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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에게 중소 이커머스는 왜 ‘계륵’인가?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9년 02월 14일 (목) 09:53:41

   
 
   
 
쿠팡이 지난 1월 중순 로켓배송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물량에 대해 다수의 택배사에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제안요청서를 받은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입찰에 참여해 쿠팡의 파트너로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유는 쿠팡의 물동량이 과거에 비해 물동량이 많아지고 증가율도 높아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가진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쿠팡 등 규모가 있는 이커머스 기업은 물류시장에서 최대의 고객으로 올라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아직까지 중소형 이커머스 기업은 여전히 물류기업에게는 ‘계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소 이커머스 기업 물류의 수익구조는 기존 B2B물류 시장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매출면에서는 규모가 작고 번거로운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다수의 중소 이커머스 기업을 유치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지만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운영, 출고 복잡한 이커머스
이커머스 물류는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의 제품을 취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물류를 수행하는 기업이 이커머스 물류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대형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대행할 경우 단일 기업으로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업에 맞춰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하지만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단일 기업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물류기업에게는 어려운 숙제이다. 때문에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한 곳에 모아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에 맞도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형 물류기업들도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수행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다. 다품종 소량의 물류라는 점 외에도 같은 제품이 쇼핑몰별로 상품명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물류기업이 다수의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은 다품종 소량으로 운영하고 보관 방식이나 로케이션 설정방식이 다양하다”며 “기존 대량 화주들의 제품과 같은 방식으로 물류를 운영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물류 운영 방식으로는 중소 이커머스 시장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포장 방식과 출고방식의 다양성도 물류기업이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에 접근하는데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수의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수행하게 되면 각 기업별, 제품별 다양한 포장 방식과 출고방식에 모두 대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완충재, 합포장, 패키지 등 포장 방식이 다양하고 보증서 삽입, 라벨부착, 택제거, 트랙킹, 당일 입출고 등 다른 과정을 거쳐 출고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수의 업체별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물류시스템처럼 획일적으로 대응해서는 이커머스 기업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판매 경로에 대한 실시간 관리 必
기본적으로 중소 이커머스 기업은 판매경로가 매우 다양하다.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대부분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단독몰 등에 입점해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쇼핑몰을 통한 판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각의 쇼핑몰마다 주문수집, 송장입력, CS처리 등의 관리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또한 쉽지 않다. 실제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다수의 쇼핑몰에서 들어오는 주문이나 CS 요청 건수가 늘어나고 시시각각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물류기업에게는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존 물류기업의 솔루션이나 현장 운영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한 관계자는 “주문정보 수집이나 송장 전송 작업의 경우 각 쇼핑몰에서 수기로 처리하려고 하면 작업량이 상당하고, 주문의 취소나 변경 등 고객의 요청사항이 실시간으로 발생된다”고 말했다. 위킵의 장보영 대표도 “다양한 쇼핑몰에서 매일 발생되는 물류 이슈에 대해 신속한 커뮤니케이션과 물류회사의 솔루션이 각각의 쇼핑몰과 연동되어 있지 않으면 유연한 물류처리가 불가능하고, 이는 물류의 효율성과 생산성과도 직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물류에 대한 이해 부족
물류의 운영이나 각 기업의 다양성 등도 물류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허들이 되고 있지만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에 대한 이해 부족도 물류기업에게는 어려움이 된다. 실제로도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 담당자는 물류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물류기업에서 좋은 솔루션을 제안하더라도 중소 이커머스 기업에서 거부할 수 있다. 즉 협의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공동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경우에도 실제로는 각각의 중소 이커머스 기업별로 별도의 운영시스템을 가져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이해하고 설득 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이는 물류기업에게는 상당히 번거로운 업무가 된다.

지금까지의 중소 이커머스 물류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 접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중소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와 투자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을 포기한다는 것도 물류기업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다. 확실한 것은 기존의 물류시스템으로는 다수의 중소 이커머스 기업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시장이 중소 이커머스 물류시장이다. 물류기업에게는 아직까지 ‘계륵’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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