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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현장 인력 현황· 외국인 고용 인식, 조사해 보니
Part 5. 특별 서베이/ “필요인력의 20%, 외국인 근로자 도입 필요”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18년 11월 05일 (월) 11:07:20

물류현장의 인력수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력부족문제를 호소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는 매년 들려왔으며 이를 지적하는 언론보도 또한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력문제의 해결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동안, 물류현장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추가근무, 잦은 안전사고, 납기지연, 불법 외국인노동자 고용 등 여러 부작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물류신문사는 물류기업들의 정확한 인력현황과 현장 관리자들이 생각하는 인력부족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조사했다. 또 오래전부터 물류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에 관해 다양한 의견도 물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물류신문사가 한국항공대 항공물류학부의 연구용역을 통해 물류기업 관리자들의 시선에서 본 물류기업들의 인력 수급 현황과 문제점, 외국인 근로자 인식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글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10월 15일부터 10월 19일 5일에 걸쳐 일선 물류기업 관리자들이 참여했다. 총 설문조사 배포는 약 1천명의 관리자들에게 했으며 이 중 120명이 설문에 응했다.

약 90% 물류기업 인력 부족해…임시고용직으로 ‘임시’ 대응 중
물류기업의 인력부족에 대한 업계이야기와 보도는 많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인력이 부족할까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기업들의 정확한 인력 수급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의 인력상황을 질문했다. 조사 결과 약 90%의 물류기업들이 인력 부족을 답했다.

특히 설문참여 기업의 52.9%는 필요 인력 대비 약 10%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약 20% 인력 부족은 23.5%, 30%와 40%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기업도 각각 5.9%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전체 응답자중 11.8%는 부족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기업에서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부족 상황이 물류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추가 근로발생(76.5%), 오출고 및 미출고율 증가(49%), 비용 상승(39.2%), 납기지연(33.3%), 화주사로부터의 클레임(27.5%), 근로자의 사고 위험도 증가(21.6%)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추가 근로에도 불구하고, 납기지연이 발생하고 사고 위험도 증가함을 유추할 수 있었다.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들은 현 상황을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임시 고용직 모집(47.0%)을 통해 인력 부족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력 감축 방안을 모색(19.6%), 야간 또는 추가 작업을 통한 인력 보충(19.6%), 불법 외국인근로자 고용(9.8%) 순으로 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임시고용직을 통해 ‘땜방’식으로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있으며, 불법이지만 외국인 근로자 고용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돼야…전체 인력의 20%이하가 적정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이 인력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다. 복수로 진행된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외국인 근로자 허용(68%)을 가장 선호했으며, 뒤 이어 자동화 추진(60%), 근로환경 개선(36%), 임금 인상(26%)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많은 물류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고질적인 인력수급 문제를 위한 해결방안 중 가장 우선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화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외에 근로환경 및 임금인상 등 작업환경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질적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이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경험이 있다(54.9%)고 답했다. 현재 불법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화에 대해선 어떠한 의견을 묻자, 전체 응답자의 74.6%가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허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의견은 11.7%에 그쳤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이 허용된다면 고용의사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응답 물류기업의 80.3%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7.9%의 물류기업만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도입된다면 물류현장의 인력부족 상황에 변화가 있을까. 설문 응답 물류기업의 82.4%는 인력수급 부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7.1%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보통이다 9.8%,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7.8%로 조사됐다.

   

그러면 물류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율은 어느 정도 일까. 응답기업의 50%가 약 20% 내외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적정 수준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약 10% 이내 (28%), 약 30% 이내 (10%) 순으로 답했다. 향후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허용되면 어떤 물류현장에 배치돼 업무를 담당하게 될지를 물었다. 대부분의 물류기업은 현재 외국인 도입을 이미 하고 있는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단순 반복 업무인 화물 상하차(84.3%)에 투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분류작업 (5.9%), 피킹과 포장·검수(3.9%), 입출고(2%)라고 응답했다.

   

“내국인 일자리·임금 영향 없을 것”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 있어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각종 고용 지표는 긍정적인 지표보다 부정적인 지표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일자리 수는 물론이며,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산업에 외국인 근로자가 허용되면 그 만큼의 일자리가 줄고 임금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물류기업 관리자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74.5%의 물류기업 관리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허용해도 내국인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관리자는 25.5%에 그쳤다. 또 물류현장의 임금에는 미칠 영향에 대한 설문에 참여한 76.5%의 물류기업 관리자들은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을 전망했다. 반면 21.6%의 물류기업 관리자들은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미미하지만 2%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오히려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 작업 정확성 하락 등 우려돼
이미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이 허용된 산업의 경우 인력부족을 해결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들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류기업 관계자들에게 만약 물류기업에 외국인 근로자가 허용 된다면 어떠한 점들이 우려되는지를 물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의사소통(90.2%)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또한 작업 정확성의 하락(60.8%), 내국인 근로자와의 마찰(47.1%), 종교·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45.1%) 순으로 답했다.

물류기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응답자의 88%는 물류현장의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대비 부족한 인력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6%가 10~20% 정도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전체 인력에 30%, 40% 인력이 부족하다는 관리자들도 각각 5.9%에 달하는 등 대다수의 기업이 필요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류기업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추가근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부는 추진하고 있는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근무시간 줄이기라는 정책방향과 역행하고 있으며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시간 노동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상품의 오출고 및 미출고율 증가, 물류비 상승, 납기지연, 고객 불만 등 서비스 질의 하락도 우려된다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은 임시고용직을 모집해 인력 부족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자동화 등 인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 모색이 뒤를 이었으며 야간 또는 추가 작업을 통한 보충, 불법 외국인 근로자 고용 순으로 조사 됐다.

결국 인력 수급의 어려움으로 물류기업들은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비숙련 인력을 임시 고용함으로 생산성 하락 등의 2차 피해를 입고 있었다. 앞으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물류기업 관리자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도입, 자동화 추진, 근로환경 개선, 임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단기적 대책이라면 자동화 추진과 같은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며 현재 열악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물류기업의 근로환경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물류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허용될 경우 외국인 근로자 고용할 의향이 있으며 전체 필요 인력의 약 20%이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이렇게 고용 된 외국인 근로자들은 상하차와 같은 단순·반복 작업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일자리와 관련해서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외국인 근로자 허용이 내국인 일자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도입으로 인해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미하지만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도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물류현장에서의 내국인 인력 수급이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원가절감 등 경제적 측면이 아닌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서비스 질의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물류현장에 도입되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의사소통 문제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작업의 정확성 하락, 내국인 근로자와의 마찰, 종교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뒤를 이었다. 우려되는 점 대부분이 언어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언어적 차이 극복에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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