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표준 선두 국가 될 기회, 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주도한 글로벌 콜드체인 ISO표준이 채택, 확정됐다. 올 상반기 중 퍼블리싱 되는 이번 표준은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표준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식재료들은 대부분 원산지만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수입이후 2차 가공, 재포장을 하는 경우 그 이전의 정보를 표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수입된 제품의 검사정보, 상태 정보, 운송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없으며 단편적인 생산지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농산물 완제품에 대한 수입화물도 원산지는 표시되고 있으나 원재료에 대한 검사정보는 포함되지 않아 검사 관리체계에 대한 표준화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상태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일부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입 식자재에 의존하고 있어 건강과 직결되는 식자재에 대한 검사와 이력에 대한 정보에 대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이 주도한 글로벌 콜드체인 관련 ISO표준이 채택, 확정됐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글로벌 콜드체인 ISO표준이 국내 기업이 주도한 표준으로 국내에서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의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화물상태 모니터링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상반기 중에 적용되는 ISO표준인 ‘ISO 26683-3’은 국내 스마트 물류 IT기업인 지팬스스마트로에서 주도한 표준으로 국가간 운송에 있어서 운송 체계에 참여하는 자들이 운송되는 물품의 온도, 습도, 위치 등 전체 운송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하는 지능형 운송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이번 표준은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TC 204에서 2016년부터 추진한 농수산물 실시간 관리와 안전을 위한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개발 및 정보 모델이 2019년 채택되었으며 이 표준은 운송 중 화물 상태를 추적하는 표준화로 실시간 관리가 필요한 콜드체인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 신뢰성(Reliability), 안전성(Safety), 신선도(Freshness)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상태정보 추적을 위한 아키텍처 프레임워크와 업무 프로세스 모델이다.

이 표준이 적용되어 국제 표준에 의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 기관, 국가, 유통업체, 수송업체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있더라도 표준화된 문서 및 정보로 인하여 정보의 누락이 일어나지 않고 실시간으로 식자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표준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양현석 지팬스스마트로 대표이사는 “콜드체인의 관련된 디바이스는 각 기관별로 만들어왔다.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유가 필요하다”며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표준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물론 표준으로 채택 됐다고 바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관심을 가지고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주도를 해왔지만 실제로 적용되는데는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표준이 적용된다면 모든 과정에서 책임소재를 확실히 할 수 있고 수입 먹거리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활용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이는 개별 기업보다는 정부에서 나서야 하는 문제이다. 또 ISO 국제 표준을 국내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콜드체인 글로벌 시장에서 한발 앞장서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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