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적 IT투자등 業 본질 지켜

4차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산업시장의 대표적 아날로그 기업인 대형 운수회사들이 최고 경영진 세대교체에도 지속 가능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50대 운수기업들은 성공적인 세대교체 이후 적극적인 IT투자와 물류서비스업 본질을 지키며,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육상운송 물류시장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ogistics Management에 따르면 미국 내 50대 운수 기업들의 경우 최고 경영자들 세대교체 시기에도 FedEx, Swift, Schneider, ABF Freight 등의 대표 물류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전통적인 아날로그 대형 물류기업들의 성공 이면엔 과연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선도 물류기업, IT투자·업 본질 유지하며 능력 키워

물류산업의 주축을 이루며 성장해온 대표 아날로그 기업인 운수 대기업들이 IT투자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통상 산업시장에서 최고 경영진들의 세대교체 시기가 되면 경영 혼란과 더불어 수익률 하락이 나타나지만, 현재 이들 대형 운수회사들의 차기 대표 및 경영진들은 탄탄한 기업 관리와 장기적인 계획 수립 및 수익 창출을 위한 단기 실행능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들 기업들의 경우 물류기술 부문의 IT시스템에 몇 백만 달러를 투자, 이 같은 경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인식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타 산업의 경우 이 같은 성공 공식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실행하기에는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Stifel사의 베테랑 운수산업 분석가인 존 라킨은 “이들이 틈새시장을 찾고 서비스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Logistics Management가 매년 선정하는 미국의 50대 운수기업 명단은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젊은 경영진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들을 이끌고 있는 점도 괄목할 만한 점이다.

현재 미국의 물류 대기업들에게 기술부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어가고 있는데, 물류부문 애널리스트 라킨은 “기술이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기술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XPO Logistics 회장 겸 CEO인 브래드 자콥스는 “회사 내부에서 IT 분야 자본 지출을 거절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기술은 회사 전략의 큰 부분으로 사업을 보다 쉽게할 뿐 아니라 이윤 창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콥스는 2015년 XPO가 Con-way LTL를 30억 달러에 매입한 이후 터미널에서의 운행차량 관리를 원활하게하기 위해 모바일 단말기 지급과 운전자들을 위한 LTL 대시보드, 판매 사원들을 위한 ‘가상가격 책정’ 도구 등 회사 내부에서 다수의 중요한 IT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 세대교체, 화물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물류기업인 FedEx의 창립자 프레드 스미스(Fred Smith)는 올해 1월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CEO이면서 이사회 회장으로서의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 이후 후계자인 데이비드 브론즈크가 회사 운영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세대교체에 대해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FedEx의 경영진 교체가 504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Swift의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과 CEO를 겸직했던 제리 모니 역시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고 리차드 스토킹(Richard Stocking)이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고위 경영진은 150년간의 경험을 통해 최고 경영진 교체로 인한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2년 쉬니더사의 의장이자 운수산업 선지자로 알려진 돈 쉬니더(Don Schneider)사후에도 업계 2인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Schneider사 역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10년 Swift사가 증시 상장을 성공한 이후 Schneider 역시 상장을 계획 중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Schneider의 현 CEO 크리스 로프그렌이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물류기업들은 안정적인 세대교체와 더불어 IT투자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원천으로 인식, 적극적인 투자의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또 다른 지속가능 성공비결은 직무를 잘 이행하지 못하는 영업 부문은 대부분 운영을 중지하거나 외부에 매각, 전문 경영진 역시 대폭 해임하는 등 적극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바로 YRC Worldwide다. 이 회사는 새로운 대표로 제임스 웰치를 복귀시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적적인 경영 수치를 이뤘다. YRC는 한 때 1930년대의 불황기에 버금갈 정도의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2011년 빌 졸라가 대표에서 물러나고 이전 경영진이던 제임스 웰치가 복귀하면서 20억 달러 빚더미의 회사를 호전시켰다. 웰치가 제시한 경영 계획이란 단순한 생존이었다. 이를 위해 YRC는 기존 장비 및 터미널들을 매각함과 동시에 노동 관련 협상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재계약했다.

또 제임스 웰치는 “운송되는 화물 무게와 배송거리가 서비스의 시작”이라며 “운송 화물을 적절하게 조합, 고객들의 화물을 조금씩 수정, 관리해 최적화된 수송 밀도를 확보하면서 수익률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YRC사는 2005년 이후 급증했던 채무를 지속적으로 줄였고, 지난해 7천만 달러의 채무를 변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부채를 감축하는데 성공했다. YRC사의 2016년 기준 수익은 지난 10년간 이룬 최고 성과인 1억 243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상위 물류기업들은 세대 교체된 최고 경영진들이 활동분야 및 전략을 다양화하고, 고객과의 연결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소요비용 인상을 둔화시켜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술을 물류현장에 접목, 각 기업들은 일괄 요금상승 대신 각각의 고객에 따라 차등적인 비용을 적용하고 있다. 물류시장 실무자들은 “고객인 화주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자사 운전자에게 친숙한(driver-friendly)화물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해당 화주는 운송비용 인상에 덜 민감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Averitt Express대표 겸 COO인 웨인 스파인은 “수요와 가격 측면에서 LTL(Less-Than-Truckload lot, 소규모 화물)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LTL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육상물류기업들의 세대교체와 빠른 시장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배경은 시장의 트렌드를 주시하면서 지속적인 IT투자와 그 동안 쌓은 물류서비스 노하우를 기반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제 치열한 시장에서 기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 물류기업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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