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한 중년 솔로들이 로멘스를 통해 현 시대상 반영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유독 바쁘기만 한 유통 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의 2016 올해의 책 수상작 '특별한 경험'을 소개한다. 

'특별한 경험'의 저자인 보도 키르히호프는 독일에서 이미 대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로 지난 1978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시나리오작가상, 비평가상을 비롯해 이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작가는 '특별한 경험'으로 2016년에 독일어권 문학계에서 가장 큰 상인 ‘올해의 책’을 수상, 창작활동에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특별한 경험’은 사업에 실패한 솔로인 두 중년의 로맨스를 다루며,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저자는 ‘약간의 자기 과대평가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도망쳐 자신의 껍데기 안에만 있을 것이다’라는 주인공의 말에서처럼 자신의 껍데기를 깨야 하는 우리 개개인의 과제 뿐 아니라 사회적 과제도 이 소설에서 제시하고 있다.

한편 2016 독일 올해의 책 심사위원회가 밝힌 수상작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도 키르히호프는 목적지 없이 남쪽이라는 방향만 가진 두 사람의 놀라운 여정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여행은 그들을 사랑, 적포도주, 이탈리아와 모험에 대한 오래된 향수로 이끌어 간다. 그들은 한 떠돌이 소녀를 챙기면서 본질적인 주제와 대면하게 된다. (...) 다시 과거: 상실, 부모의 정, 극단적인 새 출발. 키르히호프는 그의 문학작품의 거대한 모티브를 촘촘한 이야기 그물로 엮어 작은 공간에서 표출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그는 우리의 현재와 우울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두 사람이 지금 반대 방향인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르히호프의 ‘특별한 경험’은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실존적 문제를 탁월하게 하나로 엮어 냈고 독자에게 열어놓은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텍스트다”라고 전했다.

뉴 저먼 시네마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 나면 책 속의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긴 여운이 남는 잔잔하면서 강렬한 소설이다. 매일 같이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유통 물류시장 관계자들도 이번 가을엔 여운이 남는 책, 나를 변화시키는 책으로 ‘특별한 경험’을 통해 특별한 경험하길 바란다.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Bodo Kirchhiff): 1948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 프랑크푸르트에서 교육학 전공. 1978년 Jacques Lacan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 1970년대 말부터 드라마, 소설, 에세이 집필, 독일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 독일현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의 한 명으로, 독일 비평가상을 비롯하여 여러 방면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까지 창작활동에 집중. 최근 비평가와 독자에게 동시에 호평을 받은 소설로는 욕망과 우울(2014), 대략적인 사랑(2012)이 있음. 특별한 경험(2016)으로 ‘2016 독일 올해의 책’을 수상.

옮긴이 서윤정: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제 3제국 시기의 망명여성들-미국> 외에 다수의 논문과 번역서를 냈고 숙명여자대학교 외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도서명:  특별한 경험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
역자: 서윤정
출판사:  붉은삼나무
발행일: 2017년 9월 19일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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