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동일가격책정으로 가장 저렴…서비스 경쟁으로 확대 모양새

인터넷에 ‘택배 보내는 방법’을 검색하면 편의점 택배라는 결과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편의점은 편리함을 무기로 택배 서비스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택배기사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집 근처 편의점에서 24시간 접수할 수 있고, 편의점 택배 장비인 포스트 박스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접수와 결제까지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편의점 택배 이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편의점의 약 95%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국내 편의점 택배 물동량은 2011년 585만 건에서 2015년 1237만 건까지 급증했고 지난해 예상 물동량은 이를 훨씬 뛰어넘은 200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택배가 택배 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지금, 각 편의점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택배 서비스의 주 이용처로 떠오른 편의점들의 무게 기준별 가격을 비교해 어떤 곳이 택배 시장 가격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동일한 무게의 박스로 각 편의점에서의 요금이 얼마인지 직접 알아보았다. 

동일권은 700g 이하는 CU/GS25, 1kg 초과는 이마트24
편의점 택배는 보내는 곳과 받는 곳의 위치에 따라 다른 가격이 책정된다. 쉽게 말해 화물을 보내는 지역과 받는 지역이 같은 권역일 경우는 동일권 요금이, 다른 권역일 경우는 타권 요금이 적용된다.

먼저 동일권의 경우 700g 이하 물품을 보낼 시 CU와 GS25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두 편의점은 이 구간에서 2600원에서 3400원까지의 요금 구간을 책정해 타 업체에 비해 적게는 100원부터 많게는 900원까지 저렴했다.

그러나 800g 초과 1kg 이하의 구간에서는 오히려 CU와 GS25의 요금이 가장 높았다. 두 편의점은 이 구간에서 3600~3700원을 적용, 타 업체보다 100원에서 20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kg을 초과하는 물품의 택배 가격은 이마트24가 단연 우위를 점했다.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이마트24는 무게 30kg 또는 세 변의 길이의 합 160cm 이하의 모든 물품에 대해서 3500원의 동일가격제를 펼치고 있다. 물품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70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는 타 업체들과 달리 이마트24는 1kg 초과 이후 구간에서도 3500원의 고정가격을 책정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7.04kg의 박스로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에서 각각 요금을 책정한 결과 표와 같이 5000원으로 모두 같았다. 또한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의 경우 택배 무게를 측정하는 기계가 같은 종류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타권은 450g 초과 물품은 이마트24
보내는 곳과 받는 곳이 다른 지역인 타권의 경우 평균적으로 동일권보다 높은 요금이 적용되고 각 업체마다 적용요금 기준도 조금씩 다르다.

먼저, 350g 이하의 경우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이 가장 저렴했다. 롯데택배를 이용하는 두 편의점은 이 구간에 3000원의 요금을 적용해 타 업체에 비해 100원에서 5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350g 초과 450g 이하 물품은 CU와 GS25가 가장 저렴했다. 이 구간에서 두 곳은 3300원에서 3400원의 요금을 책정해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700원까지 저렴했다.

그러나 450g을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타권 역시 동일권과 마찬가지로 이마트24가 가장 저렴했다. 타권에서도 타 업체의 경우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요금이 상승하는데 이마트24는 3500원 동일가격제로 인해 이후 모든 구간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차이는 최대 4500원까지 발생했다. 또 동일권과 마찬가지로 7.04kg의 박스로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에 각각 요금을 책정한 결과 타권 역시 표와 같이 6000원으로 모두 같았다. 

제주권은 500g까지는 CU/GS25, 500g 초과는 이마트24
동일권과 타권이 아닌 제주도로 택배를 보낼 경우는 다른 요금이 책정된다. 제주권의 경우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가장 높은 요금을 책정하고 있으며 이는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요 비용 때문이다. 

제주권은 500g 이하의 물품의 경우 CU와 GS25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는  제주권에 대해 500g 이하 구간에서 5800원에서 6300원까지의 요금을 책정, 타 업체 대비 최소 2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저렴했다.

다만 500g 초과 이후의 구간에서는 동일권, 타권과 마찬가지로 이마트24가 가장 저렴했다. 이마트24는 동일권과 타권에서의 동일요금 적용과 마찬가지로 제주권에서도 모든 무게 구간에서 6500원의 동일요금을 적용한다. 이는 기준 무게가 높아질수록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제주권에서도 이마트24는 다른 업체들보다 최대 4500원까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이같이 편의점 업체들이 저마다의 기준 적용에 의한 요금에 따라 치열한 가격 경쟁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가 동일요금책정 정책으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 각 편의점은 가격 경쟁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를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으로 전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먼저 GS25는 지난해 4월부터 배송업체 ‘핫라인퀵’과 함께 당일 택배 서비스인 ‘포스트박스 퀵’을 시작했다. GS25에 고객이 당일 택배를 등록하면 핫라인퀵을 통해 2시간 이내 배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질세라 CU는 전국 CU 점포를 활용한 ‘홈 택배 서비스’를 지난해 말 개시했다.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택배를 접수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방문 수령과 접수 대행까지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주문과 수령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 수 확대와 생활 습성의 24시간 화, 고객이 지정한 편의점에서 주문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 등 접수 이외의 서비스 활성화를 고려해볼 때 편의점 택배 물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배 플랫폼이 더욱 다양화되면서 각 플랫폼들의 택배 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경쟁이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더 높은 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플랫폼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편의점 택배 시장의 선두는 GS25와 CU가 차지하고 있다. 많은 점포 수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이마트24가 편의점 택배 no.1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서비스 경쟁을 통해 다른 업체가 선두에 나설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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