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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병진 박스조인 대표이사
국내 최고의 컨테이너 전문가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7년 08월 01일 (화) 14:35:01

컨테이너(Container)는 수출입 물류 혹은 중량화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용기다. 컨테이너는 항공, 해상, 육상, 철도는 물론 일시적인 화물보관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고속도로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최근에는 건축자재로도 쓰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물류장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물류현장에서도 소재와 용도에 따라 컨테이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전병진 박스조인 대표이사는 컨테이너 분야의 전문가이자 COA(Container Owners Association)와 BIC(컨테이너국제표준화단체)의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올해로 36년 째 컨테이너라는 외길을 걷고 있는 전병진 대표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더불어 우수한 해외 제품들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박스조인은 특수컨테이너 개발과 제작, 판매와 임대에 특화된 기업으로 국내에서 보기드문 컨테이너 전문기업이다. 전병진 대표를 만나봤다.

   
 
  △전병진 박스조인 대표이사는 컨테이너 분야의 전문가이자 COA(Container Owners Association)와 BIC(컨테이너국제표준화단체)의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전병진 대표는 컨테이너와 관련한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컨테이너가 좋았던 청년
전병진 대표의 삶에서 컨테이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그는 미국 컨테이너 임대회사인 CTI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청년은 시간이 갈수록 컨테이너에 빠져들었고, 생산공장의 공장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전문 엔지니어의 길에 들어섰다.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컨테이너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한진해운에 입사하고부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사용했던 한진해운에서 컨테이너 장비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던 전 대표는 그 누구보다 일에 집중했고, 빠르게 전문지식을 흡수해나갔다.

“기술적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내 경력을 보고 직급보다 더 많은 권한을 쥐어줬다. 부담도 컸지만 CTI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 국내 해운사들은 영업에 열을 올리느라 다른 업무 파트의 투자와 지원에 소홀한 경우가 많았고, 컨테이너와 장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유럽 내 컨테이너 전문가들과 만나 견문을 넓혔고, 다양한 활용 사례를 보며 연구했다.

“유럽은 엔지니어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영업도 중요하지만 컨테이너와 같은 장비를 잘 관리하고 운영했을 때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더욱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장비팀장을 맡은 그는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뒤집어 놓았다. 그는 스스로 장비 실사제도를 만들고, 컨테이너 관리 실태나 터미널 장비 현황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故조수호 회장의 손에 들어갔다.

“관리할 장비는 많은데 팀에는 직원 3명이 전부였다. 회사 차원에서 자원을 투입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직접 실사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보고서를 살펴본 조 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사내 기록문서로 남길 것을 지시했다. 전 대표를 불러서는 장비관리팀으로 명칭을 바꾸고 인원을 보강해 운영과 기술관리로 업무를 나누도록 했다. 국내 선사 중에서 장비관리 전문부서를 만든 건 한진해운이 처음이었다.

   
  △박스조인이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특수컨테이너들의 모습. 위에서부터 아래로 슬라이딩오픈탑컨테이너, 사이드오픈컨테이너, 카본블랙벌크컨테이너의 모습.  
특수컨테이너 개발 특허 보유
“해외에서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컨테이너를 개발하고 있고, 운송이나 관리를 위한 서비스는 물론 IT솔루션 같은 부가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컨테이너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낮은 인식과 전문가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스조인을 설립한 것은 컨테이너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전병진 대표가 설립한 박스조인은 벌크화물을 위한 특수컨테이너와 일반 컨테이너의 개발, 판매,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컨테이너를 보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유수의 컨테이너 전문 제조기업과 제휴를 맺고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은 플랙시탱크와 코일컨테이너는 각각 ‘플랙시오퍼레이터’와 ‘코일컨테이너’라는 자회사를 통해 개발, 공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허다. 전병진 대표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특수컨테이너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를 통해 3건의 특허와 디자인 권리, 실용신안 1건씩을 출원했다. 또한 개국출원 형식으로 중국과 미국에 특허와 디자인 권리 5건을 보유 중이다.

특히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Sliding Open Top Container)’는 박스조인의 독자개발품으로 특허와 디자인 권리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컨테이너는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루프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코일이나 벌크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붕을 열어놓을 수 있어 작업이 용이하다. 박스조인이 개발한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는 현재 국내외에서 1,000여대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일-벌크 겸용 컨테이너’와 ‘코일-일반화물 겸용 컨테이너’, ‘사이드 오픈 컨테이너(Side Open Container)’도 특허와 실용신안을 획득한 제품들이다. 사이드 오픈 컨테이너는 측면 개폐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피가 큰 화물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으며, 정밀한 설계로 내구성을 향상시켜 충격에 강하다.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는 기존 컨테이너의 불편을 보완하는 방안을 연구하다가 개발했다. 박스조인이 특허를 보유한 컨테이너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요소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게 됐다. 직접 컨테이너를 만져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박스조인이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특수컨테이너들의 모습. 위에서부터 아래로 코일컨테이너, 시멘트컨테이너, 40피트하이큐빅사이드오픈컨테이너의 모습.  
고품질 특수컨테이너 보급 확대나서
박스조인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박스조인은 국내에 다양한 컨테이너를 소개하고, 연구개발에 힘써 특허출원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특허를 보유한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 등을 포함해 현재 약 1,500여대의 특수컨테이너를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작지만 강한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왔다.

전병진 대표는 박스조인의 컨테이너 전문 임대서비스를 확대하고, 특수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 대표가 구상하는 컨테이너 전문 임대서비스는 고객사에게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전문적인 관리서비스를 함께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를 활용하면 컨테이너 관리 전문가가 없는 기업들도 편하게 컨테이너를 활용할 수 있다.

“실무자 중에 컨테이너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했거나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컨테이너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지 않나.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박스조인도 전문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컨테이너 임대사업 확대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을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때문에 박스조인은 투자 유치와 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스조인은 특수컨테이너 시장 점유율도 늘려나갈 생각이다. 특수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임대료 등 부가가치가 더 많이 발생한다. 더욱이 시장에서 고품질 특수컨테이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박스조인은 고객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내외에서 우수한 제품을 보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초대형 선박이 증가하면서 국내외에서 컨테이너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물류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특수컨테이너는 물론 협력 관계를 맺은 해외 컨테이너 제조기업들의 제품을 국내 고객에게 더 많이 공급할 계획이다. 시멘트 컨테이너처럼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완성도 높은 특수컨테이너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 비용 절감과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할 것이다.”

이미 박스조인은 세계적인 코일컨테이너 제조사인 핀란드 Langh를 비롯해 호주 SCF, 뉴질랜드 A-Ward 등 해외 8개사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최신 특수컨테이너와 벌크 장비, 실시간 추적시스템 등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박스조인은 원활한 국내 보급을 위해 주요 고객층인 해운기업과 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도 늘려나갈 생각이다.

   
 
  △전병진 박스조인 대표이사는 해외에서 컨테이너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시장의 인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컨테이터에 대한 인식 바꿔나갈 것”
전병진 대표는 컨테이너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컨테이너는 단순한 용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산업과 물류산업은 물론 금융산업(컨테이너 파이낸싱)과 건축산업(컨테이너 건축물), 창고업 등 다양한 직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특수컨테이너 개발과 새로운 활용 모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우리나라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COA와 BIC 한국대표로 활동하며 해외 컨테이너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이는 박스조인이 유수의 해외기업과 제휴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해외 교류를 통해 국내에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전병진 대표는 컨테이너 선진국처럼 본격적인 연구협의체를 구성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외에서 컨테이너는 이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하나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는 컨테이너는 ‘철판으로 만든 적재함’일 뿐이다. 특수컨테이너는 물류현장에서조차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가 물류강국으로 나아가고 보다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를 주목해야 하며 전문가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뚜렷한 성과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컨테이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컨테이너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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