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두 곳의 예상 투자액 가장 커

물류산업은 서비스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뒤 따라야 가능한 산업 군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물류기업들은 장기적 투자계획과 더불어 시장 변화에 따른 간헐적 투자가 필수다.

만약 적기에 투자가 미뤄지면 영업력이 떨어지고, 시기를 놓칠 경우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져 회복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택배사업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은 터미널 분류설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에 나섰다. 통상 터미널 자동분류기의 경우 장비만 10억 여원이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는 만큼 200여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는 CJ대한통운의 총 투자금액만 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택배화물 1개의 수익을 50원으로 추정하고 2천 억원을 투자하려면 40억개를 배송해야 할 만큼 거액이 필요한 셈이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은 내년 상반기 곤지암에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 완공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타 물류기업들의 선행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로TNS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에 자체 물류거점을 확보, 자본투자를 통한 영향력을 강화했으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물류기업 세방도 지난해 투자한 베트남 흥예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이처럼 투자여력 여부에 상관없이 생존을 위한 물류기업들의 투자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올해에만 이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의 자동분류기 설치, 물류거점에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모두 택배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 더 이상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며, 중견 물류기업들의 물류거점 신축등도 당분간은 확대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한진 등의 주요 종합물류기업 8개사가 각각 수립한 올해 투자 예상액만 91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이들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서 가장 큰 자금이 예상되는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국내외 시장에 5587억원으로 제일 높다. 이어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 자동분류기 등에 총 216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견 기업들도 수익과는 별개로 생존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물류기업들에게 신규 투자는 생존을 좌우하고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경영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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