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시장도 본격적인 ‘블록체인 물류시대’ 스타트

SK C&C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
해운사 국제 경쟁력 높이는 블록체인 기반 e-물류 네트워크 구축 목표

지난해 5월, 국내 ICT 기업인 SK㈜ C&C가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 개발 사실을 알리면서 국내 물류시장도 본격적인 ‘블록체인 물류시대’를 맞게 됐다. 이에 앞서 SK㈜ C&C는 한국발~상해착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의 시범 적용 테스트까지 마쳤다.
기존 방식은 물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것이다. 즉, 해운사나 육상 운송 사업자별로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Silo)로 구축·운영하고 있어 중간에 선사나 운송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 및 물류 관리 상태는 모두 새롭게 확인·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화물 이동 중에 누군가 물류 정보와 관리 상태를 허위로 적발이 어려워 화물에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선주·육상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 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 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화주들이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운송 중 관리 부실로 발생할 수 있는 과실에 대한 실시간 파악과 대처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SK㈜ C&C는 선하증권(B/L), 신용장(L/C)과 같은 각종 거래원장을 블록체인에 등록하여 원본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물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원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화물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는 물론 컨테이너의 온도·습도의 관리 정보가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렇게 되면 화물 운송 수단이 육상에서 해상, 해상에서 육상으로 바뀌더라도 화물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할 필요 없이 데이터의 내용이 그대로 유지된다. 물류 업무 효율화에 따른 운송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관세청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서비스
세계최초 기술검증 완료로 블록체인 장점 확인하는 성과 거둬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수출통관(해운물류) 업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SDS 등 38개 기관과 물류관련 업체(민관 합동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가 참여해 2017년 5월부터 7개월간 필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향후 활용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시범사업에서 수출화물에 대한 수출신고와 적하목록 제출절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분산원장의 공유’라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출기업이 수출통관 첨부서류를 블록체인망에 공유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확보되어 서류제출 절차가 원천적으로 생략된다. 또한, 데이터의 재입력이 불필요하게 돼 신고서 오류정정이 사라지는 등 수출 통관·물류 절차의 일대 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은 기술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수출통관·물류 서비스와 FTA 국가간 원산지증명서 자료교환(e-C/O) 서비스 등 관세 행정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련의 시범사업을 통해 수출 통관·물류 업무의 실효성을 재검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통관 전 분야에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해외 세관과도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한 삼성SDS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기업과 시범 프로젝트 결과를 실제 물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기로 했다.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시범 프로젝트는 지난해 부산항에서 중국 청도·대련항으로 향하는 현대상선과 남성해운의 수출 물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적용한 결과 먼저, 높은 수준의 암호화로 수출입 관련 서류의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이 실제 검증되었다.

플랫폼 사업자인 삼성SDS는 화주, 선사, 세관, 은행 등 물류 관련자들이 선화증권(B/L)과 신용장(L/C) 등 물류 관련 서류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공유함으로써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를 차단하고 발급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하증권 등 물류와 관련된 업무문서와 화물 위치정보 등을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업무 처리가 빨라지는 결과도 얻었다. 일례로 해운선사, 내륙운송사, 터미널 운영사 등 해상운송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이전에는 종이문서, 이메일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전달했으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실시간 정보 공유로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 해상 운송 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위치, 온도, 습도, 진동 등 각종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게 되는데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어 금융기관의 정확한 해상 보험료 산정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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