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가능

국제교역의 자유화와 기업 활동의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물류는 그 자체가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효율적인 물류체계가 구축되지 못하면 국가 역시 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국제사회가 물류산업의 발전여부를 선진화의 척도로 간주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처럼 오늘날의 물류산업은 제조업에 이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물류신문에서는 지난 2013년 10월 ‘국가 경제 활성화, 물류에서 답을 찾다’라는 기획특집을 진행한 바 있다. 보다 나은 20년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 당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물류산업에 제시됐던 키워드들을 다시 정리해보았다.

①화주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최은석 전 CJ대한통운 부사장

물류기업들은 레드오션화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코자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힘써왔다. 그러나 물류산업은 제조업과는 달리 서비스업이라는 특성상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해법은 제조기업과의 동반진출이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자국의 타산업과 물류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부가가치 극대화와 안정적 해외진출을 지원해왔다. 제조기업과 국내 물류기업의 동반 진출은 자체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고용 증대 효과도 가져온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 진출 제조 기업이 현지 물류를 동반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에 맡길 경우 최대 5.9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조 기업들이 아무런 이익 없이 국내 물류기업들과 동반 진출을 결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류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과 더불어 글로벌화를 위한 물류기업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현재 종합물류기업 인증업체에게 물류과정을 외주하는 기업의 법인세 공제율을 3%에서 더 늘리거나, 해외 동반 진출 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볼만 하다. 물류기업 역시 물류합리화, 물류정보기술 선진화 등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의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역량을 개발하고, 우리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②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김태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국내 물류기업들은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하에서 안정적 무역 물동량 기반에 더불어, 국내 대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인한 물량 공급에 힘입어 지속 성장세는 어느 정도 유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UPS, DHL등과 같은 글로벌 Top수준의 물류전문기업에 비하면 그 규모와 글로벌 네트워크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하여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들의 글로벌 물류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 자금,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DHL, UPS, FeDex와 같은 글로벌 3자 물류기업들은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신규시장 진출을 위하여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글로벌 물류시장전략을 감안할 때 지금 바로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 않는다면 우리 물류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퇴보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우리는 수출입 물량과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물류산업도 이제 글로벌 대표선수들을 육성하여야 한다.

③인재육성
권오경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물류산업에서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 관점을 도입하여 기존의 물류인력 양성 전략을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해운산업 허브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운항만청(MPA)을 중심으로 가치사슬의 관점에서 해운인력을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또한 ‘Maritime One’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해운 관련 직업을 가지려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수준별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과 교육기관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치사슬 관점의 물류인력 양성 전략은 물류인력의 체계적인 육성과 함께 물류산업의 비즈니스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물류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물류관리책임자제도를 도입해 전사적인 물류혁신을 도모하고 기업 내 물류인재들에게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결국 물류인재가 물류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④중소기업 지원 정책 확대
김춘선 인하대 초빙교수

물류산업 부문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더 많은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돼야 할 점들이 많다.
특히 획기적이고 과감한 규제 개혁과 개방 조치 등의 중소기업 활성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돼 있는 물류정책 입안·추진 체계의 일원화 내지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
기업들의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당국의 지원으로 많은 업체들이 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역량을 올리고 있으며 물류산업, 특히 중소 물류기업 육성정책이 범부처적으로 고민되고, 더욱 종합적인 비전과 로드맵에 따라 시행된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올라서고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법이나 제도적 차원의 규제 개혁뿐만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업들의 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계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획일적이고 경직된 기준과 규제보다는 최소한의 기준 충족을 전제로 지역적·업종별 특성에 맞는 합리적 조정이 가능할 재량권 부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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