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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과 Logistics의 차이

전문가들조차 SCM(Supply Chain Management)과 Logistics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하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CM과 물류(Logistics)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대화나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렴풋이 두 개념의 차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SCM과 물류(Logistics)는 대략적인 개념을 알고 있더라도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내용들이 많다. 이번호에서는 두 개념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SCM의 탄생 배경
SCM은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 발생한 개념이다. 따라서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SCM이 산업역사에서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기업은 대량 생산에 주력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한 가격에 많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당시 소비 시장에는 대량 생산된 제품들 중에 상당수는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생산 이외의 요소들은 기업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만 해놓으면 소비자들이 스스로 구매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기술이 고도로 발전되면서 많은 상품들이 등장해 대체재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과거처럼 생산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장 구조가 되었다.

특히 많은 대체재들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과거에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던 요소들이 고객만족이라는 명목하에 나타나게 되었다. 기업들은 필요로 하는 기능이 늘어나자 다양한 부서들을 신설했다. 그러나 부서 간 이해관계로 인해 부서들이 서로의 데이터를 신뢰하지 못하고 각자의 데이터와 계획을 바탕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비효율이라는 문제점을 낳게 됐다.

예를 들자면 물류부서에서는 이달 판매량을 100으로 예측해 물류창고 임대와 운송계획을 수립했는데 영업부서에는 판매량을 200으로 두고 계획을 세웠다면, 차후에 물류부서에서는 100만큼의 창고와 배송에 대한 추가 부담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때 발생하는 비용은 미리 계획했던 비용이 아닌 긴급비용이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회사 전체적으로 보면 낭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을까 의아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관리할 필요성이 발생했고, 이를 위해 시작한 것들이 SCM의 시작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회사의 단일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기반으로 모든 운영을 통합관리’하는 것이 공급망 관리의 핵심 개념이다.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림 1>과 같은 절차에 따른다.

단일화 된 계획에 따른 개념 차이
각각의 절차는 물류와 모두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기업은 개발 단계에서 제품의 보관과 이동에 효율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수요가 많고 좋은 제품이라도 이동과 설치가 제한되면 제품의 구매를 망설이게 되기 때문이다. 개발된 제품의 원자재를 구매할 때에도 물류의 흐름을 생각해야 한다. 협력업체와 생산 공장 사이에서 물류의 흐름이 일어나고, 공장으로 입고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시간을 통제해야하기 때문에 구매 또한 물류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생산부분에서는 물류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원부자재의 보관과 이동, 완제품의 보관과 이동 등 모든 업무가 물류다. 특히 조립 산업에 있어서는 생산의 전 과정이 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이 개발되고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전 과정을 보면 물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회사의 어느 부서인가는 단일화 된 계획을 가지고 원부자재, 반제품, 완제품의 이동과 보관을 전반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여기에서 SCM과 물류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단일화된 계획이다. 물류는 단일화 된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체 최적화에 대한 개념
산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SCM의 개념안에서 물류(Logistics)는 지엽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SCM이 단일화된 계획을 가지고 기업 전체에 흘러가는 물동량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물류(Logistics)는 판매물류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왜냐하면 조달이나 생산물류는 비교적 단순화된 프로세스로 기업 내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지만 판매물류는 고객과 접점에 있고, 실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조달과 생산물류도 중요하지만 물류산업에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중이 크지 않았다. 또한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판매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앞에서 서술한 부분을 정리해서 살펴보면 <그림 2>와 같다.

각각의 부서에서 발생하는 물류는 각 부서에서 부분최적화에 그치고, 그나마도 판매물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물류(Logistics)는 상당히 제한된 개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SCM은 회사 전체의 시각(전체 최적화)에서 관리해줄 수 있다. 따라서 Logistics는 SCM의 일부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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