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5’로 집계

▲ 롯데마트 양평점 전경.
물류서비스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올해 1분기 소매유통시장 전망이 지난해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서울과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와 동일한 ‘95’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1분기 내수침체와 사드보복을 경험한 유통업계 내부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1분기에는 가장 큰 대목인 설 명절, 중국 춘절을 앞두고 국내 관광객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태별로는 홈쇼핑(108)과 인터넷쇼핑몰(106) 등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우 긍정적 전망이 나온 반면 편의점(81)과 백화점(84) 등 오프라인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백화점은 전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 국내 소비위축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고가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을 반영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의 총매출액은 0.7% 성장에 그쳤다. 이와 함께 올해엔 신규 출점계획을 발표한 백화점이 한 군데도 없어 ‘신규 출점 효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98)는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이전보다 서둘러 설 대목 선점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설 64일 전인 12월 14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58일 전인 12월 28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홈쇼핑(108)은 이전 분기보다는 하락했으나 인터넷쇼핑몰(106)과 함께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81)은 전분기에 이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온라인과 대형마트, 편의점 모두와 경쟁하고 있는 슈퍼마켓도 1포인트 하락, 계속해서 기준치를 밑도는 전망치를 이어갔다.

대한상의는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4.8%), ‘업태 간 경쟁 격화’(19.2%), ‘업태 내 경쟁 심화’(11.1%)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3%), ‘유통관련 규제 강화’(14.1%),에 이어 ‘인력 부족’(13.2%), ‘자금사정 악화’(8.2%) 순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세일이나 판촉과 같은 반짝 마케팅으로 승부할 수 없게 됐다”며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 발굴과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VR/AR 등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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