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2년 단위로 향후 일어날 변화는 크게 걱정하는 반면 10년 넘는 미래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우리가 당장 코앞에서 일어날 변화에는 호들갑이지만, 정작 긴 안목에서 중요한 미래 대비에는 관심이 덜 함을 의미한다. 물류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20년 보다 나은 20년’이란 기획은 꼭 앞서 한 빌게이츠의 말이 아니어도 미래 20년 시장을 상상하고, 그렸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다 하겠다.

10년 전만해도 페이스 북은 대학생들의 사용하는 네트워크였으며, 구글의 지도 역시 낯설었고 트위터는 아예 없었다. 그 당시 일반인들은 자율주행 혹은 드론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자율주행 차량과 드론은 직접적인 우리 삶과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통한 제어기기와 로봇
20년 후 2037년에서의 인공지능과 로봇은 지금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우리 산업과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 이 두 가지 아이템은 두렵지만 피해갈 수도 없으며, 그 위험과 기회는 점점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산업 현장과 물류시장 곳곳에서 경제성과 안전성이 입증, 아무리 현장이 반발해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빠르게 시장 구석구석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는 이유는 지금부터 정확히 200년 전인 1817년 영국에서 벌어진 ‘러다이트 운동’에서의 교훈이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방직공장에서 대량 일자리를 빼앗는 기계에 저항하는 근로자들의 반대 움직임이 컸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 결국 산업전반으로 기계들은 빠르게 확산됐다. 따라서 지금의 인공지능 확산과 자동화 로봇기기로 20년쯤 뒷면 도로 위에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있을 것이며, 로봇과 각종 자동화 제어기계들은 200년 전 영국의 대단위 방직공장에서처럼 우리의 일자리와 산업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트럭운전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 반도체, 유통, 금융, 병원등 대부분의 제조업과 산업전반의 근로자들은 인공지능 제어기기와 인간을 대체할 다양한 로봇들로 인해 전체 산업 흐름이 변화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미래 산업들과 물류시장을 뒤 바꾸는 중요한 원천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 데이터는 사실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산업 곳곳과 물류현장에서 다양하게 존재해 왔으며, 지금도 수집되고 쓰이고 있다. 그런데 빅데이터가 미래 산업 물류시장의 큰 흐름을 바꿀 아이템으로 부상한 이유는 컴퓨팅, 즉 계산 능력이 싸고 빨라진 IT기술과 접목해 그 동안 수집되고 산업 물류현장에서 변형해 사용하지 못한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고, 여전히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사람이 넣고, 계산하는 비싼 정보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데이터로만 자리하며 활용하지 못했던 각종 정보들을 필요한 산업시장 곳곳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분석하는 기술 환경이 빅데이터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류산업 부분의 빅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려면 하이패스 단말기 정보를 통해 어느 시간에 어떤 종류의 차량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정부는 도로 확충, 유류회사들은 어느 곳에 휴게소를 확충해야 하는지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유통부분 역시 마트에서의 판매정보를 분석,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시간대 별로 배치하고, 수급을 조정하는데 이용하는 등, 빅 데이터 활용은 미래 산업 물류시장에서 활용가치가 커질 전망이다.

빅데이터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또 빅데이터에는 3개의 V(쓰리-브이)가 있는데, 이는 데이터 크기의 Volume(볼륨), 다양성인 Variety(버라이어티), 마지막으로 생성되고, 저장되고, 처리되는 속도인 Velocity(벨로시티)다. 결국 미래에는 데이터들의 양과 다양성, 그리고 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가공하고 분석하는지에 따라 시장 플레이어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과거에는 단순 통계 수치로, 혹 한정된 분야에서만 활용됐던 빅데이터. 하지만 미래는 각종 센서들로부터 취합되는 막대한 데이터들을 하나로 모으거나, 빠르게 분석해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물류서비스 기업에서도
자신들에게 필요한 데이터 가공과 분석에 필요한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배송직원들보다 더 많이 필요해질지 모른다. 미래 빅데이터는 4차 산업 혁명과 더불어 20세기 산업시장을 좌우하던 기름에 버금가는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가 미래 시장 흐름을 바꿀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업과 삶에서 미래를 안다는 것이 기업과 시장에서 얼마나 큰 장점이 되는지, 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투자, 향후 활용도를 높일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과 삶 전반의 각종 센서들
인공지능과 더불어 빅 데이터 수집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각종 센서들 이다. 이들 각종 센서들은 미래 산업시장에서 데이터 분석과 수집들을 가능하게 하며 정보의 시작 역시 아마도 갈수록 빨라지는 센서 기술이 좌우할 전망이다. 손톱만한 아니 그보다 작은 조그마한 센서들이 우리 삶에 당장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미래 산업흐름을 바꿀지 상상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종 다양한 센서들은 당장 내 자동차 충돌을 예방하는 장비로 활용되기도 하고, 공장의 기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에 기본 장착되는 것들도 이들 센서 들이다. 이와 함께 센서들은 최근 출시되는 인공지능 챗 로봇들에 장착되어 사람의 음성을 정교하게 인식하는 역할을 하는 등 미래 산업에서 이들 센서 없이는 그 어떤 행위도 불가능해 질 전망이하다. 따라서 각종 자동화기기들에게 있어 각종 센서들 없이는 고철 덩어리로 전락할 뿐 아니라 우리들의 감성까지 좌우할 유일한 기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의 미래학자 오스본 교수는 “센서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다”며 “센서 기술이 발전하면 지금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인지능력을 갖춘 기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할 수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센서의 중요성을 쉽게 예를 들면 국내 서울과 부산등 대도시의 상수도 파이프나 펌프에 센서를 부착, 수도관 누수를 체크할 경우 누수의 40~50% 줄일 수 있다. 또 도시가스의 경우도 사용량이 체크되는 각종 센서들을 통해 기기의 결함과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어 더 이상의 작업자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유통 물류산업에서도 각종 센서를 상품의 이상 유무와 신선도, 위치와 재고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센서 기술의 발전은 물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콜센터 업무를 인간을 대신하는 음성 응답 시스템이 개발, 기존 비용대비 60~80%를 절감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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