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시스템 최적화하고 SCM 전반에 상당한 영향 미칠 전망

유통업체들에게 핵심 상권 확보는 생존·성장과 직결된 문제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에 집중 투자 하는게 일반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런 투자 행태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점포와 진화된 쇼핑 체험 공간(예: 가상현실), 그리고 물류 혁신에 중점을 둔 투자로 방향 선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리테일테크’가 있다. 점포(Shop)와 쇼핑(Shopping) 모두 리테일테크를 통해 진화하는 것은 이제 ‘전망’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물류·택배 배송, SCM도 넓은 범위의 리테일테크 범주에 들어가
리테일테크(Retail Tech 또는 R-Tech)는 ‘유통 + 테크놀로지’를 지칭하는 용어로 유통산업의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과 결합된 최신 테크놀로지 세트를 의미한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리테일테크 기반 기술에는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있다. 또 아직은 초기 도입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도 핵심적인 리테일테크 기반기술이다.

각종 전망 자료 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25년 전 세계 유통산업에서 사물인터넷의 시장 규모가 9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2022년 전 세계 유통산업에서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테일테크의 카테고리는 상당히 넓다. 개인화, 쿠폰, 결제, 데이터 분석, 검색 및 가격비교, 제품 추천, POS, 소매점 관리, 멤버십 프로그램, 소셜미디어 연계, 물류 및 택배 배송, SCM, 마케팅 및 CRM, 광고 기술 등 프론트엔드(Front-end)뿐만 아니라 백엔드(Back-end)를 위한 다양한 기술까지 리테일테크의 범주에 들어간다.

리테일테크 도입은 아마존 때문이다?
보수적인 유통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리테일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아마존 때문이란 분석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과거 유통산업을 지배했던 것은 전통적인 소매점 기반의 유통업체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하고 업계 주도권을 잃게 됐다. 그 원흉(?) 중에 하나가 바로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온 아마존이다.

2018년 1월 19일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6,2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시가총액 3,098억 달러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이다. 아마존이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이 2015년 7월이었으니 불과 2년 6개월 만에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아마존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무기 중 하나가 리테일테크며, 이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계산원이 없이 운영되는 스마트 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다. 아마존 고는 1년간의 시험 운영을 마치고 지난 2018년 1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아마존 고의 등장은 유통산업이 리테일테크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유통산업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업체든 아니면 e커머스 업체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두 리테일테크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마존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류가 리테일테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리테일테크에 투자를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유기적으로 연계될 것이고, 소매업 내 물류는 더욱 빠르고 저렴해질 것이다. 또한 고객 접점은 더욱 촘촘해지며, 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은 지금보다 더 정교해질 것이다.

실제 온전히 유통업체 관점에서만 보면 리테일테크는 오프라인 소매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 어떤 형태의 유통 채널이건 관계없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유통업체들은 ‘모객→판매→피드백’이라는 강력한 선순환을 구축해 매출 증대와 충성스런 고객층을 확보하려고 한다.

물류 관점에서 리테일테크는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SCM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리테일테크를 적극 활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있어 적지 않은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지능정보기술이 도입되면서 생긴 의미 있는 변화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비즈니스 운영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통산업은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테크 시대에 어쩌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산업군이 아닐 수 없다. 제품 검색, 확인, 구매, 환불 등 활동 데이터가 명확하고 거래 데이터 생산이 많기 때문에 지능정보기술을 적용했을 때 그 쓰임새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유통산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연장선을 따라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 물류산업이다. 유통업체가 단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여기에는 재고, 배송, 물류관리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 접점에서 물류산업 역시 다양한 지능정보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테일테크, 유통기업의 역할 바꾸는 게임 체인저 기술
우리가 아는 지금까지의 유통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중개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리테일테크의 도입으로 그 역할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이 단순히 기업과 고객의 접점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면, 리테일테크 시대의 지능정보기술은 고객 만족과 내부 효율을 위해 유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도입되고 있다.

이렇게 도입된 리테일테크는 고객이 양적·질적으로 유사한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데,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 왜냐면 유통 서비스의 경쟁력이 ‘상품’에서 ‘경험’으로 전환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리테일테크 사례② : 매장과 본사 연결에 중점 둔 유빅(Yoobic)
유빅(Yoobic)은 리테일넥스트와 달리 매장과 본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매장 이벤트(캠페인) 현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마케팅 및 세일즈 성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을 제공한다.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도 유빅을 통해 방문자 리포트, 경쟁업체 현황, 실시간 성과 측정, 실시간 피드백 등을 얻을 수 있다. 브랜드와 유통업체는 유빅을 통해 연결 되어 매장에서의 상품 진열 방식, 프로모션 일정, 베스트 프랙티스, 제품 교육 자료 등을 공유하고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