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배송 새로운 대안 될 수 있어” vs “적립금 혜택 더 큰 적자 가져올 것…근본적 대책 필요” 팽팽이 맞서

지난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저녁있는삶 쿠팡맨은 포기해야하나요’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8월 2일 현재 4,869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17일 쿠팡은 2교대 근무제 도입에 관한 공문을 각 지역 쿠팡 배송캠프에 전달했다고 한다. 쿠팡맨인 청원인은 물론 다른 동료 쿠팡맨들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근무시간을 변경해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고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2웨이브(2교대 근무)는 새벽조의 경우 새벽 2시 30분에 출근 낮 12시 30분 퇴근, 오후조는 낮 12시 출근 밤 11시 근무로 주·야간 근무 교대는 최소 3개월마다 이루어지며 새벽 2시 30분부터 6시까지 근무시간에는 1.5배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1시간 줄어든 근무시간에 따라 급여는 개인에 따라 5~13만 원가량 상승 한다고 전했다. 2웨이브 근무로 인해 ‘저녁있는 삶’의 없어짐, 심야운전에 따른 졸음, 안전,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7월 1일부터 주52시간 근무를 적용받게 되어 급여가 70만 원가량 줄어든 쿠팡맨도 있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휴무선택방식에서 컴퓨터를 통해 휴무일을 정해주는 오토휴무시스템으로 인해 휴무일을 원하는 날에 사용하지 못해 휴무일에 대한 불만이 높으며 부여된 연차 또한 회사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근로계약 내용에 따라 정말 급한 사정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잇따른 언론 보도에 쿠팡맨들의 노동 착취가 아니냐는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쿠팡은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27일 80여 명의 쿠팡맨과 인사, 물류, 개발 등 관련부서 100여 명이 참석한 ‘쿠톡(Coutalk) 7기 발대식’에서 ‘심야 배송 확대’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심야 배송 조를 없애고 밤 10시까지 배송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도 쿠팡맨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심야 배송을 시범운영중인 서초지점은 계속 심야 배송 서비스는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쿠팡맨들의 주장이다. 이에 쿠팡 측은 로켓 배송 효율화를 위해선 심야배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은 대립하고 있다.

‘알뜰배송’ 쿠팡의 돌파구 될까?
쿠팡의 심야배송이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로켓배송의 배송지연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런 데에는 하루 평균 200건 정도를 배송했던 쿠팡맨들이 올해 들어 220~230건으로 배송물량이 늘더니 지난 4~5월엔 250건 이상씩 배송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220~240건씩 배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을 “주 52시간 근무 도입,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인해 늘어난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지연배송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쿠팡은 낮은 비용으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2웨이브 근무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 로켓 배송 서비스를 대체할 ‘알뜰배송’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래 로켓배송 대상 제품은 쿠팡맨이 로켓배송 했으나 소비자가 원하면 협력택배사(한진택배)가 배송하는 대신 1,000원의 적립금으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배송기간을 늘어남에 따른 손해를 적립금으로 메워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쿠팡이 늘어난 로켓배송의 물량 처리에 문제를 겪고 있기에 알뜰배송은 좋은 대체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선 배송료에 따른 배송 속도의 차이를 두고 있다. 알뜰배송 서비스는 우리나라,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장점이 있는 서비스다”고 말했다.

알뜰쇼핑을 이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취재를 위해 만난 소비자들은 “당장 필요한 제품의 경우 로켓배송을 통해 받고 있으며, 생필품이나 배송시간에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는 제품은 적립금과 받을 수 있어 좋다. 적립금 혜택으로 가격 측면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해외 기업들과 비교하는데 기업별 재무상황, 물류시스템 등 놓인 상황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며, 결국 1,000원의 적립금을 위해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쿠팡맨 채용, 물류시스템 개선 등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로켓배송을 위한 2웨이브 근무 도입과 심야배송 확대로 시작된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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