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시장에서 물류로봇 비중 높아

물류로봇시스템(Logistics Robot System)개념은 국내·외 기관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제조 및 유통과정, 대형건물 등에서 원·재료, 재공품, 부품, 상품 등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물품의 이송, 핸들링, 포장, 분류, 배송 등을 수행하는 로봇자동화 시스템’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로봇 산업 통계의 분류기준인 ‘로봇사업특수분류(통계청 승인)’의 경우 물류로봇이 정의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를 중심으로 빌딩서비스 로봇분류(중분류)내에 물류 및 배달용 로봇을 포함시키는 개정안을 만들고 통계청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이 보고서에서는 물류산업의 활용분야를 중심으로 공장물류용, 물류창고용, 일반 옥내용, 옥외 배달용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공장 물류용은 원료·재공품·최종 제품 등의 공장 내 이동 또는 차량에 적재, 생산 공정상 공구·소모품 등의 공급을 담당하는 것이며 물류창고용은 주로 오더피킹을 목적으로 상품 등의 상·하역, 이송, 핸들링, 분류, 포장, 출고 및 재고 관리 등을 담당하는 로봇으로 정의했다. 일반 옥내용은 병원 및 호텔, 사무실 공공장소 등 대형건물에서 물품의 운반에 활용되는 로봇을, 옥외 배달용은 AGV, 드론 등을 이용한 택배서비스 또는 운송용 AMR(Autonomous Mobile Robot : 트럭, 밴 등)을 이용한 화물 운송으로 정의했다.

물류로봇 성장 여건 ‘밝아’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로봇의 성장 여건은 상당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요와 규모 모두 크게 성장하고 있고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물류창고업, 택배업 등 물류산업 등을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기계, 전기·전자 등 다양한 후방산업과 최근 무선기술, 이동 및 제어기술, IT, 인공지능 등 ICT에 대한 기술 비중이 증가 추세에 있어 IT,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기술 등 혁신 신기술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시점이어서 긍정적인 연쇄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물류산업의 트랜드가 대량수송에서 맞춤형 운송서비스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 물류창고의 대형화와 고도화가 가속되고 있는 점, 거래 규모의 증가와 기업들의 물류관리 강화, 모바일 디바이스 등의 확산에 따라 실시간 물류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스마트 물류시스템, 즉 로봇물류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7년 글로벌 물류로봇시장 46% 성장
IFR(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16년도 물류로봇 판매량은 2015년(19,018대)대비 34% 증가한 25,444대로 나타났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9억 9,2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17년도 물류로봇 판매량은 2016년 대비 46% 증가한 37,000대, 매출액은 11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판매량 기준으로 연평균 36%, 매출액 기준으로는 연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물류로봇은 전문서비스 로봇 판매량의 43%, 매출액의 21%를 차지하여 전문서비스 로봇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조사 업체인 Market & Market에 따르면 물류로봇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계 AGV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약 14억 달러(약 1.7조 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대비 약 35%(대수 기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 성장의 원인으로는 아시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전년대비 36%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중국을 비롯한 중동, 아시아 등 신흥국의 산업발전이 진전됨에 따라 자동화의 가속화, 작업장 안전 및 생산성 향상 요구, 각국 정부의 육성 정책 등이 성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AGV가 최초 등장한 후 자동차, 일반 제조업, 식음료, 항공, 헬스케어, 도소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창고물류, 저장, 운송 분야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특히 물류창고 분야가 향후 시장에서 성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내 물류로봇시장의 규모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로봇통계는 통계청이 승인한 ‘로봇산업특수분류’를 기준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물류로봇’으로 특정한 분류가 없어 정확한 통계는 알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AGV 규모는 약 600억 원 수준이며, 국내 제조업체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국내 전체 AGV 시장규모는 약 3,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0년 기준 최대 연 35% 급성장
국내외 전문 조사 기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연평균 최소 10%에서 최대 35%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2020년을 넘어서면서 최소 21억 달러에서 많게는 224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세계 AGV시장은 2020년 이후까지 연평균 1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며 2022년 이후에는 그 규모가 약 30억 불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 시장도 지속적이 성장세를 거쳐 2020년 이후에는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약 7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맥커리도 긍정적인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6월에 발표한 자료에서 서비스 로봇시장 중 물류로봇 시장의 전망이 가장 밝으며 시장규모는 2025년 186억 달러 7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커리는 물류, 접객, 음식 배달 등의 분야의 로봇 판매대수가 급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물류창고용 로봇의 경우 2017년 대비 2025년에는 17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라스트 마일 배송 로봇시장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5년 13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류로봇이 높은 성장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류로봇시장이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GV밀도는 일본, 이탈리아, 미국보다 낮은 편이나 중국의 물류산업 규모는 매년 4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AGV 매출은 2016년 전년대비 38.8% 증가한 22,600대였으며 연평균 43.0%씩 증가해 2021년에는 6.1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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