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만물류협회, 든든한 리더이자 열렬한 서포터 될 것"

한국항만물류협회는 항만물류산업의 발전과 회원사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77년도에 설립돼 올해로 42년이 된 물류단체다. 서울 중앙협회를 비롯해 11개 무역항에 지방협회를 운영 중이며 약 300여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한국항만물류협회는 항만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대정부 정책 건의를 비롯해 업계를 대표해 항운노조와 노·사 단체교섭 및 각종 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사 간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하역거래 질서 확립 등 항만물류산업의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항만물류산업의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항만물류협회 제17대 회장에 김종성 동원동부익스프레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신임 김종성 회장의 앞에는 추락하는 하역요율, 항만 자동화의 요구, 주변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의 난제가 놓여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김 회장의 경험과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김종성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협회 사업의 원만한 추진 위해 노력할 것”
동원동부익스프레스 본사에서 만난 김종성 회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계획을 구체적이며 자신있게 설명했다. 취임 소감을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우선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의 중임을 맡겨주신 협회 회원사 여러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신 업계 동료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가경제의 중추동맥인 항만물류업을 위해 미력하나마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을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업계의 모범이 되고 회원사 권익을 위한 협회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취임 전 김종성 회장은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협회를 바라봤다. 수장이 된 이후 협회를 보는 시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전임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사들의 헌신적인 자세로 인해 우리 협회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보완,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개선을 약속했다.

김종성 회장의 세 가지 계획
항만사업은 인프라 사업으로 국가경쟁력을 위해선 업체 간 경쟁과 통합을 통한 운영의 조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회장의 계획은 무엇일까?

김종성 회장은 세 가지 과제 해결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TOC 임대시설 유지·보수 관리와 관련해 정부와 함께 방충재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충재는 선박의 접안을 위한 시설로 관리당국이 접안료를 징수하고 있다. 정부 지침 및 부두임대차계약서 변경을 통해 관리 당국이 방충재의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유해화학물질 컨테이너 전용 장치장 설치와 관련한 지침 개정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항만 내 위험물 관리가 강화돼 현재 환경부에서 관리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하지만 위험물 컨테이너 처리 기간이 평균 5일 내외 소요되고 있어 규정상의 72시간 내 반입·출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협회는 해수부, 환경부와 함께 항만 운영 현실을 반영한 법령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 및 협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국가필수해운제도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법령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선주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해운·항만기능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국가 정책에 적극 협력기로 했다. 협회는 정부와 법령 마련 및 항만별 필수하역회사 지정 업무가 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회장은 이 외에도 하역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하역인가요금 준수, 표준 계약서 확산·정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만자동화, 유관기관과 지속 논의할 것”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통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늘었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 소통을 더 잘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한국항만물류협회가 가진 위상과 위치를 보면 ‘소통’이 중요하다. 협회 내부적 소통을 통한 의견 조율도 중요하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조율은 많은 회원사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종성 회장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며 “업계를 대변해 정부 및 유관단체와 협의하고 조율하는 것이 어찌 보면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회원사 의견을 모으기 위해 중앙협회를 비롯해 지방협회별로 대표자 회의 및 실무자 회의를 정례화하고 안건이 있는 경우 수시로 회의를 개최해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지(衆智)를 모으는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정부를 비롯해 전국항운노조연맹, 선주협회, 화주협의회 등 유관 단체와의 이견 조율에 적극 나설 것이며 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 등과도 정책 개선연구용역을 통한 업계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꾸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항만 자동화 도입으로 인한 변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체별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을 적극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이 자동화 항만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글로벌 항만 자동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자동화 부두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정부, 협회, 전국항운노조연맹이 지난해 7월 ‘노사정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자동화 항만 도입 타당성 및 자동화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자동화 항만 도입 배경과 실익이 상이하므로 무조건적인 자동화 추진보다는 우리나라 항만물류산업 현실과 자동화의 실익을 면밀히 살펴본 후 추진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논의를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 조력자 역할에서 벗어날 것”
항만물류업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항만물류협회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김종성 회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 산업에 걸쳐 큰 화두는 자동화, 첨단화, 친환경화이다. 항만물류산업 또한 예외는 아니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항만의 자동화와 시스템의 첨단화, 장비의 친환경화를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기에는 개별업체가 다양한 규제와 막대한 개발비용을 수반하는 구조에 대응하기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협회는 그동안 회원사의 요구사항을 수행하는 단순한 조력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업계에 변화의 흐름과 대응방안을 먼저 제시하고 선도해 나가는 업계의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 항만경영의 흐름을 신속히 파악해 그보다 앞설 수 있는 전문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회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만큼 중요한 것은 업계의 열렬한 서포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원사를 비롯한 업계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역동성이 강해지고 이에 따른 국제 항만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항만이 동북아 허브항만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회원사가 국제무대에서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업계 내부는 물론이며 정부와 유관산업과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성 회장은 인터뷰의 마무리 발언으로 “저와 협회 사무국은 회원사 권익보호와 업계 발전을 위해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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