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I 10위권 진입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

월드뱅크(World Bank)는 2년에 한 번 160여 개국 이상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 전문가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각국별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를 점수화해 글로벌 물류 공급망(Supply Chain)의 주요 특징과 트렌드를 분석 발표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2007년 25위에서 10년이 지난 올해에도 25위를 기록, 제자리걸음 중이다. 물론 LPI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지표는 아니지만, 유일한 수치인만큼 이제라도 순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잘하는 물류서비스 노하우는 키우고, 못하는 부문은 개선 방안을 찾아 전 세계 서비스 제공자와 이를 이용하는 고객,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모든 플레이어가 윈-윈 하는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다.

오랜 기간 국내 물류업종은 전체 산업시장의 가장 낮은 곳에서 저임금과 저비용,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가치와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이 때문에 물류산업은 산업시장의 천덕꾸러기처럼 여겨지며 저 평가돼, 낮은 노동비용을 당연시 해 왔다.

문제는 물류산업의 경우 낮은 평가와 취급으로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며, 어떤 개선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조차 전무했다는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산업전반의 급변에 따라 물류산업은 이제 단순 운송과 보관이란 전통적 가치를 벗어나 새로운 부가가치와 더불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보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물류산업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산업적 노하우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그 동안 주목받지 못해 왔던 물류산업에 대한 재평가작업의 일환으로 물류산업 선진화를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 지금까지의 저평가된 물류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김범준 통합물류협회 전무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논의를 갖지 못했던 만큼 이번 좌담회가 없었던 결론을 도출하는 마지막 시간이 아니라, 향후 물류업이 전체 산업시장의 새로운 경쟁력 기반이 될 수 있는 논의의 시발점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범준 전무는 “물류업계를 대표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그동안 물류산업발전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자주 갖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해부터 시장의 구심점이 되고자 협회가 좀더 국내 물류산업발전을 위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늘려 정부정책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 좌장을 맡은 류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이후 지난 9년간 물류산업의 평가와 미래전략 논의가 중단되면서 물류산업에 대한 경쟁력도 약화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좌담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얻는 마중물이 됨과 동시에 미래물류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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