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택배시장 등극, 국가우정국 제13차 5개년 계획 발표

세계 최대 택배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택배업계가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국가우정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을 선언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이 밝힌 2016년 중국 내 택배 취급량은 2016년 12월 22일을 기준, 300억 건을 돌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간 실적으로 2015년 실적(206억 7,000만 건)을 이미 50% 이상 상회한 것이며, 택배 물동량 부문에서 명실 공히 세계 1위다. 또 국내 시장과 비교해도 무려 6.6배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중국의 택배 취급량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전자상거래 성장에 있다.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난 10년간 급성장을 이뤄왔으며, 2011년 이후 신장률만 매년 50∼60% 증가세를 이어가며 2014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 특히 이 시장을 견인한 중국 대표 온라인 유통기업 알리바바의 지난해 실적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 CJ대한통운 옥천터미널 전경.
◆중국정부, 택배업 ‘고용 및 국민생활 공헌 산업’

중국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택배산업 성장속도가 눈부시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우정국은 지난 2월 ‘택배업 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발표, 2015년 2,770억 위안이었던 산업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8000억 위안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에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표한 택배업 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은 택배업을 ‘중국경제의 중요한 산업이며 새로운 성장점’으로 규정, 기업의 생산 활동과 국민생활에 공헌하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0년을 목표로 택배 기술, 서비스, 안전, 환경대책 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농촌지역을 포함한 전국 각지를 커버하는 택배 네트워크를 정비, 중점 도시 간 배송의 경우 48시간 이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촌 지역에서는 현급 이하 소도시인 향진(鄕鎭) 레벨의 배송거점 설치율을 2015년의 70%에서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폭발적 성장, 택배산업 선도

이처럼 중국 택배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은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보급에 있다.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매출실적은 1010억 달러(US)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583억 달러와 내년 2074억 달러 등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택배업 역시 이와 연동해 급성장하고 있으며 제12차 5개년 계획 (2011∼2015년) 기간 택배업계의 취급 건수는 8.8배로 증가했다.

이렇게 온라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택배업의 고용 창출이 직접 고용만으로도 100만 명 이상이며, 간접적인 고용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택배업이 급성장하는 한편에서 인력부족 문제도 현저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로 중국판 블랙 프라이 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기간 중에는 급증하는 화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각지에서 상품배송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택배업 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은 ‘중국 택배시장은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몇 가지 문제가 존재 한다’고 분석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서비스 공급능력, 인프라, 인재의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인재의 경우 인력부족 문제뿐 아니라 인재의 질을 높일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전문 자격제도 정비, 정부·기업·교육기관이 협력하는 인재육성 추진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택배업의 ‘라스트 원 마일’ 개선과 관련해 전용 전동 삼륜차의 관리규정 제정 노력, 택배화물을 일시 보관하는 스마트 라커 보급 등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택배산업을 발전시켜 내수 확대와 고용 촉진으로 연결시킨다는 방침도 밝혀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소비 급증도 중국 택배시장 또 다른 견인 요인

중국 택배산업의 급성장을 이끄는 이유는 또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저변에는 중국인들의 소비 상황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중국의 2015년 국민 평균 소비액은 1만 9,308위안으로 2000년 이후부터 매년 평균 8.5%의 성장 속도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농촌별로 추이를 보면 도시민들의 평균 소비액은 2만 7,088위안(2000년 대비 증가율 3.9배)이며 농촌지역의 경우 9,630위안(同 5배)다. 물론 농촌지역의 소비 액수는 도시와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차이가 있지만 신장률만 보면 도시민들의 소비추세를 크게 넘어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비 증가 및 서비스 수요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중국은 앞으로 물류업과 관련 산업의 시장 성장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의 경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냉장수송 및 의약품 등의 전용 물류체제, IT를 활용한 창고관리 시스템, 배송관리 효율화 등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에게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영 아주대 물류대학원 겸임교수는 “중국 택배시장의 성장은 우리 시장의 발전국면과 유사하다”며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 등에서 빠르게 소비욕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중국 택배시장 확대 전략 수입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택배시장은 소비 증가세와 더불어 온라인 유통시장 급성장등으로 향후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물류서비스 다변화 등으로 선택과 집중의 물류시장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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