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급체인 영역에서 날개 달며 활용범위 넓히는 중

원래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구축되었으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물류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국내외에서 다양한 물류 영역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물류 신문 3월 1일자 참조)

300cubits, 컨테이너화물 부킹 시 가상화폐 활용
홍콩 블록체인 운영 기업인 ‘300cubits’은 지난 2월1일부터 ‘ TEU 토큰 (TEU Token)’이라는 가상화폐 등록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대상 기업은 포워더, BCO(beneficial cargo owner), NVOCC 등을 포함한 화주로 선착순으로 2천만 개의 TEU 토큰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 가상화폐는 연간 12회까지 무료로 제공되며, 사용자들이 300cubits 의 ‘Booking Deposit Module’ 이용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TEU 토큰 이용 방식은 화주와 선사 간 화물 부킹(booking) 등의 거래와 비슷한 절차로 이루어지나, 이용자 등록을 위해서는 300cubits에 오프라인(off-line) 또는 1:1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디지털 화폐는 일종의 화물 예약을 확정하는 보증금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선사와 화주 간 화물 처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보증금 형태로 지급하게 될 경우, 컨테이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장치장 반입 지연이나 취소(Cargo no-show) 또는 롤오버(Rollover: 선사가 화물을 다음 선박으로 이월하여 선적)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TEU 토큰은 가상화폐의 가치 이전(transfer) 기능보다는 화물 부킹 시 발생하는 화물처리 의무 불이행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

300cubits은 화물 부킹 과정에서 선사와 화주가 금전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화물의 터미널 반입 및 선적 등의 의무를 문제없이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계법인 EY, 해상보험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150여 개국의 회계법인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는 해상보험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난해 9월 출시하고 올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Microsoft와 Maersk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수송, 위험 및 책임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데 활용되며 기업들이 보험규정을 준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 중개업자, 보험사 및 제3자 간의 상호 네트워크에서 투명성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한다.

EY가 해상보험 분야를 블록체인 플랫폼의 시작점으로 결정하게 된 이유로 이 분야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해상보험은 많은 서류 업무로 행정적 부담이 높고, 계약을 위해서는 선박 대 선박, 항구 대 항구 등 여러 번의 서명을 해야 하는 등 과잉 능력과 비용이 든다.

Maersk 등 해운업계는 해상보험 시장이 복잡한 글로벌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로 구성되며 높은 거래량과 상당한 수준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플랫폼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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