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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공유경제 활성화 발목 잡는 요인은?
장지웅 기자 | j2w2165@klnews.co.kr   2018년 06월 15일 (금) 11:10:21

물류산업에서 보는 공유경제 활성화는 어떤 모습일까? 물류 분야에서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공유경제가 100%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물류산업에서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려면 △글로벌화, △공유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가치는 사용자의 수에 비례하므로 이것이 한계점에 이르기 전에 글로벌화를 준비해야 하며, ‘종합 포털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진화함으로써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온디맨드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 포털 O2O’란 하나의 서비스 영역에서 연결성을 가지고 추구할 수 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맛집 추천서비스인 ‘시럽테이블’이 음식점의 메뉴와 위치, 사진 리뷰 등 정보 제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좌석 예약부터 포장, 배달, 쿠폰 등 외식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인식이 물류산업 내 공유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공유경제가 창출하는 가치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사용자와 공급자 간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공유’를 해야 하므로 정보의 신뢰성과 품질의 안정성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물류산업 내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신뢰성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관련 제도나 규제와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충돌하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공유경제 발전 위해선 사용자 인식 바뀌어야
2000년대 후반 세계시장에 등장한 공유경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쏘카나 에어비앤비 등의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일반인에게 친숙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물류분야의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친숙한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교통과 관련된 공유경제 기업으로는 우버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업들의 서비스 중 일부는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규제뿐만 아니라 물류산업 내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기존 산업과의 충돌, 참여자들 간 분쟁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유경제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인식, 바로 ‘사용자의 인식’이다.

한정된 자원을 공유하거나 빌려 쓰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공유경제의 기본 개념이지만, 이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공급자는 물론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공유경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유경제의 성패는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협업 소비가 핵심이다. 물류산업에서는 파렛트 공유가 대표적인 사례다. 파렛트는 하역과 적재 등 운송 과정에서 시간과 인력 자원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널빤지형 적재판으로, 일관운송을 돕는 장비다.

파렛트는 통상적으로 렌털되는 파렛트와 특정기업이 자기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 소유하는 자사 파렛트로 사용 유형이 구분된다. 렌털 파렛트는 업체들이 파렛트를 구입하지 않고 필요한 수량만큼만 빌려 사용한 뒤 임대료와 운송비 등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계약된 사용시기가 끝나면 렌털사가 파렛트를 회수하고 세척한 뒤 이를 보관했다가 다시 렌털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파렛트를 임대한 회사와 렌털사가 모두 유무형의 이익을 얻는 공유경제 비즈니스인 셈이다.

하지만 렌털사와 사용자는 합당한 공유경제 가치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파렛트를 공급받는 사용자 중 일부는 파렛트가 공유경제를 지탱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여기지 않고 함부로 사용해 파손되거나 분실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파렛트 렌털사와 굴지의 물류기업이 파렛트 망실 문제를 두고 수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등 한바탕 다툼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성숙하지 않은 인식은 공유경제를 침체시키며, 피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사용자 몫으로 돌아갔다.

한 파렛트 렌털사 관계자는 “TV를 보다가 렌털된 파렛트가 회수되지 않고 개집으로 만들어 쓰는 걸 본 적도 있다”라면서 “파렛트가 반납되지 않고 사용자 임의로 사용되면 회전율이 저하되고, 회수 비용이나 세척비가 더 들어갈 수도 있다. 이는 사용료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물류센터 임대 역시 공유경제 비즈니스로 볼 수 있다. 물류센터를 지을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빌려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공유 자산인 물류센터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물류기업들이 임대 중인 물류센터를 험하게 쓰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건축물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이다. 올해 한 유통업체는 물류센터 원상복귀에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잘못된 공유경제 접근법

해외에서는 생활전반에 걸쳐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상당부분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산업과 달리 기회가 많고 확장성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타트업은 물론 기존 기업들도 공유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도 공유경제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데, 일부 대기업 물류계열사 중에는 시장에 진입해 사업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진입을 시도한 시장은 물류장비 렌털이다.

다른 공유경제 비즈니스보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류장비 렌털시장을 공략한 뒤 관련 시스템이나 로봇 등의 개발을 통해 공유경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기업의 행보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 접근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사는 물론 그룹 내 계열사에서 많은 수량의 물류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를 발판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은 문제라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공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낡거나 진부한 것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지만, 이들의 사업 전략은 단순히 일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업을 찾아낸 것에 접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게차 렌털에 뛰어든 한 대기업의 경우 정작 사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유지보수를 다른 하청업체들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공유경제가 가진 경제적인 혜택과 확장력,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대기업들도 시장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유가치보다 사용편익을 중시하는 서비스적 접근이 아니라면 공유경제는커녕 기존 업체들의 영역 빼앗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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