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회수 23회, 지출액 287위안

▲ 중국 북경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홍위엔그룹의 국제택배터미널 전경.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표한 ‘2016년도 택배시장 감독관리보고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1인당 택배이용 건수는 약 23건, 택배 1인당 지출액은 287.4위안(한화 약 4만9천원)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6년 중국 택배 취급량은 전년대비 51.4% 증가한 312억 8,000만개로 하루 택배 이용인구는 총 1억 7천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당 연간 이용 건수는 2015년과 비교해 약 8개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택배 화물 1개 당 평균 단가는 전년대비 0.7위안 하락한 12.7위안(한화, 2200원)을 기록했으며, 1인당 연간 택배 지출액은 전년대비 42.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택배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큰 수치는 아니다. 2017년 초에 조사된 국내 15세 이상 성인 인구 1인당 연간 택배 이용건수는 47회며, 지난해의 경우 53회 정도로 중국인구와 절대 비교하면 국내 택배 이용건수는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연간 택배증가세 평균 35% 성장, 요금 하락은 문제

지난 2009년∼2012년 중국의 택배거래 총액 증가율이 15.7%에서 36.6%까지 계속 확대, 이후 증가율은 35% 전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택배거래 총액은 3,091억 위안을 기록, 중국의 택배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1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2016년 기준 인터넷 소매업자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은 징진지(京津冀), 창장(長江)델타, 주장(珠江)델타 등으로 3개 대도시권의 택배건수가 중국 택배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0.5%, 36.5%, 24.5%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서비스는 택배물량이 중국 전체시장의 71.%에 달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전년 대비 0.7%p 상승한 74.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만족도 높은 상위 3사는 SF익스프레스(순풍택배), EMS(중국우정그룹 산하 브랜드), ZTO익스프레스(中通快逓)순이었다.

한편 중국의 택배시장 성장에 따라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택배 건수는 연간 300억 개를 넘어 일본의 8배에 달하는 반면 택배의 단가는 지난 2년간 약 20% 하락, 택배업체간 저가운임 경쟁을 보이며, 박리다매 상황에 빠지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택배이용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 1∼6월 택배건수는 174억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택배 업계 전체 총수입도 28% 증가한 2,200억 위안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택배시장 역시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라 택배시장도 성장하는 구도가 뚜렷한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익 신장률 둔화 시기 맞아, 서비스 질 경쟁 국면 연출

중국 택배시장의 문제는 택배산업의 총수입을 개수로 나눈 택배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다. 2015년 1∼3월 건당 15위안이었던 택배 개당 운임은 2017년 4∼6월 12위안까지 떨어진 상태로 과당 저가 경쟁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택배 사업의 경우 국내 택배시장과 유사하게 인력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종 고객 접점의 배송인력의 인건비 상승으로 택배회사 순이익 수준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최대 택배기업 SF익스프레스의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322억 위안으로 약 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9억 위안으로 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30%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 8.7%에서 7.9%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ZTO익스프레스나 STO익스프레스 등도 이익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택배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 참여 전체 기업들이 큰 수익을 올리던 호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이는 2000년대 국내 택배시장에서 춘추전국시대로 일컬어지는 시기와 유사한 형국인 셈이다. 따라서 중국 택배시장이 향후 전략적 경영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더 이상의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단계를 맞고 있어 국내 택배시장처럼 여러 택배사들의 퇴출도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ZTO등은 자체 택배 망을 없이 중소 택배사업자나 개인사업자와 계약하는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서비스 질 하락을 겪고 있다. 반면 SF익스프레스는 화물 픽업부터 수송, 최종 고객에 대한 배송까지 자체 설비와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ZTO등과 같은 프렌차이즈 택배 운영방식에 비해 직접 고용방식을 채택한 SF익스프레스의 경우 비용은 크지만 물류서비스 품질 등을 감시하고 제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SF익스프레스는 높은 택배요금을 표방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타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택배시장에서는 여전히 서비스 과정에서 화물이 없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자체 고용직을 운영하는 SF익스프레스의 전략은 이 같은 비정상적 서비스 상황에 지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방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 차별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2017년 택배사업의 행정지도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예정으로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조직적인 평가 조작 행위나 분류직원들이 택배화물을 던지거나 야외에서 분류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할 방침이어서 직접고용에 따른 SF익스프레스의 시장 전략은 점차적으로 고객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 택배사업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전체 택배사업이 중국의 ZTO처럼 직접고용없이 모두 프렌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