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보내면서 독자들은 올해 물류신문이 선정한 10대 뉴스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과연 올해 물류 유통업계 10대 뉴스는 어떤 이야기들이 올랐을까?

2017년 물류 신문은 창간된 지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물류신문이 생산 한 총 뉴스는 1800 여 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뉴스는 정량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간 감소했지만 깊이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많은 눈도장을  받은 기획 탐사보도 뉴스가 많았다. 기사 당 호흡량도 길고 숙독해야 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는 평가다. 한편 전체 기사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기사들은 연초 기획했던 ‘물류 버린 그룹사 VS 물류 키운 그룹사’들이란 기획기사로 산업시장에서 물류산업계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수 합병이 빈번하게 일어난 사례들을 탐사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주목받았던 기사들은 택배시장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중견 택배사들의 인수 합병 과 새로운 변화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4차 산업과 관련해 미래 물류산업 기술 동향과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과 미래 20년에 대한 시장 변화 전망’ 등 향후 시장에 대한 기획 취재물들 도 상위권 뉴스에 올랐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여전히 불안한 물류시장 관련 정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화물차 증차관련 정책의 경우 1톤 이하 택배부문 영업용 화물차 증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으며, 택배 요금을 비롯해 일반 화물운송료 및 물류부분에서의 아웃 소싱 비용에 대한 합리적 재평가와 관련된 뉴스들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8년에는 올해 인상안이 결정돼 시행될 최저임금과 더불어 올해 연말 정부가 밝힌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에 따 른 표준근로계약서 도입 등 물류산업시장의 각종 정책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물류신문이 꼽은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 농협, 택배시장 본격 진출

새해 벽두부터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소식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 초 농협의 택배 업 진출은 과거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할 때 마다 나왔던 기존 시장의 택배기업 인수 방 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렇게 농협의 택배업 진출은 기존 택 배업체와의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 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협의 택배업 진출은 농민들을 위한 물류 효율화라는 큰 목적 달성을 위해 이미 전국에 뛰어난 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택배업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해가 저무 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시장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2018년에는 전국 단위조합들이 얼마나 동참 하고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연착 륙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재계 뜨거워지는 물류업종 구애, 어디까지…

2017년 정유년 새해 들어 유독 물류업종 에 대한 산업시장 구성원들의 구애가 뜨거웠 다. 이들 중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재계 1위의 삼성그룹과 5위의 롯데그룹 모두가 물류사업을 본격화했다. 내 노라는 10 재계 그룹사들이 물류업종에 구애에 나선 배경에는 기 술 평준화에 따른 생산제품의 차별성이 사라지는 한편 시간이 갈수록 기대 이상의 기술력 발휘가 어려워 예전과 같이 각각의 신제품과 유통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렇게 산업국면 이 빠르게 변하자 속속 눈을 돌린 업종이 바로 물류서비 스업이다. 전통적인 물류업종 그룹사들과 더불어 거미줄 같 은 후방 계열사들의 든든한 물동량을 갖춘 유통사들과 글로 벌 제조기업들까지 물류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적 돌파 구를 찾고 있는 셈이어서 2018년에도 재계의 물류업 구애 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3. 물류 자회사를 버린 그룹사

기업 간 인수합병은 기업의 전략적인 선택 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 기 위해 동종 업종의 기업을 매입하거나 경 쟁우위에서 밀려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기업을 매각하는 식이다. 물류시장에서도 인수합병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각각의 그룹사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본적으로 남들이 군침 을 흘릴만한 기업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물류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 로 보인다.

유진그룹의 로젠택배, 금호그룹의 CJ대한통운에 이어 동부그룹의 동부익스프레스, 현대그룹의 현대로지스틱 스까지 모두 거의 비슷한 이유로 새로운 그룹사로 인수 합병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4. 2017년 물류산업이 주목해야 할 10대 유망 기술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현 물류산업 도 새로운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 다. 해외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 도 첨단기술을 물류산업에 적용하고 이 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2017년 물류산업이 주목해야 하는 물류기술 10가지로는 자 율 물류기술, 물류위기 관리기술, 스마트 콜드 체인 기술, 물 류자원 공유기술, 신 유통 플랫폼 기술, 물류보안 기술, 물류 장비 및 용기 경량화 기술, 노동편의성·안전 향상 기술, 청 정물류도시 건설기술, Job Shift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물류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미래 20년 전과 현재 그리고 20년 뒤 기술 변화에 대한 뉴스도 주목을 받았다.

5. ‘KG택배 지고, 드림 뜨고’, 신 개념 ‘드 림택배’ 출범

중견 그룹사 KG그룹(회장 곽재선)의 KG이니시스가 지난 2008년 중소 택배 기업 옐로우 캡 택배를 인수해 9년 여 동안 운영해 왔던 KG로지스를 전격 매 각, 향후 KG로지스 택배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 각 발표 후 향후 일정에 대한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매각 된 KG로지스와 KGB택배는 전열을 다듬어 조만간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와 운영 안을 가지고, 매각작업을 마무리한 장지휘 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드림택 배’라는 새 브랜드로 차별화 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G로지스의 KGB택배 인수와 매각과 기사들은 ‘KG로지 스, KGB택배 인수…C2C시장 강자 부상’을 비롯해 지속적 인 시장의 관심을 끈 기사 리스트에 올랐다.

6. 문재인 정부 첫 위기 ‘물류대란’ 될 듯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물류시장의 물류대란을 예고하면서 새 정부의 대처방안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6월 국내 육상운송 물류시장 대표자 격인 화물 연대와는 별개로 국내 대형 컨테이너 차량 50% 이상이 소 속되어 있는 로드 트랙터(대형 컨테이너 운송차량)들의 모임인 ‘부산 화물자동차사업자 협회의 RT(Road Tractor) 분 과위원회’ 대형 화물 운송차량들이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이 운영 중인 대형 화물차량 들은 화물연대 소속 개별차주들과 유사한 규모로 이들 화물차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지난해 화물연대의 파업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물류대란 국면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됐으며, 이 같은 우려는 앙금처럼 언제라도 재발될 여지가 있어 정부와 업계의 대처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 1톤 화물차 증차 정부안, 물 건너가나?

지난해 발표된 화물운송선진화법안이 장기 표류되면서 현 육상운송시장에서 1톤 사업용 화물차 번호판(노란색)가격은 예전과 유사한 수준인 약 2,300여 만원 가량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류현장에서 한때 증차가 풀릴 것이란 이유로 영업용 번호 가격이 요동쳤지만, 최근에는 가격인상 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여전히 택배시장에는 자가용 화물차들이 불법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택배시장의 ‘배’자 영업용 번호를 안정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정책 역시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이 ‘갑론을박’이어서 1톤 영업용 화물차 증차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 망이다.

8. 2020년 물류단지 총 규모, 여의도 4.13배

물류거점은 물류산업뿐 아니라 일반 유통 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도시첨단 물류단지는 지난해 6월 시 범사업 6곳이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구체적 으로 사업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에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물류단지개발지침 개정안이 올해 2월에 고시 됐기 때문.

현재 운영 중인 물류단지의 총 면적은 849만 4,359㎡ (257만 4,048평)로 현재 개발 중인 물류단지가 계획대로 준공된다면 2020년까지 전국에 공급되는 물류단지의 총 면적 은 1,198만 2,567㎡(363만 1,081평)로 여의도 면적(2.9㎢)의 4.13배의 면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중 물류시설에 만 공급되는 물류시설용지만 따로 계산해도 485만 5,186 ㎡(147만 1,268평)로 여의도 면적에 1.6배에 이르는 규모가 된다.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에 관련한 물류단지개발지침이 개정됨으로서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떻게 개발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9. 택배업계 오랜 불법 관행, 뿌리 뽑히나  

새 정부 출범이후 정부가 제빵 업계 1 위 기업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에 대한 논란이 주목받고 있다. 택배업계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관행 처럼 해왔던 ‘불법 파견 근로’에 제동이 걸렸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택배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불 법 행위에 대한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 는 강하지만 이로 인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택배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고용노동부다. 최근 택배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현장실사 등을 진행했던 고용노동부는 불법 파견의 구조적 문제와 안전사안을 지적했다. 고용노동부가 택배업계의 불법 파견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하게 된 배경, 그리고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던 택배업계의 실태와 향후 파견 구조의 변화 등을 정리했다.

10. 택배업 노조 출범이후… ‘총정리’

대 국민 생활물류 서비스로 없어서 는 안 될 택배서비스 시장에 ‘전국 단 위’의 첫 번째 노동조합이 1월8일 공식 출범,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노조 출범은 국내 산업시장에 택배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 때는 지난 1990년 소화물일관수송과 관련한 협의회 발족 이후 25년 만이다.

택배노조 출범은 여전히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수 있는 하루 14시간의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택배노조는 출범을 알리고도 한참이 지난 11월 3일 고용노동부가 발급한 노조 설립 필증을 받으며, 물류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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