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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배송 속도 변천사와 기업의 변화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8년 06월 01일 (금) 15:05:02
   

오늘 주문하면 빠르면 당일, 늦으면 내일 받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도 어디에서나 모바일을 통에 주문할 수 있고 제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주문한 상품이 물리적으로 상당히 먼 거리에 있더라도 2일 이내에는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됐고 이것이 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조선시대 : 1개월 배송 시대
조선시대 가장 긴급한 공문을 전달하던 것이 파발마 이다. 파발마가 정상적으로 쉬지 않고 움직인다면 동래(부산)에서 한양(서울)까지 소식을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시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파발마는 한양까지 4.5일 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역참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국가 비상상황에서도 이정도였다면 평시에는 더욱 오래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보발(사람이 걸어서 전달)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0일에서 11일, 기발(말을 타고 전달)의 경우 5~6일이 걸렸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파발은 국가의 긴급한 공문을 전달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배송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다. 조선시대에 민간 용품을 수송했던 중요한 교통망은 뱃길이었다.

뱃길을 활용한 수송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조운 기록 중 가장 오래 된 ‘조행일록’에 따르면 조운선이 금강변 함열(전북 익산)에서 서울 서강의 광흥창까지 25일간에 걸쳐 항해한 기록이 있다.
 
1880년대 : 자전거, 오토바이, 기차, 고속버스로 간다
국내에서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우체국이 처음이다. 1884년 우정총국이 설치되면서 우편업무를 시작한 것이 그 시초. 하지만 갑신정변으로 20일 만에 업무가 중단됐다가 10년 후 1895년 다시 서비스를 시작,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의 우편물의 배송속도는 얼마나 됐는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 일반 우편의 경우 3~5일정도 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걸린 시간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이후 집배원의 배송수단은 자전거였으며 1970년대 들어서 오토바이를 활용한 배송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900년대 들어 익일 배송서비스가 등장했다. 즉 오늘 보내면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 철도를 활용한 수송서비스로 우리가 알고 있는 Door to Door 서비스는 아니지만 오늘 보내면 다음날 받을 수 있었다. 1904년 철도소화물이 운송이 시작되면서부터 가능했다.

이 서비스는 매일 1회 운행됐으며 보통 20시 30분에서 21시 사이의 열차를 이용했다. 때문에 20시 이전에 접수된 소화물은 다음날 아침 착지 기차역에서 찾아갈 수 있었다. 20시 이후 접수된 화물은 하루를 기다려 운송되었기 때문에 2일 후 찾아갈 수 있었다.

1985년에는 Door to Door 서비스를 실현한 기업이 있었다. 한국고속서비스라는 기업에서 고속버스를 활용 한 Door to Doo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다수의 회사나 개인사업자가 긴급한 서류나 소화물을 고속버스터미널에 직접 가서 보내고 고객이 고속버스터미널에 직접 가서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고객이 한국고속서비스의 서비스를 사용하면 직접 고속버스터미널에 가지 않고도 소화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속버스를 이용한 서류 및 소화물 탁송이 불법으로 해석되고 주관 부처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990년대 : ‘택배’왔어요
1991년 한진이 1호 소화물 일관수송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국내에 택배라는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3년 후 한진은 24시간 배송을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익일배송의 발단이다.

한진은 수도권을 비롯한 인천, 대전, 대구, 부산, 전주, 광주, 목포, 구미, 평택, 성남 및 인근지역에 24시간 배송, 나머지 도시 및 인근 지역에는 48시간 배송, 지역 군 단위 지역은 72시간 배송, 도서지역은 배송불가 지역으로 분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24시간 배송을 시작했지만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배송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1997년 한진은 또 한 번 배송시간을 줄이는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

일명 당일 택배로 2시간 상품과 12시간 상품 두 종류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경쟁 택배사는 2000년대 들어와 당일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을 비춰 생각해보면 당시 택배서비스에 있어서 속도가 경쟁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일반 기존 택배와 비교했을 때 배송지역의 제한이 많고 높은 요율이 적용되거나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의 경우 이 당시 금액은 2시간 택배는 도시 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며 요율은 10,000원이었다. 12시간 택배는 주요 대도시간 서비스가 가능했으며 요율은 20,000원이었다.
 
2000년대 : 익일에서 당일로
모든 지역에 익일 택배가 정착된 시점은 2000년경으로 보인다. 초기 모델부터 익일 배송 즉 24시간 배송이 있었지만 지역적인 한계가 있었고 물동량이 적은 지역의 경우 익일 배송을 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택배서비스 상품도 그동안 편의성과 편리성에 중점을 둔 서비스가 많았다면 2000년을 기준으로 빠르고 고급화된 상품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즉 당일 택배를 비롯한 오전배송택배, KTX택배 등 속도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중심이 되었다. 또한 택배 기업들이 PDA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익일 배송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또한 당시에는 활성화 되지 못했지만 편의점과 무인택배함을 통해 배송거점을 늘리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도서업체에서 당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스24의 ‘총알배송서비스’는 2007년 9월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도서를 비롯한 음반, DVD, 기프트상품 등에 대해 당일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권역을 넓혀 갔다.

인터넷 교보문고도 2009년부터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영업점에서 바로 수령해가는 ‘바로드림서비스’와 수도권 지역에서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2010년대 : 속도 무한 경쟁 시대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속도 경쟁이 붙었다. 초기 쿠팡은 직접 채용한 3,000여명의 쿠팡맨과 대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자체 배송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 했다.

같은 해 이마트가 업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구축해 수도권 남부지역의 당일배송율을 높였다. 다음해인 2015년 티몬이 배송이 늦어지면 보상해주는 배송지연 자동보상제도를 시행했으며 CJ오쇼핑은 전국 당일 배송서비스인 신데렐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물류기업들도 라스트마일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現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고고밴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퀵과 택배를 연계한 O2O서비스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도 메쉬코리아와 협력을 통해 3~4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한진이 원더스와의 제휴를 통해 4시간이내 배송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2015년 마켓컬리와 더반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먼저 도입한 새벽배송도 최근 온라인 유통기업을 비롯한 홈쇼핑 업체들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또 한 번 진화를 하고 있다.

주요 물류기업의 거점 투자 전략

한진
한진은 초기 대전 허브터미널을 중심으로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목포 지역에 공동집배송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다 물량의 증가로 인해 대도시간 직행편을 만들어 운영했다.

이후 터미널을 추가 증설하고 각 지역에 지역 허브터미널을 만들어 멀티 허브의 형태로 운영했다. 1997년에는 대전 터미널에 자동분류기를 설치해 허브터미널로 활용했으며 다음해에는 구로 터미널을 다층형 복합화물터미널에 자동분류기까지 완비한 대형 화물터미널로 구축했다.

2006년까지 한진은 전국허브와 지역허브로 구로, 부곡, 하남, 분당, 강원도 원주, 전라도 광주, 정읍, 대구, 경남 양산 등 9개를 운영했다. 2006년 대전 메가 허브를 구축한 이후 정읍의 물류허브터미널을 폐쇄하고 안산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에 수도권 택배터미널을 오픈하고 수도권의 배송리드타임 단축 등 빠른 배송을 위한 거점을 선점했다.

CJ대한통운
타사보다 늦게 택배를 시작한 대한통운 다른 택배사에 비해 초기 인프라에서 앞서 있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점의 주차장을 택배터미널 및 집배송센터로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터미널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과 같은 도시 간에는 Point to Point시스템을 적용하고 타 지역은 대전터미널을 허브로 해서 중계 작업을 했다.

1996년에는 대전에 대형 허브터미널을 확보해 자동분류기를 설치해 터미널에서의 작업속도를 높였다. 1998년에는 수도권의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군포복합화물터미널에 수도권 서브 터미널을 설치했다.

2010년에는 신탄진에 초대형 자동분류터미널을 준공해 운영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메가허브터미널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거대 물류거점에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택배 메가허브터미널을 통해 택배기사의 하루 2회전 이상 배송, 시간지정 배송 등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前 현대로지스틱스)
2016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현대로지스틱스는 1993년 현대그룹의 복합운송물류자회사인 아세아상선이 택배사업을 위해 금호특송의 일부 거래처와 인력을 영입하여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인프라가 없었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도권의 터미널과 지방의 지점을 직접 연결하는 변형 허브엔 스포크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했다. 이후 군포, 대전 등의 터미널이 완공되면서 배송시간이 하루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1999년 군포, 구로, 성남, 대전, 대구, 양산터미널을 완공하고 2000년 광주 및 마산에 터미널을 구축 Point to Point시스템을 완성했다. 이후 물량 증가에 따라 남양주, 전주, 인천, 천안, 남부(수지) 터미널 등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 최초로 군포 터미널에 1996년에 자동분류기를 설치해 자동분류를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롯데그룹으로 인수되기 전 현대로지스틱스는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에 수도권 택배터미널을 오픈하고 덕평에 대형물류센터를 마련해 허브터미널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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