서 자차로 고객 집까지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쿠팡 플렉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물류거점에서 상품을 모아 배송인을 통해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업체의 매장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배송인이 받아 가는 길에 가져다준다. 때문에 주문한 당일에 직접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집하, 수송, 분류 등의 작업이 없다. 매칭이 이루어지면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하게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상생할 수 있는 배송 생태계 조성
핸투핸은 기존의 배송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공유를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배송생태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나윤 대표는 핸투핸이 기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이유는 택배, 퀵, 배달대행 등 여러 가지 배송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고 핸투핸은 각각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택배는 가장 대중적인 배송서비스이고 가장 널리 사용되지만 정확한 픽업/도착시간 확인 불가, 불필요한 포장, 성수기의 배송 지연, 취급물품의 제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또 퀵은 당일 배송은 가능하지만 다른 배송서비스에 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배달대행도 월회비, 높은 수수료 등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핸투핸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퀵서비스의 비해 20%정도 낮은 사용요금을 책정하고 있으며 한명이 한 개의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픽업시간과 도착시간 지정이 가능하여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 또 배송인에게는 수수료만을 받는다. 어플 사용료나 월회비 같은 비용이 없다. 때문에 사용자는 저렴함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배송인은 배송수익의 80%를 가져갈 수 있다. 김나윤 대표는 “핸투핸을 통해 배송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배송인은 다른 비용 없이 배송 수수료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로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분 확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일반 개인을 배송인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의 경우 배송인의 신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핸투핸은 이러한 배송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매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송인으로 등록하고자 하는 사람은 신분증, 프로필 사진, 본인 핸드폰 인증, 사업소득세 신고, 본인 명의의 계좌 등으로 신분확인을 거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배송하는 과정에 한해서 실시간 위치확인이 가능하며 배송 과정에서 발송인과 수령인에게 정보를 바로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 배송상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있어서는 상황에 따라 책임을 명확히 해 분쟁의 소지 없도록 하고 있다. 핸투핸을 통해 배송할 수 있는 물품은 서류 및 소화물로 규정되어 있다. 제한 된 물품에 대해 배송의뢰를 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미리 제한 약관을 통해 발송인의 책임임을 공지하고 있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분실이나 파손, 훼손되는 경우 배송인의 부주의로 간주하고 배송인이 책임을 져야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회사에서 보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보상에 대한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증 보험을 통한 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나윤 대표는 “현재 베타테스트 포함 1,500건 이상의 완료건 중 분실 및 파손사항은 1건 이외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차후에는 보증보험을 통해 전달손이 가입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구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에 대한 인식 개선, 환경 문제에도 힘쓸 것
핸투핸은 현재 서울 강남과 성남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칭이 100% 되고 있지 않지만 성장속도는 빠르다. 또 재사용율도 80%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나윤 대표는 “우선 서울 경기 지역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확장 계획과 함께 배송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배송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일반인 배송, 즉 배송을 수행하는 누구나 내 가족, 친구, 가까운 관계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배송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 문제에도 핸투핸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택배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폐기물의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포장이나 운송장이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을 늘려간다는 생각이다. 김나윤 대표는 “하루에 포장쓰레기 1kg씩만 줄여도 나무 322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약하게나마 실천해보고자 전달백(에코백)을 제작하고 있다”며 “전달손들은 전달백을 사용해 포장으로 인한 폐기물 양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추후 친환경 공유택배상자를 제작할 예정이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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