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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이 아닌 국제 경쟁력에 초점 맞춰야”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18년 12월 03일 (월) 09:55:10

세계은행(World Bank)가 발표하는 LPI 지수가 상위 국가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국제물류인프라, 국제운송의 용이성, 서비스역량 및 품질이 높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것을 우리나라에 대입해보면 인프라, 통관, 추적성은 우수하나 국제운송과 서비스역량 품질이 상위권 국가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상위권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추월하기 위해선 인건비 상승, 금리인상, 환경비용 상승 등 비용적인 측면과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세계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화(공유경제), 지속화, 무인화 등의 물류체계 구축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교훈 회장은 좌담회에서 ‘국가 물류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총액은 5739억 달러로 세계 6위권이며, 화주 글로벌 순위는 8위이지만 물류산업 LPI 지수는 겨우 25위”라며 “이러한 순위는 물류산업이 화주의 물류서비스 요구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LPI지수는 2016년 24위에서 올해 25위로 하락했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수송과 물류품질 및 역량부분 미흡”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제운송부문의 서비스능력과 품질의 경쟁력저화와 신뢰성 약화가 LPI지수 중 국제운송부문에 영향을 주어 2012년 12위에서 2018년 33위로 추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물류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무역과 유통산업과 함께 병행해 발전해야 하며, 특히 화주의 무역 거래조건인 Incoterms 2010을 충분히 고려할 때 국제물류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뒷걸음질치고 있는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의 방향성을 어디로 설정해야 하는지 정리해 봤다.

글로벌 SCM에 적합한 인재 육성 위한 교육 및 기관 필요
사람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동화, AI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 속에서 능동적이고 신속하기 위해선 글로벌 물류전문인재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양성과 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물류기업의 자체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일본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종합물류시책대강의 6가지 물류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인재확보 육성 및 고도화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도 종합적이고 전문화, 세분화된 물류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글로벌 물류전문인재양성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필요하다.

2PL, 3PL 논쟁 무의미해…국제물류서비스 제공 능력이 중요
최근 세계적으로 선사, 포워더, 항만운영사, 철도회사, 트럭회사, 온·오프라인 유통회사, 제조회사 간의 영역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2PL과 3PL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이들 간 프레임 논쟁 또한 무의미한 시대다. 또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3PL 활용율은 80%선인데 비해 우리의 3PL 활용율은 2014년 58.4%, 2017년 66.4%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더 이상 3자물류시장의 확대가 어렵다는 뜻으로 3PL의 한계를 보여준다. 우리도 2PL, 3PL, 4PL 논쟁만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국제물류서비스 제공 능력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업 간 M&A 활발…우리도 적극 나서야
전 세계 기업 간 M&A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기업들은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고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 또한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유독 우리만 M&A에 미온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출이 작은 영세업체가 많으며 최근에는 화주공장의 해외이전과 다품종소량, 다빈도 출하운송의 특성상 화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인구 감소와 인건비 및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류업체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견·중소 물류기업 간 또는 대기업과의 적극적인 M&A를 통해 대형화와 종합화를 이루어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향후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달성이 필연적인 상황에서 자원을 공유하고 핵심부문은 Asset-Based로 자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비핵심부문은 아웃소싱을 하되 아웃소싱업체와의 협업모델 구축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

종합화, 전문화로 나눠 육성지원해야
우리와 비슷한 산업환경과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최근 수요자 중심의 물류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가상승 및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서비스의 속도, 정보화, 전문화, 글로벌 대형화와 종합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종합효율화법을 제정해 글로벌화에 대응한 종합화와 대형화를 위한 종합물류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우리 물류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견·중소 물류기업의 경우 전문화와 세분화에 역량을 집중해 틈새 물류시장을 만들고 강소업체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우리 물류시장은 프레이트 포워더의 영세성으로 대형 선사나 운송회사가 주도하고 있으나 DHL이나 쉥커와 같은 글로벌 프레이트 포워더를 모델로 하여 종합물류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해 문앞에서 문앞까지의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물류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Global Coverage 전략이 가능한 대형 물류기업 3개 정도를 선정해 글로벌 프레이트 포워더로 육성해야 한다. 즉 Global 화주계약 위주의 Freight Forwarder 1개사, NVOCC(무선박운항공공운송인) Freight Forwarder 1개사, Asset-based Freight Forwarder 1개사 등이다. 한편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극히 영세한 물류기업은 투자확대나 구조조정 등 다양한 정책추진을 통해 혁신해야만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생존가능하다.

이번 주제 발표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이 글로벌물류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인프라 품질 및 물류기술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글로벌 기업 외에도 2017년 기준 약 6만 개의 물류기업에 310만 명이 고용되어 업체당 52명이 종사 중이며 주로 고용인원 250명 이상의 중형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화, 전문화의 모습을 잘 갖추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인하대 김용진 교수는 “LPI지수의 신뢰성에는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순위를 높이기 위해선 국제물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물류기업에 관한 이야기 중 대형 물류기업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했다. 또한 “3자 물류와 2자 물류 중에서 뭐가 나은지 구별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3자 물류에 가까웠는데 최근에는 이게 맞는 것 인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 국가 주도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으며 막상 국가 주도로 추진해도 잘 안 되며 쉽지 않다. 오히려 시장에 맡기고 가만히 두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따라간다. 따라서 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형물류기업을 키우는 것에는 동의하나 국가가 나서서 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대기업 기반 2자물류기업의 경우 기업윤리 측면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익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2자 물류는 태생 자체가 다른 국가와 이질적이다”며 “독립이 가능한 2PL, 위법적인 요소를 정확하게 걷어낸 2PL이 중요하며 2PL의 위법적인 요소 때문에 무조건 3PL 물류를 육성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의식 박사는 “2PL과 3PL의 논란은 우리에게만 있는 논란이며 4PL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신개념의 3PL 정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글로비스, 판토스, 삼성SDS 등이 국제물류 시장에서 경쟁하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KMI 김형태 선임연구위원은 “2PL과 3PL의 논쟁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묵은 논쟁”이라며 개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화주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입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원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물류비는 무조건 낮아야 한다”라는 인식이 있다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개선된 측면이 있기는 하나 향후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도 화주나 정치권 등에서 물류를 저평가, 차별화 되지 않은 시장,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류업계의 발전을 통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류재영 교수는 간담회를 정리하며 “새로운 것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니지만 물류가 성장해야만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며 “20년 전과 비교하면 위상도 많이 올라갔지만 국가적 아젠다로 자리매김하고 사회전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론화의 과정은 계속되어야 하며,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우리 기업 활동이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도록 앞으로 물류정책 방향은 보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류재영 교수는 “보다 실효성 높은 G-SCM, Seamless 물류 서비스가 생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전문가 집단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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