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116

2017 추석 택배 물동량 지수

필자도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10일간의 황금연휴인지라 추석 전 배송 못지않게 추석 이후 배송에 오히려 신경을 더 많이 쓴 것이 사실이다. 기존 명절 배송 전략으로는 무사히 넘길 수 없는 상황인지라 평소와는 다른 전략과 다른 준비로 다들 바쁜 추석이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년간의 명절 배송 현황을 되돌아보면 이번 추석 배송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갈음해 볼 수 있다. 먼저 설 배송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초과되어 중계가 지연되거나 배차를 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는 점이다.

설 배송에 있어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날씨, 즉 폭설이었다. 폭설로 인한 배송지연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재해이지만 폭설을 제외하면 택배 중계가 지연되거나 배차가 지연되어 배송이 지연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추석 배송은 날씨보다는 물동량과 물품의 특성으로 인한 변수가 많이 작용했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 설과는 다르다. 보통 추석이 빠르면 9월 초 정도이고 늦으면 9월말이나 10월 초 정도가 된다. 9월 초인 경우에는 수확 농산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시기다. 과일도 그렇고 곡식도 그렇고 한참 여물어 갈 때인지라 농산물이 택배 물동량으로 쏟아지지는 않는다.

물류를 시작하게 되면 늘 따라다니는 물류 원가 절감의 핵심인 포장 표준화의 길이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이 시기에 많이 실감하게 된다. 표준화도 되지 않고 중량도 엄청난 농산물들이 택배 중계를 과부하 시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택배단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점은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기도하다. 이 문제는 다음에 한번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볼까 한다.

필자가 명절이면 측정하는 택배물동량지수는 택배물동량의 증감 현황을 보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트랜드 지표로 전년 동기간 명절을 비교하여 수요가 가장 많은 물동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2012년 설의 택배물동량을 기준치 1로 보고 다음 명절의 물동량을 비교하여 지수화 한 것이다.

2017년 설 명절은 김영란법의 시행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택배물동량지수를 측정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었다. 택배물동량 지수의 하락이 매우 일시적인 현상이며 추석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씀 드린바 있다.

그럴 수 밖 없는 2가지 필연적 이유가 있었기에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경기 침체 여파가 온라인 집중화로 이어지면서 모바일 쇼핑과 간편 결제 시장이 급성장 했고 이것이 다시 온라인 쇼핑에 승수 효과를 더하며 선순환 구조가 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1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사회 구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2가지 요인으로 인해 택배물동량은 계속해서 증가 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점점 더 세분화 되고 새로운 네트워킹이 형성되면 신 시장이 개척되기 시작한다. 새롭게 보는 순간 숨어 있는 새로운 고객을 보게 되고 그 고객을 위한 신상품이 출시가 되며 그렇게 출시한 상품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택배물동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번 추석의 택배물동량 지수가 주는 가장 큰 의미는 2012년을 기준으로 5년 만에 택배 물동량이 2배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추석의 택배물동량지수 2.03은 설과 비교해서 27.7%,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16% 상승한 수치다.

2015년 추석과 비교해 봐도 32.7% 상승한 수치로 매년 16% 이상 상승한 것이다. 택배물동량의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회사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터라 엄밀히 말하면 택배시장은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M&A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