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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마감 5분 전 주문해 봤더니 결과는…
마감 5분 전 주문에도 배송돼…속도와 신선함으로 ‘대세’ 자리 잡아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19년 03월 04일 (월) 09:44:03

신문, 우유 배달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새벽배송이 2019년 유통·물류시장의 새 화두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원조로 꼽히는 ‘마켓컬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후 일반 유통시장, 소셜커머스, 식자재기업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들도 새벽배송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1인 가구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신선식품의 소비 증가 등 변해가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와 편리성 강화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다양한 서비스 홍보에도 불구,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는 결국 ‘속도 경쟁’에 목을 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물류 전문가는 “기업들이 선보인 여러 서비스는 말장난일 뿐”이라며 “똑같은 서비스에 다른 이름을 붙여 이용상의 편리함만을 추구할 뿐 결국 속도 경쟁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신문은 여러 기업의 새벽배송 서비스 중 주문 마감 시간이 자정에 가깝고 예약배송이 아닌 마감시간 이후 곧바로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3개 업체(마켓컬리, 헬로네이처,쿠팡 로켓프레시)를 대상으로 각각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비교해 봤다.

Step 1. 회원가입부터 마감 5분 전 주문까지…
일반 소비자들이 새벽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선 여타 온라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회원가입이 필요했다. 단, 마켓컬리는 비회원으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비교 조건이 같도록 회원가입 후 이용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는 유일하게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주소를 입력하면 새벽배송서비스 지역인지 확인할 수 있다. 새벽배송 이용 가능지역 고객은 결제금액 기준 4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을 한다. 단 마켓컬리는 컬리패스(월 4,500원)로 결제하면 샛별배송 지역 고객에 한해 15,000원 이상 주문 시 무제한 무료배송 받을 수 있다.

헬로네이처는 회원가입 이후 새벽배송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4만 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으로 배송이 이뤄진다. 헬로네이처 또한 ‘헬로패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헬로패스’는 전국 어디든 19,800원 이상 주문 시 무제한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켓컬리와 달리 기간별 요금이 달랐다.

   

반면 쿠팡 로켓프레시의 경우 쿠팡 회원가입 이후 ‘로켓 와우 클럽’에 가입해야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켓와우 클럽’은 쿠팡의 프리미엄 회원제다. 이 회원제에 가입하면 △로켓상품은 100% 무료배송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상품 무료반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현재는 90일 무료체험 찬스 이벤트를 통해 9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간만료 후에는 2,900/월(오픈특가)로 이용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3개 업체의 새벽배송 주문 마감시간은 자정에 가깝고 예약제가 아니다. 과연 5분 전에 주문해도 다음 날 새벽배송이 이뤄지는 살펴보기 위해 마감 5분 전 2만~3만 5천 원 사이의 삼겹살을 주문했다. 단, 마감시간이 임박하다 보니 품절 제품이 있어 제품의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달 17일(일요일), 마감 5분 전 주문을 완료했다.  

새벽배송을 주문하면 일반배송과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배송 위치의 선택과 이에 따른 비밀번호의 요구였다. 새벽배송 이용고객 대부분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 문 앞을 선택하기 때문. 이를 위해선 아파트 등 공동주거시설에 사는 고객들의 경우 공동현관 등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주문한 세 업체 모두 단순히 배달에만 사용되고 폐기된다고 강조했지만 공동주택의 현관 출입 비밀번호 유출 등 보안상 사고의 위협이 존재해 불안한 마음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Step 2. 아침 8시. 모두 도착한 새벽배송
18일 월요일 아침 8시. 기상해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쿠팡, 마켓컬리는 주문한 상품의 배송완료 인증 사진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반면 헬로네이처의 경우 배송에 대한 별도의 알림은 없었다.

   
   ▲지난달 18일(월요일) 8시, 마감 5분전 주문한 새벽배송 제품이 집 앞에 도착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송 확인을 위해 문을 열어보니 3곳의 제품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 ‘배달의 민족’답게 경이로웠다. 잠들기 전 주문한 상품이 눈을 떠 보니 다음날 아침 문 앞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전 세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같은 삼겹살을 주문했지만 새벽배송으로 도착한 상품 포장들은 제각각이었다. 우선 마켓컬리의 포장이 가장 간결하고 부피도 작았다. 마켓컬리의 경우 에어캡으로 제작된 보라색 봉투에 아이스팩과 삼겹살을 포장했다. 아이스팩은 내용물은 버리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재활용하지 못하고 버렸다. 마켓컬리는 재주문 시 지정된 장소에 놓으면 아이스팩을 수거한다고 했지만 재주문을 하지 않으면 타사와의 포장 면에서 큰 차별화를 느낄 수 없었다. 
   
   ▲ 마켓컬리 포장 모습.  

쿠팡의 제품 포장은 3곳 중 가장 부피가 컸다. 일반적인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을 넣어 포장했다. 하지만 내용물에 비해 포장 박스가 큰 편이었으며 아이스팩은 1개가 사용됐다. 포장 시 사용된 스티로폼 박스는 꾸준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재활용 처리 또한 쉽지 않다. 아이스팩은 마켓컬리와 같이 내용물을 버리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쿠팡 포장 모습.  

반면 헬로네이처의 경우 종이박스에 포장을 했다. 종이박스를 열자 온도 유지를 위해 포장재에 쌓인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헬로네이처는 다른 두 기업과 달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이 아닌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내부온도를 유지했다.

헬로네이처의 경우 제품을 받았을 때 드라이아이스의 영향으로 종이박스가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온도조절을 위해 동봉된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모르고 만졌을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어 박스 외부 등에 취급 안내가 필요해 보였다.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자 모두 기화해 사라졌으며, 드라이아이스 포장재인 부직포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렸다.

   
   ▲ 헬로네이처 포장 모습.  

최근 유통 물류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새벽배송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과대포장’이다. 이번 비교 실험을 위해 주문한 3곳의 포장 역시 친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크게 모자라 보였다. 하지만 다른 2곳과 달리 마켓컬리의 경우 그나마 친환경, 재활용을 위해 포장재와 자재선택에서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쿠팡의 경우 가장 진부한 포장재를 사용해 향후보다 세밀한 포장재 개발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새벽배송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물류현장 관계자는 “우리 또한 친환경이 시대의 흐름이며 이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추기 힘든 실정이다. 포장재 및 아이스팩을 아껴 상품의 손상이 생기면 소비자 불만이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돼 기업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갈 수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기업 대부분이 차라리 과포장으로 비난받더라도 현 포장형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과대포장으로 지적받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배달음식 분야이다. 두 시장은 향후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과대포장의 규제와 친환경으로의 노력이 업계 전반에서 걸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요하다면 정부를 비롯해 업계, 시민단체, 소비자들이 참여한 공론화 위원회 등을 통해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Step 3. 신기했던 새벽배송,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선…
마감 5분 전에 주문했던 제품들이 7시까지 집 앞에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 집 앞에 도착한 점은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하지만 새벽배송 활성화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는 새벽배송으로 인해 물류센터 노동자 및 배송원은 속도로 인한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배송원의 경우 7시까지 배송을 끝내기 위해선 어두운 밤길 속 과속운전, 주차 시 사고 등의 문제 이외에도 공동주거시설 내의 상품배송 소음으로 인한 민원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지역 상권과의 갈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인한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 매출 감소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새벽배송의 활성화 및 확대는 마트, 식료품점의 고객 방문 빈도가 더 줄게 할 것이며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관련 업계 물류전문가는 “새벽배송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SNS 등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있는 점은 새벽배송 시장의 고무적인 측면이다. 기업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관련 물류센터 및 배송원들의 노동환경과 조건, 새벽배송으로 인한 주민 불편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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