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 자본, 정보, 사람의 국제적인 흐름 강화돼

보호무역, 브렉시트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도 세계화는 진행 중이며 한국의 세계화 수준이 전 세계 16위, 아시아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특송기업 DHL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18 DHL 글로벌 연결 지수(DHL Global Connectedness Index 2018)’를 발표했다. DHL 글로벌 연결 지수는 무역, 자본, 정보, 사람 총 4가지 척도로 측정된 세계화 정도를 상세하게 분석해 각 국가의 세계화 수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한국은 100점 중 72점을 받아 세계화 종합순위 16위에 올랐다. 특히 얼마나 많은 국가와 교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연결 범위 항목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이번 글로벌 연결 지수는 발표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 투표와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이뤄진 첫 연구 조사다. 169개 국가와 지역의 세계화 발전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조사 결과 많은 국가에서 반세계화에 대한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초월한 무역, 자본, 정보, 사람의 흐름이 두드러지게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017년 연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강력한 경제 성장이 국가 간 교역을 신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화는 꾸준히 진행 중…유럽 국가 강세
이번 조사에서 2018년 지수는 국가 간의 연결 정도(depth, 국제 교역 비중)와 범위(breadth, 다양한 국가와의 교류 정도)에 따라 각국의 개별 순위뿐만 아니라 현재의 세계화 상태를 측정했다.

세계화 지수가 높은 5개국은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연결 지수가 가장 높은 10개국 중 8개국이 유럽 국가로 조사됐으며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연결된 지역인 동시에 무역과 사람의 흐름에 있어 연결 정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과 정보의 흐름에 있어 세계를 주도하는 북아메리카는 유럽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중동·북아프리카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 세계 종합 16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연결 정도는 82위, 연결 범위는 5위로 나타났다. 연결 정도는 내수 경제 규모 대비 대외 경제 활동 규모를 측정하고 연결 범위는 얼마나 많은 국가와 교류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DHL 코리아 한병구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세계화는 여전히 정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DHL 코리아는 우리 기업들이 보다 폭넓게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입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갈수록 거리는 무관해진다’는 믿음이 틀렸다는 지표도 발표됐다. 글로벌 연결 지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는 먼 나라들보다 이웃 국가와 훨씬 더 많이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20%만 수출되고 있으며 인터넷 통화를 포함한 전화 통화 시간의 약 7%만 국제 통화로 나타났다. 또한 약 3%의 사람만이 태어난 국가 밖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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