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입 생수와 동원F&B 9입(병) 배송비 1천원 똑같아


이렇게 취급이 어렵고, 물류서비스 비용이 싼 상품이 바로 페트생수다. 하지만 취급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품이다. 이 같은 이유로 택배부문 1위 기업 CJ대한통운은 1년 전 생수전담 택배상 품을 만들어 현재 전국에 12개의 생수전담 센터를 운영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이 배송을 의뢰받아 생수전담 택배서비스를 하고 있는 티몬 고객들은 전달 밤 22시까지 생수를 주문하면 빠를 경우 다음 날 새벽 4~5시에도 고객 문 앞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스템과 생수 판매자가 정보 공유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렴한 생수 택배 배송수수료로 현장 근로자들을 힘들게 하지만, 6개 묶음 생수를 택배와 상생한다는 명목으로 9병 묶음 상품을 출시한 동원 F&B의 전략이다. 생수택배 현장에서는 “제발 주문 좀 자제해 주세요, 생수 묶음 들고 계단 오르내리면 허리 끊어질 듯하다”고 하소연한다.

생수 전담 택배사원들은 ‘동원F&B의 샘물이 누구를 위한 9입(병)인가?’라고 반문한다. 현재 대부분의 페트생수 2리터는 6입(병)이 기본(12KG). 이에 대한 직배송 수수료는 2팩(12병.24KG)에 2,000원이다. 결국 동원샘물 9병 입 수수료도 1천원, 6병 입 여타 생수의 배송수수료도 1천원이다. 무게는 더 무거워졌는데, 택배사원 입장에서는 무거운 생수를 배송하고도 수입은 똑같은 셈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기존 2리터는 6입(병) 생수 팩에는 들기 쉽게 손잡이가 있다. 그러나 동원F&B의 9입(병)은 상품은 무게도 무게지만 손잡이가 아예 없다. 옆 비닐을 잡아서 들어야 하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통상 생수 주문은 12병 (2팩) 또는 복수(짝수)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유독 동원샘물 의 9입(병)은 3팩(홀수) 단위로 판매되는 점도 택배 배송원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다. 결국 동원샘물의 모든 판매사이트에 상품설명으로 게재 된 만화(아래) 내용은 전부 허위고 거짓이면서 현장 택배기 사들을 우롱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지적이다.

한 택배전담 배송사원은 “택배기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작은 배려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동원F&B의 생수가 거짓 홍보를 하고 있으며, 현장 배송기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상생기업’ 이란 문구를 안 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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