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경기평택항만공사, 벨기에 사절단과 만나 교류

벨기에 경제사절단이 지난달 우리나라 항만공사들과 잇따라 만남을 갖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내한한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단장을 맡은 아스트리드 공주(HRH Princess Astrid)와 정부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 258명으로 구성됐다.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국내 주요 기업을 만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논의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물류분야의 협력 논의다.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우리나라의 대표 항만인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나눴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부두를 갖춘 경기평택항만공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벨기에는 인구와 국토의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바다를 접하고 있어 항만물류가 발달했다. 유럽 중앙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항만물류와 결합함으로써 유럽과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국가로 운송이 가능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항만배후단지의 산업시설과 철도, 도로 등에 꾸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국내 항만공사를 찾은 벨기에 경제사절단의 행적을 살펴봤다.

부산항만공사, 벨기에항만과 6개 협력방안 합의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는 지난달 16일 아스트리드 공주와 피터 드 크렘(Pieter De Crem) 대외통상장관, 아드리앙 테아트르(Adrien Theatre) 주한벨기에대사, 현지 항만공사 및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벨기에 경제사절단과 만나 앤트워프항만공사(Port of Antwerp), 지브루게(Port of Zeebrugge)항만공사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부산항만공사와 앤트워프항만공사, 지브루게항만공사는 상호 발전을 위한 6개 협력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항만공사가 협의한 협력방안은 전문가 교류와 공동연구, 터미널 관리와 운영 관련 기술 교환, 직원 교육을 위한 상호 파견 추진, 항만 오염 관리를 위한 연구, 물동량 증대를 위한 교역 활성화, 크루즈 관광 관련 협력이다.

이번 업무 협약은 벨기에 경제사절단의 방문 일정에 맞춰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측은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향후 항만물동량과 교역량 증대를 위한 협력 관계의 구축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식에는 우예종 부산항만공사와 프랭크 히르켄스(Frank Geerkens) 앤트워프항 대사, 빈센트 드 세들리어(Vincent De Saedeleer) 지브루게항만공사 부사장이 참석했으며, 아스트리드 공주 등 경제사절단의 주요 인사들도 현장을 지켜봤다.

한편 부산항만공사와 경제사절단은 항만물류와 양국 교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전략기획실장은 부산항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물동량 현황, 주요 시설 등을 소개했으며 우예종 사장은 아스트리드 공주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항만물류를 통한 양국의 협력 관계 증진을 강조했다.

평택항, 지브루게항과 끈끈한 관계 과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보다 앞선 6월 14일 벨기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내한한 지브루게항만공사와 벨기에 기업 관계자들을 평택항으로 초청해 교역 활성화를 위한 평택항 설명회를 가졌다.

지브루게항은 연간 약 280만대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항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기평택항만공사와는 지난 2009년 △항만개발 등 정보 교환, △상호 플랫폼 제공, △항만 및 해운 관련 교류 지원, △국내외 선사 기항 등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브루게항만공사의 요아킴 코엔스(Joachim Coens) 사장과 빈센트 드 세들리어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는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 국제물류팀, 평택국제자동차부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벨기에 관계자들은 평택항의 운영현황과 발전계획을 청취하고, 교역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평택항의 핵심인 자동차부두를 둘러보고 배후단지를 시찰했다.

빈센트 드 세들리어 지브루게항만공사 부사장은 “양항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평택항은 오늘날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항만으로 성장했다. 이제 지브루게항과 평택항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허브 항만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정훈 전략기획팀장 등은 이날 오후 벨기에 아스트리드 공주와 피터 드 크렘 대외통상장관, 필립 뮤터스 플란다스 지방정부 장관, 아드리앙 테아트르 주한벨기에대사 등과 양국의 교역 활성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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