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500대 기업 90%가 3자 물류기업과 협업 중

해외 유수 대기업들은 자사의핵심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물류부분의 경우 전문 3자 물류기업들에게 아웃소싱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국내 산업시장은 이와는 정반대로 대기업들 대부분이 물류자회사를 통해 일감몰아주기를 보편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대형 제조사들의 물류자회사 확대가 여전히 전문 3자 물류기업들의 만족도 가 높지 않은데 따른 것이지만, 글로벌 물류 트렌드와는 역방향이어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 산업시장의 경우도 2005년 35.6%, 2006년 38.8%, 2007년 42.2%등 한동안 아웃소싱 비율이 높아지더니 2008년 46.3%에서 2012년 59.6%로 3자 물류  활용률이 점차 증가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대형 제조 그룹사들을 중심으로 물류자회사를 통한 아웃소싱이 대세를 이루면서 3자 물류활용률 통계조차 집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해외 대형 기업들의 3자 물류활용 추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대형기업 일수록, 3자 물류 활용도 높아

미국 포춘 500대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 비중을 살펴보면 1991년 38%에서 2004년 80%로 증가했으며, 미국 제조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 비율도 연평균 10.8%씩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와 함께 물류자회사가 가장 많은 일본의 경우도 최근  물류자회사를 전문기업에 매각 혹은 통폐합시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미국의 공급망 전문 컨설팅 회사인 Armstrong & Associates사는 지난 2013년 발표한 자료에 이어 지난해 ‘제3자 물류/고객 관계 동향 2017’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Fortune 500대 기업들의 90%가 물류와 공급사슬 서비스를 아웃소싱 하는 3자 물류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3자 물류서비스기업과 고객인 화주와의 관계 주요 추세를 계량화해 전 세계 41개 국가의 2만 여개 서비스를 담당하는 제3자 물류기업 7200여 개 사의 동향을 수치화했다. 보고서에서 주목한 결과를 살펴보면 Fortune지에 선정된 1000여 개 제3자 물류기업들의 총 시장가치는 1,328억 달러로 이는 미국 내 전체 제 3자 물류시장의 80% 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미국 내 대기업에서 제3자 물류를 사용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매출액 규모만 2,73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Fortune 500대 기업의 90%가 제3자 물류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그 협력 정도는 기업 규모에 비례해 대형 기업일수록 자사 물류가 아닌 전문 물류기업들에게 물류부분을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물류 매출, 2010년 대비 27.8%로 증가해

그럼 미국 포춘 500대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물류비를 지불하고 있을까? 또 산업별로 물류 아웃소싱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하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소매 및 기술 산업 부문 제3자 물류기업들의 매출액은 각각 324억 달러와 30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Fortune 500대 기업에 대한 제3자 물류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2,738억 달러에 이르고, 산업 부문별로는 첨단 기술 및 자동차 산업에서 각각 772억 달러, 525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Armstrong & Associates사에 따르면 이러한 매출액 규모는 2015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며, 2010년 수치와 비교하면 무려 27.8%나 증가한 액수다. Amstrong사는 전 세계 제3자 물류시장의 매출 37.2%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Fortune 500대 기업들을 △국내 운송관리 △국제운송관리 △계약운송 전담 △부가가치 창출 및 분배 등 다양한 분야로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 내 Fortune 500대 기업의 90%는 최소 1개 이상의 제3자 물류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mstrong사가 처음 관련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화를 시작한 2001년의 46%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Armstrong사는 이러한 제3자 물류기업과의 협력 증가세가 “전체 기업의 운영비용 절감과 공급사슬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화주들의 움직임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제 3자 물류활용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아웃소싱에 나서며 비례했다”고 밝혔다.

Amstrong사 회장인 딕 암스트롱(Dick Armstrong)은 “물류기업의 고객인 화주의 관점에서 함께 일할 제 3자 물류기업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해당 제3자 물류업체가 지닌 기술적인 능력이 어디까지인가’였다”며 물류아웃소싱 기업의 기술능력 향상을 강조했다. 딕 회장은 또 “화주들도 제3자 물류기업들 선정에 앞서 그들의 물류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역량과 더불어 이들이 수행하는 업무 결과 치와 결부되는 핵심역량을 세심하게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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