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개 사 조사 결과 영업이익 6.5% 성장했지만 부채도 6.81% 증가

매출액 기준 상위 130위에 포진한 주요 물류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 해 동안 130개 사가 기록한 전체 매출액의 합산은 43조 1,553억 7,000만 원으로, 2015년보다 1조 7,643억 4,800만 원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물류신문사가 조사했던 2015년 경영실적 당시 130위 권에 들었던 기업들의 매출 변화(4.2% 증가)와 거의 같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은 역시 상위 기업들로, 10위권 중 삼성전자로지텍을 제외한 9개 기업 모두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현대글로비스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71% 증가한 12조 2504억 8,5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가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자본도 9.78% 확충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당기순이익의 성장세로, 전년보다 54.66%나 늘어난 4,091억 4,900만 원을 기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매출액 기준으로 2016년과 2015년 상위 30개사를 살펴봤을 때 1위부터 9위는 순위 변동이 없지만 한국공항, 한솔로지스틱스, KCTC, AJ네트웍스만 제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자리는 모두 주인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5년 12위에 그쳤던 세방은 10위에 랭크됐으며 13위였던 동부익스프레스도 2계단을, 한익스프레스는 3계단 위로 올라섰다.

주요 물류기업 130개 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순위 9위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498억 4,600만 원에서 올해 557억 2,500만 원으로 크게 개선시켰는데,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557억 2,500만 원)로 전환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2016년 기준으로 전년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킨 경우는 동원산업과 코레일로지스뿐이다.

매출액 상위 30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한솔로지스틱스로, 2015년 영업이익은 5억 800만 원에 그쳤으나 2016년에는 무려 887.4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전통의 강호인 CJ대한통운은 전년 대비 15.3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한국로지스풀도 88.45% 늘었다. 비엔씨티와 태은물류도 전년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개선시켰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는 경영실적에 상처를 남겼다. 부채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2015년 대비 부채 총액 6.81% 증가), 하위로 갈수록 부채를 줄이지 못한 기업들의 분포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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