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3PL/택배 | 헤드라인
[단독] 농협, 택배시장 본격 진출
택배업체와 손잡고 우회 진출, 농산물 물류효율화 초점
장지웅 기자 | j2w2165@klnews.co.kr   2017년 06월 02일 (금) 10:46:46

농협이 드디어 택배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몇 달간 택배시장 진출을 위해 T/F팀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시장 진출을 최종 결정하고 대략적인 택배사업 시행시기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의 택배사업에 대한 검토는 농협중앙회에서 진행 중이지만,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농협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NH택배’ 또는 ‘농협택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의 시장 진출 시점은 오는 11월이 유력하다. 택배업계가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가 추석 성수기 시즌인데 올해는 10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농협은 바쁜 시기에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진출 배경, ‘농민들의 B2C·소형물량 증가’

농협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택배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농협은 수차례 택배업체 인수를 검토했으며,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택배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농협이 택배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택배업계의 극심한 반발과 내부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번번히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업계 관계자들도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 진입을 위한 검토가 상당부분 진척된 데다, 1인 가구 확산 등으로 인해 농민들의 사업 환경도 B2B에서 B2C로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농협과 농민들의 판매 채널에서 B2C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소형 화물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소형 화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택배다.

한 업계 전문가는 “농산물은 점차 소형포장화되고 있다. 산지에서 직접 발송되는 택배 물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봤을 때 농협 역시 택배시장 진출을 늦출 수 없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추진 전략과 다른 방식으로 진입할 듯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질 경우 택배시장 진입설이 제기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업계가 반발하고 나설 수 있다.

지금껏 택배업체들은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시장 경쟁은 공정한 경쟁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소명을 가지고 수천억 원의 돈을 투자해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민간기업들과 달리 공기업은 투자 여력이 우월하고, 자가용번호판 규제 등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강조해왔다.

농협도 이러한 비판여론 등으로 인해 택배사업 진출을 중단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진입에 대한 택배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농협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할 때마다 농협은 기존 택배업체를 인수 방식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왔다. 택배업계에서 M&A가 이슈로 떠오를 때 항상 농협이 거론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M&A 등을 통한 진입이 아닌 기존 택배업체와의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들여 직접 택배사업체를 설립하는 것보다 농민들을 위한 물류 효율화라는 큰 목적 달성을 위해 이미 전국에 뛰어난 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택배업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농협이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보다 농민들의 경제활동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검토한 것이 아니겠냐며, 택배업체와 협업을 통한 진출 전략은 많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낼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업체와 협업을 통한 시장진입 전략은 택배업계의 반발을 최소화시킬 것이다. 또 기존 택배업체의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농협이 직접 투자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농민들의 물류효율화 시기를 더욱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조합에서의 협조가 사업 안정화의 관건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조합을 돌아다니며 택배사업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단위조합들이 얼마나 동참하고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농협의 택배 연착륙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농협 관계자는 “이번 택배사업은 농민들이 열심히 일해 수확한 농산물을 국민들에게 보다 신선하게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이에 동참할 단위조합들이 많아질수록 더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장지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인기기사
기획/새 정부의 물류정책 시행계획,
CJ대한통운, 택배시장 과점 코앞으로
영업용 덤프트럭의 신규 등록 제한 연
택배, 조만간 사람 없는 비대면 서비
기획/새 정부의 물류정책 시행계획,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우:04157)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63-8 삼창프라자빌딩 210 (주) 물류신문사  |  대표전화 : 02-749-5445  |  팩스 : 02-749-5456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0052  |  등록연월일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 : 장대용  |  편집인 : 김성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우
Copyright © 2017 물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