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스타트업은 얼마나 될까?
-물류스타트업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 말 기준 물류스타트업은 80개 사가 있으며, 벤처캐피털(VC)와 엔젤투자자의 투자 건수는 19건으로 총 스타트업 투자 규모의 7.4%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와 물류기업 관계자, 연구원 관계자들은 최근 ‘물류스타트업’을 표방하기 보다 IT나 유통분야 분야 스타트업으로써 자신들은 ‘물류산업과 관련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해석하는 관점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물류산업’에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사업모델로 발전하기 어려워 IT 등 다른 분야에서 물류와 연관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생소하고 경쟁이 심한 ‘물류’ 대신 다른 산업분야 스타트업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이 기업 성장에 이익이라고 보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풀이가 있다.

 
물류신문사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물류연구본부 허성호 부연구위원 제공)를 바탕으로 업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영역이 물류산업과 관련성이 밀접한 관련이 있어 물류스타트업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의 수는 7월 현재 119개 사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아직 시장에서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 스타트업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스타트업 최근 동향?
-일부 스타트업이 전략적 제휴나 투자 유치 소식을 알려왔지만, 올해 물류스타트업 시장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독특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던 스타트업보다 기술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는 독특한 서비스만으로는 기업의 성장과 수익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며, 기존 물류기업이나 다른 스타트업과 경쟁 혹은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서비스 모델을 확대하기 쉽고,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것도 용이하다. 다만 모든 기술기반 물류스타트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오히려 기술개발에만 치우친 나머지 물류시장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성과물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IT개발 인력을 앞세운 스타트업 중에서는 기존에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과 차별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비슷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작은 시장에서도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곳이 늘어났다는 평이다. 일부 시장은 승자 독식 형태로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새롭게 시장 진입을 노리는 스타트업도 눈에 띄고 있다.

#이륜차물류스타트업의 약진
-메쉬코리아, 원더스, 고고밴코리아, 바로고 등이 주도하고 있는 이륜차물류시장은 물류스타트업이 시장을 구축하고 그곳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류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면서 기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킨 유일한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과거에 이륜차물류시장은 일반적인 퀵서비스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물류스타트업들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보다 차별화된, 고객의 입장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체 기술로 TMS를 개발해 배차 효율을 높였고, 스마트폰앱을 배포해 일반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기사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거나 유니폼을 착용한 것도 기존 퀵서비스와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다.

B2B시장에 접근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지역 네트워크를 확립하고 배송서비스의 가시성을 제공하면서 일반 택배처럼 기업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꾸준한 매출 증가는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퀵서비스 기사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며, 배송기사 모집이나 네트워크 확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물류스타트업 가운데 투자 유치나 제휴, 사업 확대가 가장 활발한 곳이 이륜차물류시장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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