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시장, 철도 포함한 ‘복합운송’이 주도해 성장

물류시장에서 철도를 통한 서비스만큼 경쟁력을 두루 갖춘 물류 수단도 드물다. 육상의 트럭운송과 선박을 이용한 해상운송, 항공기를 통한 항공물류등의 운송수단과 비교해 배기가스 배출은 현저히 낮고, 대량운송과 정시운송의 시간 효율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철도를 통한 물류서비스에 대한 성장률 기대치가 주목받고 있다. 반면 철도 물류의 경우 시설확충에 대단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도어 투 도어 서비스가 어려워 최종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에서 트럭등과 같은 별도의 운송수단에 후방 지원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약점도 갖고 있다.

이처럼 물류서비스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철도물류가 최근 성장을 거듭하며 물류 시장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철도를 통한 복합운송이 2017?2021년까지 연평균 5%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외 물류시장에서 철도물류의 장점과 이를 살린 다양한 노력은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봤다.

철도운송 연료효율, 트럭킹 비교 탁월이 높아

글로벌 기술연구 및 자문업체인 테크나비오사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철도 물류시장 2017-2021(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철도 물류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4%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오는 2021년 글로벌 철도 물류시장 규모가 2103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철도 물류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은 철도 운송의 효율 증대, 교통 체증 및 고속도로의 혼잡 감소, 복합운송 부문의 성장 등에 따른 것철도물류이다. 또 철도를 이용한 복합운송의 장점으로 물류비용의 높은 효율성과 손쉬운 화물 추적, 타 운송수단 대비 가성비 높은 빠른 운송, 화물의 안전 보장, 다양한 루트 활용성 등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IT기술 도입으로 과거에 비해 타 운송수단과 비교해 경쟁력도 높아졌다.

한편 철도를 이용한 물류서비스가 시장에 주목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연료효율 때문이란 지적이다. 화물 운송에 있어서 연료의 효율성은 1톤 화물의 갤런 당 이동거리(ton-mile per gallon)로 정의된다. 갤런 당 화물의 이동거리가 높으면 연료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하는데 철도의 연료효율은 갤런 당 150~520톤 마일에 이르는 반면 트럭은 갤런 당 70~140톤 마일 정도에 그쳐 트럭과 비교하면 평균 4.5 ~ 6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인다.

여기다 새로운 철도 차량 등장과 혁신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철도 수송 역량은 계속 증대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철도의 연료 효율성은 철도 인프라의 개선, 저속 운행 감소, 전자식 통제 시스템 도입, 공기역학 기술 개선 등의 요인에 힘입어 계속 높아져 왔으며, 미국 철도의 경우 지난 1975년 이후 연료 효율성이 무려 128%나 증대됐다고 밝혔다.

철도 기반한 복합운송 시장 연평균 5% 성장

테크나비오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철도 물류시장은 복합운송(Inter modal) 41.72%, 탱크차(Tank wagons) 31.07%, 화물 차량(Freight cars)이 27.2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합운송은 2017~2021년, 연평균 5%에 육박하는 성장률이 예상되며, 복합운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복합 운송기술 개발 및 통합에 대규모 투자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캐나다 국철이다. 우리나라의 코레일과 같은 캐나다 국철은 2017?2021년 온타리오주 밀톤을 복합운송 및 물류허브로 개발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물류 솔루션 제공업체 CSX사는 화주들이 자사 복합운송 컨테이너를 목적지까지 추적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렇게 밀톤에 건설될 복합운송 터미널은 철도-트럭 간 화물이동 환승 시설로 밀톤의 물류 허브 구축을 통해 지역 일자리 1000개를 만들고, 고속도로 상에서 연간 200만 대의 트럭운송을 줄여 교통 혼잡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트럭킹을 대신한 철도운송 활성화로 온실가스 방출량 역시 연간 9510톤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그린 물류를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2017~2021년 탱크차 부문은 연평균 4.17%, 화물차량 부문은 연평균 0.84%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도 기술발전이 물류 효율 더욱 높여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철도를 이용한 복합운송 물류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은 기술 발전에 있다. 이번 보고서를 낸 테크노비오사의 쉐런 레지 물류 분석가는 철도의 수송 역량 증대와 관련해 “일부 제조업체들이 철도 차량을 새롭게 설계해 화물 수송량을 2,200~3,600톤까지 확대했으며, 이런 혁신이 화물 차량 부문의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철도물류 시장에서도 기존 열차를 개선해 여객운송뿐 아니라 철도 물류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여객 운송시장의 경우 한국형 2층 고속열차(KTX)가 오는 8월께 제작, 연내에 시험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객차 제작에 나선 현대로템은 철도기술연구소와 코레일등과 함께 상용화 기술을 마치고, 오는 2023년 즈음 2층 KTX 열차를 실제 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부문도 신기재인 2층 화물열차를 내년에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철도기술연구원과 코레일, CJ대한통운은 최근 부산 신항역 컨테이너 야드에서 ‘고용량 이단(2단) 적재 화물열차’ 운행 시연회를 가졌다. 철도연이 CJ대한통운, 성신RST와 공동으로 개발한 2단 적재 열차 한량에는 컨테이너 총 6 TEU(1 TEU,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적재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시연회에서 선보인 2단 적재열차는 바퀴사이 공간에 2 TEU, 그 위에 컨테이너 4 TEU를 쌓고, 최고속도 시속 120㎞에 85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화물열차 높이가 1100mm이지만 2단 화물열차는 터널 통과를 고려해 이보다 684mm를 낮춘 416mm로 조절하는 등 신 기재를 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험운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2단 화물열차의 상용화를 위한 방법을 코레일,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물류가 복합운송을 기반으로 시장의 대세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새로운 운송기재 개발과 효율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철도 공급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기존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경우 향후 합리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시장 역시 지금의 육상운송 점유율을 낮추고, 철도를 이용한 물류 경쟁력을 새롭게 개편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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