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작은 단위부터 로봇화 진행 중… 국내는 아직 시험 단계 수준

국제로봇연맹(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로봇 산업을 △제조업용 로봇, △개인 서비스용 로봇, △전문서비스용 로봇 등 3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제조업용 로봇은 제조업 전 공정 또는 제품 출하 작업에 적용되는 로봇을 의미하며, 개인서비스용 로봇은 가사 지원, 여가 지원, 헬스케어, 안전, 정보제공, 교육 등의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봇을 말한다. 전문서비스용 로봇은 비제조업용 로봇으로 사람의 복지 또는 특정한 시설이나 목적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뜻하는데 ‘물류로봇’은 바로 이 영역에 속한다.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물류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로봇시스템을 의미하며, 실외 화물처리 로봇, 공장 및 창고용 AGV(Automated-Guided Vehicle), 무인항공로봇 등이 있다. 물품의 포장·분류·적재 및 이송과정에 주로 활용된다.

현재 물류시장에 도입된 대표적인 물류로봇의 유형은 창고용 로봇과 배송용 로봇이다. 물류 창고용 로봇은 1세대 AGV(Automated Guided Vehicle) 형에서 자율주행 기능과 자동 적재, 적하 기능을 갖춘 2세대 제품으로 진화 중이다. 현재 창고에서 선반 운반은 자동화되었으나 여전히 피킹 업무에는 사람이 투입되고 있다. 만약, 피킹 업무까지 자동화된다면 무인 창고의 실현도 가능하다.
창고용 로봇 시장은 미국의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가 모회사 아마존에 납품하며 초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인도,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배송용 로봇은 도심자율형과 실내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규제와 기술적 난이도 측면에서 실내형이, 시장 성장 측면에서는 도심 자율주행형이 더 유리하다. 배송 로봇은 운반하는 화물을 로봇 몸체 안에 보관하고 고객 확인 기능이 추가돼 있으며 건물 밖에서도 운행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물류/창고 로봇과 기술적으로 유사하다. 로봇을 개별 판매하기 보다는 배송료를 받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리하다.
배송 로봇 시장은 현재 에스토니아의 S t a r s h ip Technologies가 가장 주목 받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2017 ~ 18년부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진로봇이 실내 음료배달 로봇(고카트)을 개발했다. 도심자율주행형 배송 로봇 시장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운행에 대한 규제다. 현재 미국에서는 버지니아 주와 아이다호 주에서 배송 로봇 주행을 허용했는데 배송 로봇은 시속 16㎞ 속도를 초과해선 안 되며 22㎏ 이상의 물건은 적재가 금지되고 있다.

해외, 물류센터 적용 위주 개발, 라스트마일은 관심 단계

물류로봇의 사업화는 크게 공장/물류센터, 병원, 요양원, 호텔 등과 같은 대형건물을 주요 타깃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물류센터 적용을 위한 로봇 제품을 개발 중이며, FMS(Fleet Management System) 또는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와 연동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병원·요양원 등의 경우 의약품 및 검체와 같은 저용량 물류에서부터 식사, 린넨 및 폐기물과 같이 대용량 물류 배송이 가능한 로봇으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류센터/공장물류 로봇은 주로 오더 피킹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오더 피킹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물품을 보관 장소에서 찾아내어 각 배송처 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로봇이 피킹 작업자(피커) 앞으로 이동하면 피커가 로봇의 바구니에 주문한 물품을 담고 로봇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형태나, 물류로봇이 피커의 뒤를 따라서 이동하면 피커가 로봇에 물품을 담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로봇이 적용되기 전에는 사람이 카트를 끌고 이동하면서 주문 물품을 보관 장소에서 찾아서 직접 담는 수작업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중소규모의 유통업체들은 피킹(Picking) 기능을 가진 물류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로봇이 직접 물품을 집어서 담는 피킹 기능은 프로토 타입 개발 및 시범 적용 단계에 있다. 피킹 로봇과 이송 로봇이 쌍으로 구성되어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피킹 로봇이 주문 물품을 피킹하고 이송 로봇이 포장대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이 직접 물건을 피킹하기 때문에 기존 창고환경에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도입할 수 있어 확장성, 유연성, 경제성이 우수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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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S(Automated Storage and Retrieval System)와 같은 자동화 창고, DPS(Digital Picking System), 컨베이어 등을 도입하는 것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규모의 유통업체에도 적합하다. 라스트 마일 배송 로봇은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일부 해외 스타트업 및 드론 업체를 중심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음식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지만 아직은 제품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국토가 넓은 해외에서는 제품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파트 중심의 국내에서는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재고관리를 위한 목적의 로봇도 있다. 물류센터 또는 대형 마켓, 소매점에서 재고 파악 중심의 관리에 사용하는 것이다. 아직은 제품 테스트 단계이며, 독일 Magazino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재고 파악 뿐 아니라 재고 관리를 위한 물리적인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는 물류로봇을 위한 공통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기업들도 있다. 기존 유인 운전 시스템에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모듈 및 S/W를 장착하여 로봇화를 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직접 교시를 통한 주행학습 기술, 실제 환경에서 사용하며 지속적 학습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최적의 주행기술을 학습하는 기술 등 연구중심의 솔루션 업체들이 이 분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로봇기술개발 및 시험 중

물류센터/공장물류 로봇 분야에서 해외는 자율주행, 피커 추종, 다중로봇 운영 최적화, WMS 연동 등의 기능이 도입돼 이미 사업화가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기술개발 및 시험 단계에 있다. 전문 물류기업 주도하에 기존 인프라에 변화를 주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물류 로봇의 단계적 도입이 예상된다.
물류센터/창고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기계부문), 칼텍, 한성웰텍, 엔스퀘어 등 다수기업이 물류센터/창고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에서도 자율주행 물류로봇(최대 500㎏, 1㎧)을 개발(전자부품연구원, KAIST, 엔스퀘어 공동개발)하여 물류센터에서 시험 중이다. 코어벨은 팔레트에 박스별로 구분 적재하는 구분적재 로봇 시스템 및 물류이송에 사용되는 무인운반차(최대 250㎏/500㎏)를 개발하여 보급 중이며, 마로로봇테크는 QR 코드 인식형 물류로봇(MR.Logi)을, 포테닛은 자율주행 기술기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피킹 기능을 가진 물류 로봇이나 재고관리 로봇을 생산하는 관련 업체는 없다. 라스트 마일 배송과 관련해서도 일부 업체에서 드론을 활용한 물품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으나 실외 주행 형태의 제품은 없다. 물류 로봇을 위한 모듈화 된 공통 솔루션 형태의 기술 개발도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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