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포상 받은 ‘에어컨열교환기전용패키징’, 운송효율 대폭 개선

삼성전자로지텍(대표 강도원)이 개발한 신개념 포장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가전제품의 포장재로 설치 물류현장에서의 불편함을 포장재로 개선한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이 주관한 ‘제11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Korea Star Awards 2017)’에서 ‘삼성전자에어컨열교환기전용패키징’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로지텍은 가전제품의 설치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번 수상은 에어컨 열교환기의 배송 과정에서 경험했던 포장의 문제점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해냈다. 특히 일반적인 박스를 이용한 포장으로는 효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특수 형태의 제품을 대상으로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보호는 물론 운송 효율까지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톰슨 가공으로 휘어지는 포장 박스 제작
삼성전자로지텍이 개발한 에어컨열교환기전용패키징은 실제 제품과 동일한 모양의 ‘L’자형으로 디자인되어 효율성과 휴대성 등을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열교환기는 에어컨이 작동할 때 실외기팬과 같이 동작해 높은 열을 낮은 열로 전달하는 장비다. 그러나 일반 박스에 포장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형태여서 직사각형 박스에 포장하면 약 70%의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1개의 박스에 1대만 포장할 수 있어 골판지 부피만 커질 뿐이었다.

삼성전자로지텍이 개발한 전용 패키징은 사각형 형태에서 탈피해 마치 열교환기(컨덴서)에 꼭 맞는 옷처럼 제작된 포장재로, 하나의 박스에 다량의 제품을 포장할 수 있어 공간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로지텍은 열교환기의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포장의 문제로 운송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패키징 개발을 결심했다. 포장 비용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인 서비스 기사들도 불편을 호소해왔다는 점에서 현장의 의견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효율을 거둘 수 있는 포장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로지텍은 빨대가 휘어지는 성질을 주목했다. ‘L’자 형태의 제품을 골판지로 완벽하게 감싸기 위해서는 한쪽 면이 손쉽게 휘어지도록 제작되어야 했다. 이에 따라 골판지가 손쉽게 구부러지도록 미세한 절개면을 만드는 톰슨 가공(Thomson Treatment)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자재와 이격으로 포장 후에도 충격을 방지하도록 제작했다.

그 결과 보관 효율과 운송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에는 1개씩 6단 적재에 그쳤지만 새로운 포장기술을 적용하면서 20개씩 2단 적재가 가능하다. 트럭에 적재할 경우 기존에는 108개를 실을 수 있었지만, 전용 패키징을 사용하면 같은 공간에 720개나 실을 수 있다.

 
비용절감과 친환경성 모두 잡아
삼성전자로지텍은 많이 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제품을 운반하는 사용자들의 의견, 즉 현장의 목소리를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품을 설치하는 기사들은 열교환기 박스의 부피가 커 차량에 보관하기 버거울 뿐만 아니라 직접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한 형태라 자칫 떨어뜨리면 고가의 부품이 파손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삼성전자로지텍은 열교환기의 보호와 더불어 휴대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았다. 방법은 사용자 중심의 설계였다. 새롭게 만들어진 박스에는 측면에 손잡이를 부착해 두 손으로 들 필요가 없고 한 번에 2개씩 운반할 수 있다. 작은 변화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편리함은 컸다.

또한 특정 제품을 위한 전용 패키징이 오랫동안 사용되려면 동종 업계에 확산이 가능해야 한다. 새로운 패키징은 삼성전자의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의 열교환기에도 사용할 수 있어 더 많이 보급될 수 있으며 국내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로지텍은 기존 패키징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패키징 방식이 포장재 구매비용과 보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적재효율은 항공운송 시 58%, 해상운송 시 80%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재효율 향상으로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제품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큰 폭의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것.

친환경성도 극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다. 에어컨 열교환기 전용 패키징은 기존 포장방식과 비교했을 때 연간 2,600그루의 나무를 보호할 수 있으며, 제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7,099CO2/kg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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