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기업의 특허로 본 물류시장의 미래

최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절감’은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관심사이다.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도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내에서 이러한 매력 포인트는 더욱 명백해진다. 특히 장거리 배송이 필요한 경우라면 공급망 비용이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비용 절감은 순이익과 직결된다. 예를 들어 매출 순이익이 5%일 때 공급망 비용을 12%에서 7%로 줄인다면 순 이익은 2배가 된다.

잠재적 절감액에는 한계가 없으므로 철저한 환경에서 비용 절감을 실천해야 한다. 오늘날 공급망의 복잡하고 다각적인 특성을 고려해보면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공급망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전체 공급망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한 요소에서 절감이 발생한다 해도 다른 부분에서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원산지에서 유통 시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훨씬 더 복잡하고 품질이 우수한 시스템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패가 쉬운 상품을 운반하는 콜드체인 물류에서 훨씬 더 명백하게 나타난다. 일반 창고보다 냉장창고는 2배의 비용이 소요되고, 냉동 컨테이너의 경우 6배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화학적 또는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신선 제품은 수명이 짧고 운송 중에 심각하면서도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더 쉽게 입을 수 있다. 상품 수확 후와 제품 유통 간에 균일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콜드체인 물류는 시간/격리/온도의 3가지 변수에 대처하면서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최대한의 주의와 효율성을 기울이며 상품들을 처리해야 한다.

필자는 물류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한 옹호자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구현해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높은 초기 비용으로 인해 실제 적용은 쉽지 않다. 또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고, 자원과 단기 이익 또한 상당히 부족하여 대다수의 경우 손해가 발생한다. 그러한 이유로 변화에 투자하는 일은 어쩌면 사치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항을 염두에 둔다면 특허란 콜드체인과 같은 복잡한 공급망 시스템에서 관련 비용 절감을 위한 전제 조건을 수용하는 동시에, 더욱 간단한 절차가 필요하고 공급 망의 필수 구성 요소인 패키지(포장)을 반드시 다루어야 한다.

패키지란 물류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는 유통·보관·판매·사용을 위한 제품을 포장하거나 보호하는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공급망에서 패키지는 운송·창고보관·물류·판매 및 최종 사용을 위한 물품을 준비하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패키지 자체가 제품의 밀도, 구성요소 및 호흡을 유지하면서 제품을 보호/보존하는 기본 방어선을 구성하기 때문에 콜드체인과 같이 부패가 용이한 제품의 패키지는 물류에 있어 훨씬 더 중요 한 구성요소가 된다. 게다가 패키지는 재고품 적재 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준수하며 환경적 책임과 위생을 제공하고 2차 또는 3차 운송방법에도 맞추어야 한다. 파에르흐 플라스트(Faerch Plast) A/S는 식품 산업을 위한 혁신적인 플라스틱 포장을 하는 유럽 제조업체인데, 최근 위에 언급된 모든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특허를 획득했다.
 

2015년 월드스타 상(Worldstar Award)을 받았던 MAPETⓇ II 특허는 기본적으로 신선한 고기/가금류/생선을 수확한 후 포스에서 포스로의 효율적 밀봉을 위해 특별히 생산된 단일 포장 트레이에 관한 것이다. 이는 밀봉된 내용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고, 육즙으로 인한 잠재적 오염뿐만 아니라 변경된 환경이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한다. 이 트레이는 여러 층의 재료를 동일하게 적재하는 것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단일 APET(Amorphous 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사용하여 생산되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한 라미네이트 재질과 비교하면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 이다. MAPETⓇ II 트레이는 시장표준인 PE를 비롯하여 광범위한 밀봉용 필름을 사용할 수 있고, 밀봉용 필름이나 생산 장비를 변경할 필요 없이 프로세서나 포장기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라인 속도나 작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특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 물질적·환경적 혜택이나 사용의 용이성 때문이 아니다. 이 특허는 하나의 핵심 가치 제안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는 ‘적재 높이’라는 작은 설계에 중점을 두었다. 이 특허는 디자인 때문에 물류업계에 공감을 얻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디자인은 일명 ‘초저 적재(ultra-low stacking)’를 보장한다. 기본적으로 이 모든 특허의 가치는 솔루션 디자인 덕에 전례 없는 압박감으로 트레이에 물건을 적재할 수 있게 한다는 단순한 사실로부터 기인한다. 이 단순한 가치의 포인트는 취급, 보관 및 내부 운송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품 제조업체에게는 트레이의 환경적 영향을 줄여준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적재 공간/카드보드 박스/컨테이너보다 3배나 많은 트레이를 쌓을 수 있다. 낮은 적재 높이 또한 내부 운송과 보관의 필요성을 67%나 줄여준다. 67%의 적은 공간에 동일한 양을 적재한다는 의미는 67% 적은 거리, 67% 적은 하적, 67%의 적은 보관 공간, 67%의 적은 핸들링을 의미하며 동시에 가격당 양을 비교했을 때 재활용이 불가능한 라미네이트보다 더 큰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이것은 트레이의 외부 가장자리에 부가적인 오목함을 부여하여 업계 표준인 5미리에서 1미리로 적재 높이를 줄임으로써 디자인 혁신을 통해 모두 성취할 수 있게 하였다.

파에르흐 플라스트의 특허는 ‘동일한 수량을 위한 더 적은 공간’이라는 단순 전제를 통해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허는 전체로서의 공급망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단순한 디자인 혁신만으로 다양한 세그멘트 내 비용을 절감하면서 또한 환경적인 발자취도 덜 남긴다. 이 특허는 혁신이란 것이 항상 큰 비용이 드는 일은 아니며 때로는 가장 단순한 조정을 통해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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