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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유라시아 물류의 도시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8
정성희 | news@klnews.co.kr   2018년 01월 16일 (화) 09:50:57
   

우리나라는 북으로 가는 육로가 막혀 있다 보니 해상과 항공운송이 발달하였다. 모스크바는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 도시이면서 천만 명의 인구가 넘는 유럽의 최대 도시 중 하나다. 소비와 유통의 도시이기에 거대한 물류 도시다.

방사 원형의 시내 도로망
모스크바 도로망은 1935년 스탈린 시대에 모스크바 개조 계획에 의거하여 정비됐다.
도로망은 크렘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방사 원형’ 구조다. 크렘린은 서울로 치면 경복궁이나 청와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로망은 모스크바가 크렘린을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크렘린을 둘러싼 순환도로가 제1순환로, 크렘린에서 반지름으로 약 2Km 떨어진 곳이 제2순환로, 약 5Km가 제3순환로, 약 20Km가 제4순환로, 약 50Km가 제5순환로, 80Km가 제6순환로다. 이 중 제4순환로는 왕복 12차선으로 총 110Km에 달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이것이 모스크바 시의 실질적인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4순환로까지가 모스크바라고 할 수 있고, 5순환로부터는 경기도에 해당하는 ‘모스크바 주‘다.

제2순환로에서 제4순환로로 이어지는 일직선 대로는 약 10개 이상 있다. 즉, 순환대로와 직선대로가 모스크바의 간선 도로망인 것이다. 모스크바 도시 외곽으로 빠지면 수즈달, 블라디미르 등 약 15개의 제정 러시아의 고도시들이 있다. 이 고도시들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원형 반지, 즉 고리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황금고리’라고 불린다.

유럽,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오가는 트럭 모여
모스크바는 지리적으로 동유럽에 위치하면서 러시아의 수도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3,000km 이내의 거리들은 3~4일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철도나 선박이 아니라, 주로 트럭을 사용한다. 유럽이나 중앙아시아에서 온 수많은 화물들은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각 지방 도시로 철도나 트럭을 타고 다시 흩어진다. 반대로 러시아 각 지방에서 온 화물들은 모스크바 인근의 창고로 모였다가, 트럭을 타고 유럽이나 중앙아시아로 운송된다.

러시아 대부분의 인구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서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물류가 발달되었다. 페테르부르그 항구가 해상 무역의 중심지인 반면에 모스크바는 트럭, 철도, 하천 물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 볼가강 통해 발트해·흑해·카스피해와 연결
‘볼가’강은 모스크바 북부에서 동부, 남부를 거쳐 카스피해로 흘러내리며, 그 길이가 3,700km에 달해 유럽에서도 가장 길다. 1938년에는 모스크바강과 볼가강을 연결하여 128km에 달하는 모스크바-볼가 운하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1952년 흑해의 돈강과 볼가강을 연결하는 101km의 운하가 건설되었다. 이를 ‘볼가-돈 운하’라고 부른다. 즉, 흑해-돈강-볼가강-카스피해가 연결된다.

1960년대에는 볼가강과 페테르부르그의 발트해를 연결하는 운하인 ‘볼가-발트 운하’를 완공했다. 이로써 볼가강과 모스크바강을 통해 카스피해, 발트해, 흑해에 연결됐다. 모스크바를 포함하여 볼고그라드, 카잔, 니즈니-노보고르드, 사마라 등 모스크바와 인근의 대도시들은 카스피해, 발트해, 흑해와 연결되는 하천 항구가 되었다. 발트해, 흑해, 카스피해를 잇는 이 삼각 지역은 하천과 철도 운송이 발달한 인구 밀집 지역이다. 즉,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발트해, 흑해, 카스피해가 하나로 연결된다.

모스크바의 지하철, 박물관이 따로 없다
1935년 5월 모스크바 지하철이 개통됐다. 지하철도 도로망을 따라 방사 원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2 노선에 약 190개 역이 있으며, 전체 철로가 약 300Km에 달하는데, 평일에는 약 600만 명의 승객을 운송한다.

모스크바 지하철이 편리한 점은 가운데에 승강장이 있고, 좌우 양측으로 노선 열차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지하철은 승강장 내장재가 고급 대리석이고 천장의 높이도 높아서 마치 박물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독소 전쟁 당시에 독일군이 모스크바로 진입하려 하자, 1941년 10월 15일 지하철 폭파명령이 내려졌고 10월 16일 하루 동안 모스크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당일 저녁에 독일군이 진격을 멈추자 지하철은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이날 하루만 빼고 전쟁 기간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역이 없다.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그에는 대도시라서 철도역이 많다. 그래서 모스크바에는 모스크바역, 페테르부르크에는 페테르부르그역이라고 칭하지 않는 대신 시내에 있는 여러 철도역의 명칭을 방향으로 정한다.

모스크바에는 레닌그라드, 사볼로프, 리가, 벨라루스, 야로슬라브, 카잔, 쿠르스키, 파벨레츠키, 키예프 역이 있는데 각 철도역이 향하는 방향에 있는 도시 명칭을 따서 정한 것이다. 페테르부르그를 가야 한다면, 레닌그라드역으로 가면 된다. 1991년에 레닌그라드의 도시 명칭을 페테르부르그로 바꾸었지만, 역의 명칭은 바꾸지 않았다. 반대로 페테르부르그에는 역이 없으며, 모스크바 방향으로 운행하는 모스크바역이 있다.

화물을 반입, 반출하는 역은 모스크바에 몇 곳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파벨레츠키라는 역이 있는데. 모스크바에서 가장 큰 철도역이다. 승객들로 북적거리지만 화물도 받는다. 하지만 모스크바시 정부에서는 교통 체증 이유로 2017년 12월 이 화물 터미널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 외에 모스크바의 시내 북부에 있는 호브리노역이 있고, 남서쪽에 있는 쿤체보역이 있다. 외곽으로는 동남쪽의 쿠바브나역, 남부의 실리카트나야역, 남서쪽의 보르시노역과 투츄코바역이 있다. 모스크바와 그 인근에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6개의 역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 결국 모스크바 시내의 역들은 조금씩 폐쇄되고 시 외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유럽, 중앙아시아에서 모스크바로 온 화물들이 화물 철도역에서 양하되고 선적된다.

모스크바에는 국제공항이 네 개나 있다
모스크바에는 일반 공항이 네 개나 있다. 북부의 세르메찌예보 공항, 서남부의 브누코보 공항, 남부의 도모제도보 공항이 있는데. 최근에는 동남부에 주꼽스키 공항이 개방되었다. 인천에서 오는 대한항공과 아에로플로트 등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는 주로 북부 공항을 이용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와 다른 항공사들은 남부 공항을 사용하며 저가 항공사나 오지 지역, 여행객들의 전세 여객기 등은 서부 공항을 사용한다. 동남부 공항은 원래 군사용과 개인 비행기 위주로 사용되었는데 군사용, 화물용 위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북경이나 서울은 공항과 가깝지만, 모스크바는 거리가 상당하다. 따라서 환승할 때 되도록 같은 공항에서 이루어지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북부 공항에서 남부 공항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교통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약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남부 공항에서 서남부 공항으로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다행인 점은 최근에 들어서 도심 공항철도가 약 30분마다 도심 지하철역과 공항 사이를 다닌다. 북부 공항은 벨라루스역에서, 남부 공항은 파벨레츠카야역에서, 북서부 공항은 키예프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면 된다. 시간은 각 역에서 공항까지 약 35분~50분이 소요된다.

모스크바는 유라시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로, 철도, 지하철, 하천, 항공 운송이 모두 발달된 물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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